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14억 4천만 원의 의미는? 신천지 교회에 배달된 협박편지

2020-10-09     최명희 기자
[사진 = SBS 제공]

[엔터미디어 최명희 기자] 지난 9월 21일, 대전 서구 신천지예수교 정문에 협박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다. 14억 4천만원을 비트코인으로 보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배달된 비닐봉투 안에 들어있는 하얀 가루. 119 특수재난 사고 전담팀인 특수구조단 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고, 확인한 결과 백색 가루는 시안화칼륨, 즉 청산가리였다.

“그 편지 봉투 안에 USB와 종이로 된 편지 내용이 있었습니다.14억 4천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지하철 테러를 하겠다“ -  대전 119 특수구조단

그런데 비슷한 시기 군산의 신천지교회에도 같은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되었다. 두 편지 모두 보낸 곳은 수원의 한 우체국. 동일인의 소행이었다. 누가 왜 신천지교회를 협박하고 있을까?

협박을 받은 신천지대전교회 측은 편지봉투가 신천지에서 쓰는 게 아니고 교회 명칭도 내부에서 쓰는 용어가 아닌 것으로 봐서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는데.

반면 협박범이 요구한 14억 4천만원이라는 숫자가 14만 4천 명 만이 영생을 누리고, 최후의 세상을 다스리는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를 연상케 한다는 점, 협박 편지에 신천지 공식 마크가 찍혀 있고, 고위급 간부들의 이름이 편지 안에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신천지 교리를 교육받은 이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9월 24일 밤. 협박편지를 보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협박범은 편지를 보낸 수원에서 가까운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뜻밖에도 그와 신천지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신천지를 타깃으로 협박을 한 것일까?

CCTV를 피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협박편지를 보낸 용의주도함, 신천지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해서 협박편지를 꾸민 치밀함. 하지만 정작 돈을 받을 의도는 없는 듯 엉성하고 허술한 협박 내용 등.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고 보기엔 모순적인 면이 많은 이 협박범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9일 저녁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9월, 대전 신천지교회에 배달된 청산가리 협박편지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