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이런 오페라 한 편 어떠세요?
2012-09-29 정다훈
- 걸작 <카르멘>에서 신선한 <퇴근길 오페라>까지
- 오페라가 흐르는 가을밤으로의 초대
[엔터미디어=정다훈 공연전문기자] 오페라가 쏟아지는 10월이 코 앞에 다가왔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라 트라비아타><피가로의 결혼>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겸 만능 엔터테이너 윤종신도 대중음악의 가사를 오페라로 엮어 낸 <퇴근길 오페라>란 색다른 오페라를 들고 관객 앞에 선다.
■ 객석은 온통 웃음바다로
◇ 라벨라 오페라단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10.4~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킨다. 세 시간이 넘는 긴 공연 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긴장과 경탄을 늦출 수 없는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2년 앞둔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에는 아름답고 재미있는 아리아들이 가득하다. 서곡부터 비극적이고 장중한 음악으로 시작하지만 곧 유쾌하고 활기가 넘치는 멜로디로 넘어간다. 무궁무진한 인간상과 인생철학을 담고 있어 뉴욕 타임즈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돈 지오반니 역은 바리톤 노대산 강순원 공병우가 레포렐로 역 베이스 바리톤 박준혁 양석진 성승민이 캐스팅 됐다. 돈나 안나 역 소프라노 박정원 김지현 김희정, 돈나 엘비라 역 소프라노 이지은 박상희 이미향, 돈 옥타비오 역 테너 나승서, 김종호, 전병호, 쩨를리나 역 소프라노 정현진 정재연 이은복, 기사장 역 베이스 김요한 김일동, 마젯또 역 베이스 김태성 박종선이 출연. 불가리아 국립오케스트라 파자르지크를 양진모가 지휘. 홍석임 연출자는 18세기 유럽무대의 웅장함을 그대로 재현하고 의상과 소품의 고급화로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일 예정.
◇ 고양문화재단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음악에 다 폰테의 탁월한 풍자와 유머가 결합되어 오페라 부파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피가로의 결혼>(10.11~14일.고양아람누리)을 제작한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며 오페라 대중화에 힘써온 정은숙 씨가 예술감독으로 영입되었고, 김덕기 지휘자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차세대 오페라 연출가로 지목되고 있는 장영아 연출가가 참여한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오늘날 우리들이 사는 모습을 투영시킨 동시대적인 해석에 집중하는 오페라다. 또한 주연부터 조연까지 전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과 밀도 있는 심리묘사는 등장인물 각각의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하여, 원작이 본래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사랑과 이해, 용서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바리톤 김진추와 최웅조가 피가로역을, 소프라노 임선혜와 정혜욱이 수잔나역에 캐스팅됐다. 바리톤 김재섭과 오승용이 백작역을, 소프라노 이화영과 강경이가 백작부인역을 맡는다. 메조소프라노 정수연과 신민정이 마르첼리나 역으로 분한다.
◇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의 꼽히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10.26~28.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로 무장했다.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속편 격이다.
이태리 라 스칼라극장주역 성악가들과 국내성악가들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로지나역에 소프라노 Patrizia Cigna, 박상영, 이지현이 낙점됐고, 알마비바역에 테너 Alessandro Luciano, 전병호가 캐스팅됐다. 피가로역에 바리톤 한경석, 박정섭, 김종표가 나선다.
■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 <라트라비아타>(10.13~14일. 충무아트홀대극장)는 뮤지컬 전문 공연장 이미지를 벗고 발레와 오페라 등 순수예술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고품격 아트센터로서 변모하기 위해 충무아트홀이 오랜 준비를 거쳐 직접 제작한 첫 오페라다.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며 오페라의 대중화와 한국 오페라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박세원 서울대 교수가 예술감독과 연출 그리고 알프레도 역을 맡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끄는 가운데 테너 최성수(알프레도 역)와 소프라노 김은경과 박재연(비올레타 역), 바리톤 한경석과 유승공(제르몽 역), 베이스 김민석과 손철호(그랑빌), 베이스 전준환(듀폴)이 출연한다.
◇ 강동아트센터는 서울대학교 오페라 연구소와 공동으로 오페라 <라보엠>(10.19~20. 강동아트센터대극장)을 선보인다. 보헤미안의 생활 속 슬픔과 기쁨 등이 잘 표현된 아름다운 오페라를 위해 이경재 연출과 김덕기 지휘자가 나선다. 소프라노 최윤정, 테너 박현재, 바리톤 공병우·최강지, 베이스 김민석이 출연.
◇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카르멘>(10.18~21.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을 무대에 올린다. 비제의 <카르멘>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카르멘>을 원작으로 작곡된 전 3막 2장의 오페라로 19세기 세비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집시 카르멘의 자유연애사를 다룬다. 4회 공연 예정이었던 <카르멘>은 공연 한 달여를 앞두고 이미 매진이 임박해 20일(토) 오후 7시 30분 1회 공연을 추가하여 4일간 총 5회공연을 선보인다.
“이 시대의 카르멘”, 독보적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를 만나는 최초의 무대이다.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과 번갈아 무대에 선다. 장 피에르 퓌흐랑과 정호윤이 돈 호세로 바리톤 강형규와 정일헌이 에스카미요로 분한다. 연출은 현재 프랑스 메츠 메트로폴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태생의 연출가 폴 에밀 푸흐니가 맡는다.
◇ 베세토오페라단은 오페라 <리골레토>(11.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을 준비했다. 쥬세페 베르디 탄생 199주년 기념 오페라다. 강화자 단장이 직접 연출하고, 마르코발데리가 불가리라 파자르지크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바리톤 박정민과 Stefano Meo가 리골레토로 나선다. 질다 역은 소프라노 Adela Zaharia와 김지현이, 만토바 역은 테너 박기천과 김정훈이 번갈아 선다.
◇ 서울시오페라단은 <모차르트 오페라 시즌>(11월 17~ 26일. 세종 M씨어터)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하반기 관객을 만난다.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돈 조반니>,<코지 판 투테>,<마술 피리>를 로테이션 공연하는 방식으로 모두 12회 진행된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 오페라 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기획․제작 방식이다. 세 작품을 아우르는 메인 타이틀은 “사랑 (Love)"으로, <돈 조반니>는 돈 후안의 사랑의 행각과 파멸을 표현하며, <코지 판 투테>는 사랑의 정절과 유혹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 작품 <마술 피리>에서는 시련을 통한 사랑의 완성에 대해 보여 줄 것이다.
연출가 김홍승(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세 작품을 연출 하며, 지휘는 김주현 (전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비롯하여 윤호근(캄머오퍼 프랑크푸르트 예술감독), 박인욱(세종대학교 초빙교수) 등 젊고 패기 넘치는 지휘자가 각각 한 작품씩 맡아 지휘할 예정이다.
■ 부담없는 오페라 맛보기
◇ 오는 10월 3일 오후 5시에는 제30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세계를 빛낸 젊은 음악가>공연이 펼쳐진다. 제30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클래식, 세계를 빛내다’라는 부제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빛내고 있는 음악인들이 펼치는 풍성한 클래식의 향연이다. 유럽 오페라무대의 주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 양지선, 테너 김기선, 바리톤 양준모와 베이스 박종민의 무대이다. KIMF오케스트라를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한다.
◇ 홍정희 오페라단은 창단기념으로 <오페라가 흐르는 밤>(10.5 세라믹팔레스홀) 공연을 준비했다. 도전, 소통, 사랑이라는 창단정신을 기반으로 객석과 하나되는 오페라 앙상블을 지향한다. 테너 이동현과 나승서, 소프라노 이현정과 김성혜, 바리톤 박경종과 김승철이 출연해 오페라 <돈 카를로><라보엠><사랑의 묘약><일 트로바토레>속 주요 아리아를 들려준다.
◇ 장일범의 재미있는 해설로 진행하는 ‘We Love Korea’ 음악회(10. 1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사)고려오페라단이 오페라 속에서 작곡가들은 어떠한 감정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했는지를 알기 위한 자리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신동원, 바리톤 김진추가 출연해 오페라 <나부코><아이다><삼손과 데릴라>속 아리아 외에도 창작오페라 <안중근><손양원>등을 들려줄 예정,
◇ 남산예술단도 공제인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했다. <2012서울 남산오페라단 가을연주회:‘휘가로의 결혼’하이라이트의 밤>(10.26일, 영산아트홀) 은 클래식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환경미화원 가족 100분을 무료로 초청할 계획이다. 차세대를 이끌어갈 성악가로 주목 받고 있는 소프라노 김진성과 박금란, 메조소프라노 공지영, 바리톤 강병주, 김창수, 신현민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노성희, 차안나의 반주로‘휘가로의 결혼’의 아름다운 곡들을 선사할 것이다.
◇ 국내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겸 만능 엔터테이너 윤종신과 음악적 감성이 맞는 하림, 조정치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이 퇴근길 오페라를 들고 돌아온다.
<신치림의 퇴근길 오페라>(11.2~4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개그맨이자 연출가인 백재현, MBC 황금어장의 메인 작가인 황선영과 만나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데 의기 투합하게 되었다. 올 11월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선보이게 될 창작 음악극 형식이다. 기존 콘서트와는 달리 토크, 스토리, 무용, 연기자가 무대에 오르며 히트곡 중심으로만 흘러가던 무대를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보듯이 결합된 스토리로 즐길 수 있다.
관계자는 “대중음악 가사를 오페라로 엮어 낸 최초의 사례이자 음악을 만들고 노래한 가수들이 직접 출연해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버라이어티 음악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고양문화재단, 충무아트홀, 국립오페라단, 아이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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