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조 전면 파업 돌입...“제판분리는 구조조정의 수순”
자회사 물적분할에 협상 결렬...29일 한화생명 노조 전면 파업 “상반기 자회사 설립하고, 하반기 구조조정 하는 수순”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한화생명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26일까지 자회사 물적분할과 관련해 3주간의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조 측은 한화생명 경영진이 상반기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9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지부(이하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4월 판매전문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를 출범할 계획이다. 노조는 한화생명이 판매전문자회사 설립을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해 12월30일과 이달 4일 파업결의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한화생명과 노조는 지난 26일까지 3주간의 노사 태스크포스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27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협상에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해도 직원들의 안갈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자회사로 가는 직원들의 고용보장이 사측과 협상의 핵심”이라며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의 대부분은 30~40대고 임금피크제가 임박한 50대 직원들은 본사에 남겨뒀는데, 결국 경영진이 상반기에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대화가 마무리 될 때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을 이어갈 예정이고, 지난 두 차례 파업에서 전체 조합원 2400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했고 이번 파업에도 자회사로 이동하는 인원 1000여명과 다수의 다른 조직 직원들도 함께 동참해 총 1200여명 이상이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노조가 요청했던 신설법인의 고용안정협약을 5년간 보장과 기존 지점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사안에 대해서도 약속했고, 여기에 근로조건의 상향을 제안과 다양한 경력관리를 위해 한화생명과, 자회사의 인사교류 활성화도 협상내용에 포함시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협의기간이 종료됐지만 회사 측은 노조와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며 “지난 파업 때도 전국의 모든 고객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며, 영업현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됐던 만큼 이번 파업에도 고객과 FP들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헬프데스크와 업무지원데스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