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잘나가는 KT&G…글로벌 전략 통했다

신규 해외진출국 23개 추가, 총 103개국 업계, 2021년 해외 담배 매출 15%증가 전망

2021-01-08     이진성 기자
사진 제공=KT&G

[엔터미디어 이진성 기자] 정부의 가격 및 금연유도 등의 금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KT&G의 담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 100개국을 돌파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8일 KT&G에 따르면 최근 현지 비대면 프로세스를 통해 23개국을 신규 개척함으로써 해외진출 국가가 총 103개국으로 늘었다. 이중 연간 판매량이 1억개비가 넘는 국가는 5개국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코로나19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수출 등이 탄력을 받으며 성장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적을 보면 작년 3분기 KT&G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4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6% 증가했다. 매출은 1조463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7% 늘었다. 무엇보다 해외 담배 시장 증가세가 한몫했다. 중동 등 주력 시장 수출이 늘어난 데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 법인 판매량 증가 등으로 같은기간 판매량이 30.9%나 증가했다. 

해외 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향 수출 확대와 신시장향 수출의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동북아 시장 수출도 12월 플러스 전환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인 시장 수출 확대 및 기타 시장 회복 추세는 지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라며 "2021년 해외 담배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6%증가한 1조8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KT&G는 해외 시장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마케팅부'등 5개 부서와 팀을 신설하고, 해외법인 지원 조직도 세분화하는 등 해외 마케팅·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 등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지화 전략도 돋보였는데 슬림 담배인 '에쎄'는 몽골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고 있고, 세계 2위 담배 소비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담배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정향을 활용한 에쎄 등을 선보여 지난해에만 40억 개비 이상을 팔기도 했다.

KT&G는 향후 해외법인 추가 설립은 물론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기존 진출국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국내시장 주도권 강화는 물론 해외담배 사업의 고도화와 전자담배 사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