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공효진 대상 당연하지만 남궁민 무관은 아쉽다

[엔터미디어=정덕현] <2019 KBS 연기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건 어느 해보다 뚜렷한 성과를 낸 작품 몇 개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이변 없는 2019년 KBS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이었고 그래서 <2019 KBS 연기대상>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효진이 단독으로 대상을 받은 건 물론이고, 최우수상 강하늘, 우수상 김지석, 이정은, 베스트 커플상 강하늘-공효진, 네티즌상 강하늘, 작가상 임상춘, 조연상 오정세, 염혜란, 신인상 손담비, 청소년연기상 김강훈까지 거의 전 분야를 싹쓸이하며 12관왕에 올랐다.

공효진 단독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동백꽃 필 무렵>은 물론 많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그래도 그 작품의 중심에 서 있었던 건 동백(공효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효진이 대상을 받고도 다양한 부문에서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상이 돌아간 것 역이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물론 그래도 전배수 같은 소장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낸 배우가 빠진 점 등은 아쉬움이 남지만.



2019년 KBS드라마는 <동백꽃 필 무렵> 말고도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가 뚜렷한 성과를 보인 작품들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최고시청률 22.7%(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던 작품이고, <닥터 프리즈너> 역시 최고 15.8%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그간 전반적인 부진으로 고전해왔던 KBS 드라마로서는 <동백꽃 필 무렵>과 <왜그래 풍상씨> 그리고 <닥터 프리즈너>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준상이 <왜그래 풍상씨>로 최우수상을 받고 이시영이 우수상을 신동미가 조연상을 받은 건 납득되는 일이다. 하지만 <닥터 프리즈너>가 우수상 최원영, 조연상 김병철에 머물렀다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닥터 프리즈너>를 전면에서 이끌었던 남궁민이 아예 무관으로 남았다는 건 더더욱.



물론 <닥터 프리즈너>는 중후반으로 가면서 드라마가 지나치게 핑퐁게임으로 치달았던 약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체를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 건 김병철, 최원영으로 이어지는 대결구도를 끝까지 이어간 남궁민 덕분이었다. 2019년 KBS 드라마의 한 축을 세우는데 충분한 기여를 한 남궁민은 어째서 무관으로 남게 됐던 걸까.

연말 시상식에는 여러 변수들이 작용한다. 그것은 시상식들이 몰려 있는데다 상을 경중을 두고 연기자와 방송사 간의 줄다리기도 이어지는데다 시상식 참여 여부도 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KBS에서 <닥터 프리즈너>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한 남궁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스토브리그>가 한창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고 있는 상황이지만 방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19 SBS 연기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황이라 더더욱 그렇다.



여러모로 아쉬운 지점들이 있는 <2019 KBS 연기대상>이었지만, 그래도 2019년 KBS 드라마는 몇몇 작품들의 선전으로 위기상황을 뒤집는 성과를 낸 게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가족드라마로서의 <왜그래 풍상씨>와 최근 새로운 경향을 담은 장르물 <닥터 프리즈너>가 있었고, 이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조화시킨 <동백꽃 필 무렵>이 있었다. 2020년에는 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매니지먼트 숲]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