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 인상폭 10% 수준...‘나쁘지 않다’”-NH투자

2020-12-24     박재찬 기자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실손의료보험 요율 인상폭을 10%대 초반으로 결정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상폭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업계 요구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초 반영된 인상폭과 비교하면 더 양호한 수준”이라며 “관건은 효과적인 비급여 통제 여부인데, 올해는 실손 손해율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내년에는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픽사베이

금융당국은 각 보험사에 내년 실손의료보험 요율 인상폭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표준화 실손의료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은 업계 요구 수준의 60%, 구실손보험(2009년 9월 판매)은 업계 요구 수준의 80%, 착한실손보험(2017년 4월 현재 판매)은 요율을 동결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의견을 반영할 경우 내년 대략적인 업계 인상폭은 표준화 실손 10%대 초반, 구실손 10%대 중후반, 착한실손은 동결될 전망이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실손 보유계약에서 표준화 실손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요율 인상 폭은 대략 10%대 초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요율 인상이 결정된다면, 이번 인상폭은 ‘나쁘지 않다(Not bad)’ 정도로 판단된다.

비록 업계 요구 수준인 20% 이상 인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초 반영된 인상폭 9~10%보다는 조금 더 양호한 수준인데다, 시장에서 요율 인상폭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효과적인 비급여 통제 여부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 덕분에 실손 손해율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내년에는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실손(보험료 차등제 적용)은 과거 계약에 소급 적용되지 않아, 기존 보유계약의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내년 손해보험 5사 위험손해율이 평균 0.8%p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