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유재석 뛰어넘는 예능스타 발굴할 때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1.19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서 최효종은“지난 주 방송에서 케이블계 유재석이라고 말한 뒤 고소 등으로 많아졌던 내 팬들이 다 떠났다”고 말했고 이에 허경환은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아수라장이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2.‘이경규와 강호동이 만났다’‘강호동, 사람들 눈을 피해 야간등산 한다’‘엄태웅에게 강호동이 문자했다’‘강호동이 문자통해 이수근에게 지치지 말라고 했다’‘강호동 컴백이 다가왔다’…대중매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강호동에 대한 추측성 기사에서부터 신변잡기 등 가십까지 쏟아내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과 관련된 두 개의 풍경은 두 톱스타가 여전히 예능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1년도 유재석 강호동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호동이 세금문제로 연예계를 잠정은퇴 했지만 그가 이끌었던 ‘1박2일’팀은 대상후보에도 없었지만 2011 KBS연예대상을 받았고 유재석은 2011 MBC연예대상 최우수상과 2011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2011년을 유재석과 강호동의 해로 만들었다.

2005년 유재석이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활짝 열린 예능계의 유재석 천하와 함께 이내 강호동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두 예능스타의 시대의 막이 올랐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최근 7~8년 동안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에서 리얼 버라이어티,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 판도를 장악하며 승승장구했다. 슬럼프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이경규도 그리고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병만 이수근 이승기도 아직까지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BC ‘놀러와’ 등 유재석이 진행하는 일부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과거 시청률에 비해 떨어지고 강호동의 부재 속에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큰 문제없이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유재석 강호동의 인기의 철옹성은 난공불락이다. 그리고 유재석의 인기는 여전하고 강호동의 컴백설이 구체화돼 2012년 올해도 두 예능스타의 예능계 장악을 점치는 이가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눈길을 끄는 의미 있는 발언이 나왔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부터 ‘세친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능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 우는 원조 스타PD 송창의 CJ E &M 프로그램 개발센터장이 최근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송창의 센터장은 “나를 포함해 이런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단 자기만의 것, 새로운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왜 유재석 강호동에 집착하나요? 전 그런 것에 불만이 많아요. 유재석 강호동이 태어날 때부터 유재석 강호동이었나요? 누군가가 발탁한 겁니다. 그 사람들을 발탁해 시작한 것이죠. 왜 유재석 강호동을 만들지 못하나요? 어떤 PD건 또 하나의 유재석 강호동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유재석 강호동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 그들이 잘하고 또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부 유재석 강호동에만 빠져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적으로 올바른 지적이고 현재 예능계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를 묘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재석과 강호동, 두 예능 스타의 진행 실력과 능력, 그리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능력이 출중해 대중이 그들에게 인기라는 결과물을 안겨줬다. 하지만 유재석 강호동, 두 예능 스타 중심의 예능계의 장기화는 결국 예능 프로그램의 획일성을 초래하고 시청자에게 대한 식상함을 안겨주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의 예능계의 장기간의 장악은 이 두 사람을 뛰어넘는 예능감과 웃음의 경쟁력을 갖춘 예능 스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창의 센터장의 지적처럼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유재석 강호동에만 집착하고 새로운 시도나 독창적인 포맷을 통해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발굴하지 않은 나태함도 두 스타 중심의 예능계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면 예능 프로그램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두 사람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만을 확대재생산 했기 때문에 강력한 예능 스타들이 탄생하지 못한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 중심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독창적인 포맷과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배출해야한다. 그것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예능 스타의 풀을 확장시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름길이다.

강력한 예능 스타가 등장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유재석과 강호동, 두 스타에게도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기제가 된다. 이 두 예능스타의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여지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2012년 올해는 유재석 강호동 중심의 예능에서 벗어나 보다 개성 있고 경쟁력 있는 다양한 예능 스타들이 이끄는 독창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다양한 문양의 웃음을 선사했으면 한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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