하나손보, 네이버, 토스 등 디지털 손보사 진출 노려
손보업계 긴장, 디지털 손보사 첫 격전지 ‘자동차보험’
“자동차보험 외에 다른 수익 창구 찾지 못해" 지적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가운데 하나손해보험, 네이버, 토스 등도 디지털 손보사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디지털 손보사들은 출범과 함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올해 하반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목표로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사진제공=박재찬 기자
사진제공=박재찬 기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신규 인가가 결정되면, ICT와 보험이 결합된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대해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 기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2019년 법인보험대리점(GA) ‘인바이유’를 인수해 간편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당시 양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진행했지만, 자동차보험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설립 추진이 중단됐다.

이미지제공=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제공=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결국, 이번 카카오 디지털 손보사 진출의 핵심은 자동차보험이다.

실제 지난해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공동 설립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는 출범과 동시에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해 9개월 만에 가입계약자 수 5만건을 돌파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온라인채널 점유율도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말 11%에 불과했던 자동차보험 CM(Cyber Marketing)채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5%까지 늘어 2배 이상 급증했다.

카카오는 4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간편하게 가입까지 가능한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보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또 현재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들과도 활발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인 카카오택시·대리는 물론이고, 커머스 사업과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손보업계는 디지털 손보사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하나손보도 디지털 손보사 진출을 선언했고, 네이버와 토스도 디지털 손보사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손보사 출범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의 초반 수익사업은 자동차보험이 될 전망이다”라며 “하지만 디지털 손보사들은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외에 확실한 다른 수익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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