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주식시장은 기다릴 때”-한투

2021-01-18     박재찬 기자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이번 기간 조정을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변동성 확대 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투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를 자극한 요인은 연준의 테이퍼링과 트럼프 탄핵이다”라며 “당분간 시장이 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주식을 팔 단계는 아니고, 지금은 일시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기간 조정 단계로 이 국면이 지나면 시장은 다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러가 강하다. 달러인덱스는 90.8포인트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소매판매나 이전보다 늘어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감안하면 달러가 오르는 게 이상하다.

달러 강세를 자극한 요인은 불안 심리로 보이고 우려가 되는 건 이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안 심리는 두 가지다. 먼저 연준의 테이퍼링이다. 파월 의장이 진화에 나섰지만 긴축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이달 27일 FOMC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나머지는 트럼프 탄핵이다. 6일 미 의회에서 발생한 소동으로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며 달러 선호를 부추긴다.

탄핵 이슈가 달러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민감한 이슈이므로 투자 관점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 45대 대통령인 트럼프는 이틀 후면 자리에서 내려온다. 별 탈 없이 물러난다면 좋을 텐데 그러질 못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두 번째 탄핵 바람이 트럼프를 향해 불고 있다.

새롭게 정권을 확보한 민주당은 쿨하지 못한 트럼프를 탄핵이란 수단을 통해 압박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에서 보듯이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트럼프에 신경을 쓰는 게 민주당에 유리할 수만은 없다.

만약 탄핵을 강행하게 되면 바이든과 민주당은 오히려 역풍에 휩쓸릴 수 있다. 또 탄핵 추진 시 예상되는 결과는 불확실성 확대 및 경기 모멘텀 둔화다.

경기 모멘텀도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 바이든 신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시 공화당의 도움은 고사하고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의회에서 처리할 각종 부양책이 탄핵 심리 및 표결에 가려져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달러 강세는 부담스런 요인이다. 그간의 경험상 달러가 강한 국면에서 미국 외 자산 특히, 신흥국 증시는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따라서 달러가 약해져야 시장도 반등할 수 있다. 당분간 시장이 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주식을 팔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기간 조정 단계로 이 국면이 지나면 시장은 다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한국의 경기 개선이나 이익 모멘텀 강화를 감안하면 오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 기간 조정을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이슈로 해석하고, 변동성 확대 시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큰 흐름상 달러가 약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