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호황 올해도 이어져...위기와 기회 동시 상존”-한국투자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올해도 증권 업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극화로 대변되는 K자형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브로커리지와 IB,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올해 유니버스 4개사의 순이익을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도래할 호텔·콘도, 항공기·선박 등 일부 대체투자 건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유니버스 4개사의 지난해 합산 4분기 분기 순이익은 1조원으로 컨센서스를 31%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당초 예상보다 강한 자산가치 상승세로 인한 브로커리지 및 IB·운용 부문 실적 개선이 주요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업 지수(KRX 증권)는 17% 상승해 23% 오른 코스피 대비 6%포인트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11% 상승하는 동안, 증권업 지수는 2%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증권 업종이 소외될 이유는 없다. 최근의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증권업 유니버스 4개사의 올해 순이익을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을 23조원으로 반영한 결과로 향후 추가 확대 여지가 있다. 브로커리지와 IB,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지난해 4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고,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으로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원에 그쳤으나, 백신 개발 및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으로 11월은 28조원, 12월은 34조원에 달한 덕분이다.
해외주식 분기 약정대금은 636억달러로 전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50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약정대금이 302억달러에 달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한 개인 신용공여 평잔은 4분기 36조원으로 전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20~30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만성적인 자금 초과수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한도 규제를 고려하면, 올해는 말잔 기준으로 개인 신용공여가 지금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예탁금은 4일 기준 68조원으로 2020년 9월 말 대비 27% 증가해 증시주변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다.
또 IB 호실적은 계속됐다.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IPO 부문에서는 빅히트, 명신산업, 지놈앤컴퍼니 등 중대형 딜을 필두로 전분기에 이어 인수금액이 2조원에 달해 3분기의 좋은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산업 구조조정과 신산업으로의 체질개선 전환 가속도로 인해 중공업과 항공업 위주로 인수금액이 4조원에 달했다.
일부 보유자산에 대한 손실인식이 있더라도, 부동산 PF를 비롯한 여타 인수 및 자문 딜들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주식·메자닌이나 일부 대체투자 관련 수익이 4분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IB 실적이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양극화로 대변되는 K자형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위기와 기회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도래할 호텔·콘도, 항공기·선박 등 일부 대체투자 건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우선이다.
다만, 코로나19와 이에 대응한 정부정책으로 인해 고성장 및 자금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신규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해졌다.
트레이딩 부문은 V자형 회복 구간이던 2~3분기만큼은 아니지만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운용에 있어 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한 점은 부정적이지만, 크레딧 스프레드가 연말에 축소 흐름을 보인 점은 우호적이었다. 또 ELS 부문도 양호하다.
지난해 말 주요 주가지수 평균이 2분기에 비해 5~30% 상승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전분기 ELS 조기상환액은 21.6조원으로 전분기대비 92% 증가했다.
비록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와 파생결합증권시장 제도개편으로 인해 ELS 발행액이 조기상환액에 못 미치는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조기상환 확대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ELS 부문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