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백화점, 구경하러 가볼까?
2012-12-15 정다훈
-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연말 뮤지컬 총정리
[엔터미디어=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연말연시 쏟아지는 공연의 미로 속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 당신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뮤지컬 공연 정보다. 뮤지컬의 황제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황태자 루돌프>에 이어 지친 영혼도 쉬어가게 만드는 힐링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심야심당>,<완득이>도 출격했다. 유쾌 발랄한 고창석의 거부할 수 없는 향기로 채워진 뮤지컬 <벽뚫남>도 안 보면 서운하다.
소녀시대 제시카, 에이핑크 정은지의 윙크를 바로 눈 앞에서 받아보고 싶은 ‘열혈 삼촌파’, 혹은 ‘에너제틱 언니파’의 피를 데워 줄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도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잘생기고 건강한 4명의 꽃미남 총각들이 쇼를 하는 건강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모두 21개 뮤지컬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며 ‘뮤지컬 백화점’ 내 한 자리씩을 꿰찼다. 이젠 자신의 취향만 체크하면 된다.
◇ 손꼽아 기다린 뮤지컬의 황제들
▶ 기다린 보람이 있다. 역시 ‘원조 팬텀’ 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2012년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공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최초의 월드투어를 이끌었던 ‘원조 팬텀’ 브래드 리틀이 나온다는 점.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귀환을 반겼다. 아직 늦지 않았다. ‘작은 빵’이라는 그의 애칭을 객석에서 힘껏 불러봐야 하지 않을까.
20만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객석으로 곤두박질 치고. 무대를 가득 채운 자욱한 안개와 안개 사이로 솟아오른 281개의 촛불 사이로 팬텀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한다. 원작 영화보다 뛰어나다고 평을 받으며 공연과 담을 쌓고 지내던 일반인들도 뮤지컬 애호가의 길로 접어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작품이다. 호주 국립오페라단 출신으로 <러브 네버 다이즈>에 이어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크리스틴 역을 맡은 여배우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작곡가, 피아노 연주 등으로 다재다능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아공 출신의 배우 앤서니 다우닝이 ‘라울’로 분한다. 2013년 3월 중순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 이전의 <아이다>는 잊어라!
메시지▪배우▪극장 3박자가 ‘척척’맞아 최적의 궁합을 자랑하는 뮤지컬 <아이다>가 순풍 항해중이다. 2012년 <아이다>는 고귀하고 용감한 여인으로 끊임없이 반항하며 누비아인으로서의 한(恨)을 응축시켜 터트리는 배우 소냐, 차지연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현대 뉴욕의 박물관과 고대 이집트를 오가는 뮤지컬 <아이다>는 원년멤버 ‘조세르’로 돌아온 배우 이정열, 자신만의 새로운 ‘메렙’을 탄생시킨 배우 박철완도 주목할 것. 무엇보다 한 곳을 바라보며 달려온 20명 앙상블의 진심이 느껴지는 점이 이전의 <아이다>를 잊게 만든다. 2013년 4월 2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죽을 때까지 너 하나만 사랑하러 왔나 봐, 두려워 마 사랑이야, 이건 사랑’
눈 내리는 쓸쓸한 겨울과 어울리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과연 나도 저들만큼 사랑해본 적 있는가?’라고 물으며 눈물 한 방울 흘릴 만큼 가슴이 말랑한 관객과 궁합이 좋은 작품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환상적인 무대, 뼛속까지 로맨티스트 남녀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황홀감을 선사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벳 황후의 장남으로 정치적인 야망도 사랑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던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란 실제 역사에 기반한 러브 스토리. 루돌프는 황태자이기 전에 ‘줄리어스 팰릭스’라는 가명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저널리스트이다. ‘고귀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목소리 자체에서 오는 강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배우 임태경, <황태자 루돌프>가 환상도 겸비해야 하는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만들어졌다면 최고의 ‘루돌프’는 단연 ‘안재욱’이란 말에 이견이 없었을 배우 안재욱, 사상적 자유로움에 더해 유머와 섬세함까지 갖춘 황태자의 목소리를 지닌 박은태 이 중 어느 한 명만 만나고 관람을 끝내기엔 아쉬움이 밀려든다는 게 최대 단점이다.
마리 베체라 역엔 뮤지컬 디바로 자리잡은 옥주현, 뮤지컬 계 보석 최유하와 김보경이 캐스팅 됐다. 2013년에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레베카>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신영숙의 존재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2013년 1월 2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뮤지컬
▶ 원조 돈키호테의 이유 있는 귀환 <맨 오브 라만차>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로 시작하는 희망으로 가득 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언제 들어도 감미롭기만 하다. 원조 돈키호테, 배우“류정한”이 반세기 동안 전 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뮤지컬의 명작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류정한’ 본인의 삶에 대한 축적된 경험치에 더해 깊이 있는 작품 해석이 덧칠해져 진한 사골 국물 맛이 우러나오는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믿고 보는 배우 윤공주, 최민철, 이계창 등도 합류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유쾌 발랄한 고창석의 거부할 수 없는 향기, 뮤지컬 <벽뚫남>
뮤지컬 < 벽을 뚫는 남자(벽뚫남)원제: Le passe-muraille >는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작품.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이다.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예찬’이라는 부제만큼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시종일관 유쾌한 재미와 발랄한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슴 찡한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매력포인트. 12명의 배우가 23명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배우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스타들이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2013년 2월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볼 수 있다.
▶ 다양한 장르의 음악 뷔페 그리고 길거리 동화, 뮤지컬 <브루클린>
미국 뉴욕의 뒷골목을 무대로 옮겨온 <브루클린>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스토리에 펑크, 하드록, 팝, 가스펠, 소울, 그리고 R&B등 각종 음악이 곁들여진 콘서트 뮤지컬이다. 23곡의 넘버 중 특히 주인공 ‘브루클린’이 부르는 “Once upon a Time”은 공연이 전하는 희망과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곡이다.
다섯 명의 거리의 가수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해피엔딩과 희망, 기적”을 노래한다. 뉴욕에서 거리 가수 생활을 했던, 작가 마크 쉔펠드(Mark Schoenfeld)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배우 이영미, 김경선, 전나혜, 조형균, 이주광등 출연. 2013년 2월2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 원작 보다 재미있는 뮤지컬
▶ 베스트셀러 소설이 500만 관객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태어났다. <완득이>
지난 해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이 뮤지컬로 돌아왔다. 3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쳤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놈”이라 부르는 완득이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적이고 마음에 와 닿는 위로를 건네는 힐링 뮤지컬를 찾는 관객에게 추천할만하다.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전개로 완급을 조절하고, 킥복싱 동작을 근간으로 한 앙상블들의 박력 있는 군무가 볼거리를 더한다. 주인공 ‘완득이’ 역에는 ‘조승우도 탐내던’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배우 한지상과 <광화문연가>, <스트릿 라이프>, <헤어스프레이> 등을 통해 재기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 정원영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2013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관객들의 두뇌와 심장을 자극하는 뮤지컬 <셜록홈즈>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한 뮤지컬 <셜록홈즈>시즌 1 마지막 앙코르 공연이다. 제 17회 한국 뮤지컬 대상 3관왕! 제 6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관왕, 제 1회 예그린 어워드 최다 13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바로 그 작품이다. 짧은 영상으로 담아낸 시즌 2 <잭더리퍼>의 예고편은 또 한번 관객들의 두뇌와 심장을 자극한다. ‘정의가 살아있는, 숨을 쉬는 그 날을 위하여 돌아보지 않을 거야 세상을 밝힐 수 있다면’ 이라는 뮤지컬 셜록홈즈 넘버의 가사에 공감하는 관객의 발걸음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12월 31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된다.
▶ 시원한 북어국 같은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뚱뚱하고 예쁘지 않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구박덩어리 사회초년생인가, 쓰릴 넘치는 사내 연애를 꿈꾸지만 내숭9단 직장동료의 훼방으로 번번이 사랑에 실패하는가. 그럼 묻고 따지지 말고 ‘영애씨’를 만날 것. 본격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하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원한 북어국 같은 친구로 다가올테니 말이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를 원작으로, 2007년부터 ‘영애’의 삶을 살아온 김현숙이 그대로 뮤지컬로 넘어온다. 영화 <써니> 욕쟁이 아역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박진주가 내숭9단 미녀 ‘태희’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내년 1월 13일까지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한다.
▶ 오감을 자극하는 따뜻한 뮤지컬 <심야식당>
쉴 틈 없이 바쁘기만 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마스터와 그가 만들어준 오직 자신만을 위한 레시피는 ‘위로’ 그 자체이다. ‘아베 야로’의 원작 만화는 일본과 한국에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드라마까지 제작된 화제작. 만화계의 ‘스테디셀러’ <심야식당>을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오감을 자극하는 점은 <심야식당>의 간판 메뉴인 문어소시지를 시작으로 계란말이, 고양이밥, 오차즈케 등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의 레시피를 무대 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마스터의 손에서 새빨간 비엔나 소시지가 문어 모양으로 벌어질 때, 벌써부터 당신의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매일 매일 랜덤으로 바뀌는 이색 좌석도 준비됐다. 스타와 함께 데이트할 수 있는 ‘심야의 데이트석’, 간판메뉴 문어 소시지를 맛 볼 수 있는 ‘야식충만 소시지석’, 대표 넘버 ‘김치song’의 흥겨움을 담은 ‘한류중심 맛김치석’ 총 3종류다. 주방장 역에는 배우 송영창과 박지일, 40대 노총각 '타다시'역에는 서현철과 정수한이 더블캐스팅 됐다. 2013년 2월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 된다.
◇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킨다.
▶ 600만 밥그릇의 기적을 이뤄낸 목사 최일도의 인생 드라마 <밥퍼>
뮤지컬 <밥퍼>는 목사 최일도 뒤에 숨겨진 인간 최일도의 모습을 집중 그림으로써 그의 인생이 말하는 승화된 사랑, 진정한 나눔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최일도의 절친 故김현식의 음악 ‘내사랑 내곁에’, ‘사랑사랑사랑’을 뮤지컬 넘버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번 작품의 묘미다. 최근엔 광화문 광장에서 다일공동체가 직접 제조한 ‘떡 나눔 이벤트’를 진행하며 작품의 본래 의미를 알리기도 했다.
최일도 역할은 ‘침묵의 소리’를 통해 일본 투어공연에서 일본 언론사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연기파 배우 박봉진(서울시뮤지컬단)과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로 열연을 펼친 임현수가 맡았다.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 더욱 짜임새 있는 구조로 돌아온 뮤지컬 <궁녀 삼천>
뮤지컬 <궁녀 삼천>은 대국이었던 백제가 왜 멸망했는지, 의자왕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의자왕, 궁녀 삼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엇갈린 운명과 지독한 사랑 속에 백제 멸망의 비밀을 다룬 판타지 사극이다. 프리뷰 공연을 마친 후 정규 공연부터 뮤지컬 <궁녀 삼천>으로 작품 제목을 수정하고 더욱 짜임새 있는 구조와 화려한 안무, 한층 풍성해진 음악으로 연말관객들을 맞이한다. 배우 정상윤, 전성우, 박해수, 최주리, 홍지희, 태국희, 구민진 출연.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2013년 1월 20일까지 공연한다.
▶ 10번째 감동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성경 속 굴곡진 여인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마리아마리아>가 10주년을 맞이 했다. 제10회 한국뮤지컬 대상최우수 작품상, 2006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등 지난 10년간 한국뮤지컬사의 뚜렷한 흔적을 남긴 작품. 한국 뮤지컬계 전설 윤복희가 소경 역으로, 록가수 김종서와 가수 고유진(플라워)이 예수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 전수미와 가수 도원경이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고향 막달라를 떠나 예루살렘에서 로마 군인들을 상대하는 고급 창녀 ‘마리아’로 나온다. 10주년 기념인 만큼 주요 스텝도 특별하다. 1대 마리아에서 9년간 마리아로 살아온 강효성이 연출로 참여한다. 12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 보고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뮤지컬
▶ 영화 ‘늑대소년’의 원조 <거울공주평강이야기>
2004년 초연 돼 최고의 인기공연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거울공주평강이야기>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전래동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보다 새롭게 각색한 독창적인 형식의 뮤지컬.
영화 ‘늑대소년’의 원조로 보이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4색의 야생소년으로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극중 ‘야생소년’은 사람처럼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사랑하는 ‘연이’에게 말도 배우고,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캐릭터. 이번 공연을 끌어갈 배우로는 야생소년 역에 <칠수와 만수> <리걸리 블론드> 진선규, <넝쿨당>으로 알려진 이희준, 이석, 차용학, 연이 역에 <인당수사랑가> 임강희, <닥터지바고> <번지점프를하다> 전미도, <콩칠팔 새삼륙 > 유정은이 캐스팅됐다. 오픈런으로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
▶ 유기농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며 채소가게로 마케팅 신화를 이뤄낸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성공스토리를 모티브로 했다.
공연을 제작한 라이브주식회사의 강병원 대표는 "젊은 청년들의'꿈과 도전'이라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은 공연이 일상이 지친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흥행 작곡가 김혜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걸그룹 LPG 출신 한수연과 배우 윤현민 외 김남호, 홍희원, 서홍석, 손성민, 정현준, 이광섭, 권정현, 김민경, 장주연 등이 출연한다.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가
▶ 온전히 10대 배우들로 꾸려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13>
브로드웨이 뮤지컬 <13>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덕션이다. 기존 작품들에서는 누구의 아역으로 나오거나 주인공이어도 기성 배우들과 함께 극을 이끌어 나갔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온전히 10대 배우들이 극의 중심에 서 있다. 작품은 유태인 소년 '에반'의 엉망이 될 위기에 처한 성년식을 담고 있다. 10대에만 겪을 수 있는 감정들, 친구와의 관계 등 그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는 모습을 그린다.
국내 내로라하는 10대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했던 1대 빌리 정진호, 마이클 김범준, 뮤지컬 <영웅>의 링링 역할을 소화해 낸 이수빈, 뮤지컬 <남한산성>에서 나루 역할을 맡았던 박도연이 뮤지컬 <13>의 초연 무대에 오른다. 이외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안무 감독을 맡고 일명 ‘붕어빵 스타’로 영화배우 박준규의 아들 박종혁이 드럼을 책임진다. 이종석 연출가, 조선아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12월 31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 더 “그리스답게, 그리스다운” 뮤지컬로 새 옷 입은 <그리스>
영원한 베스트셀러 뮤지컬 <그리스>가 강동아트센터에 상륙했다. 1년 여 간 프로듀서 신춘수의 진두지휘 아래, 대본, 무대디자인, 의상 등을 재정비했다. 가장 중요한 논의는 조금 더 “그리스답게, 그리스다운”무대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그리스 로고, 헤어, 의상, 음악 모두에 변화를 줬다. 이전 공연과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는 것 역시 공연 관람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Summer Night”, “You are the one that I want” 등,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뮤지컬 <그리스>의 로큰롤 넘버들을 듣는 즐거움은 뮤지컬 <그리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정민, 고은성, 이지윤, 김보선, 정연 등 앞으로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 갈, 실력이 탄탄한 신인급 배우들로 꾸려진 이번 뮤지컬 <그리스> 캐스트는, 이전 캐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예비 뮤지컬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KBS “개그콘서트” 3인방 노우진, 이동윤, 유민상 라디오 디제이(DJ) 빈스폰테인 역(役)으로 합류했다. 1월20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당신이 선택한 대통령은 누구인가? 뮤지컬 <어쌔신>
1800∼1900년대 미국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강한 캐릭터, 음악적 예술성까지 가미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가 인정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무대위로 끌어올린 이 작품은 뮤지컬 문법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전개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배우 ‘황정민’(연출가로도 참여)과 마력의 보이스로 심금을 울리는 믿음가는 배우 ‘박성환’이 ‘가필드 대통령’ 암살미수범 ‘귀토’役으로 더블 캐스팅되었다. 존 F.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오스왈드’ 役에 ‘최재림’과 ‘강하늘’이 캐스팅 돼 각기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코믹의 대가 정상훈이 ‘리차드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인 ‘사뮤엘 비크’역에 캐스팅되었다. 2013년 2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 뉴욕 최고의 명작스캔들 <캐치미 이프 유 캔>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은 2011년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으로 국내에선 2012년 3월 초연 됐다. 전미를 뒤흔들었던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 JR’’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재해석했다. 팝 아트 무대예술과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솔바스 영상예술의 오브제가 강점. 또한 ‘FBI와 금융사기범이 쫓고 쫓기는 추격’,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엉뚱한 유머’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배우 ‘엄기준’을 비롯하여 ‘박광현’, ‘규현’(슈퍼주니어), ‘Key’(샤이니)가 초연에 이어 앵콜 공연도 함께한다. ‘김동준’(제국의 아이들)과 비스트의 보컬 ‘손동운’도 새롭게 가세했다. 2013년 2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 오빠 팬, 누나 팬 모여랏!
▶ 순수했던 90년대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내사랑 내곁에>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20대의 풋풋한 사랑, 40대의 로맨틱한 사랑 등 다양한 세대간의 사랑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90년대 히트메이커이자 그룹 이오공감의 멤버 겸 작곡가 오태호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넘버로 불려진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기억 속의 멜로디’, 새롭게 해석된 ‘하룻밤의 꿈’, ‘사랑과 우정사이’ 등의 솔로곡과 ‘이별 아닌 이별’ 등의 커플곡 등이 9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 KBS2 <불후의 명2>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한 예비 신인배우 포미닛의 전지윤이 발레리나를 꿈꾸는 촉망받던 20대 복희 역을 연기한다. 배우 홍지민, 배해선, 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2013년 1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 뜨거운 에너지 넘치는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는 전설의 락 클럽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1980년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한 본조비, 미스터 빅, 익스트림, 트위스티드 시스터, 포이즌 등 당시 최고 가수들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80년대 미국 클럽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며 풀어낸 청춘들의 섹시한 수다와 안무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관객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배우김다현·조강현·박한근·김원준·김신의(몽니)·조순창·임정희·이상미(EX)·다나 등이 출연.2013년 2월 3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사랑스런 핑크빛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리걸리 블론드>로 명칭을 바꾸고 핑크빛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최근 케이블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히로인 정은지의 뮤지컬 데뷔가 단연 화제다. 정은지의 금빛 변신은 발굴의 수확. ‘엘 우즈’ 정은지가 ‘굽히고 튕기는’리듬과 함께 객석에 윙크를 날리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특히, 오빠팬과 삼촌팬들의 눈은 대부분 하트로 변신한다.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공연에서 녹음반주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장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생생한 라이브로 돌아온 점.
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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