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스타들 연기력 논란, 그 실체와 문제점은?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쾌도난마] ‘한가인 연기력 논란, 액받이 무녀답지 않은 국어책 말투’ ‘한가인 연기력 논란, ‘해품달’의 옥에 티?‘‘‘해품달’ 한가인 연기력 논란...첫 사극 반응 냉담 그 자체’…MBC ‘해를 품은 달’에 성인 연기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7회 방송분이 방송된 직후인 1월25,26일 기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적으로 여자 주연 한가인의 연기력을 질타했습니다.

그런데 8회 방송이 된 직후인 1월 26일, 27일 황당하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가인 연기력 반전’ ‘한가인 연기력 호평 일색’ ‘한가인 열연 돋보여’ 등 한가인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기사들로 홍수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9, 10회가 방송된 직후에는 한가인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넘어 극찬과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너무나 황당한 일입니다. 발 연기를 했다고 지탄을 받았던 한가인이 순식간에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가 돌변한 것입니다. 수많은 매체의 언론보도를 근거로 파악하면 한가인 연기력은 단 하루만에 급상승한 셈이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러분은 한가인의 연기력이 단 하루만에 일취월장 한 것처럼 보이나요. 한편의 웃지 못 할 코미디 같은 풍경이지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러한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 특히 여자 스타들의 연기력 논란의 실체와 문제는 무엇일까요?

요즘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 SBS‘부탁해요 캡틴’의 구혜선, MBC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 등 여자 연기자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물론 ‘드림하이2’의 지연, 효린, 가희 등 아이돌 가수 겸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발성부터 대사, 표정연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논란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주의 남자’의 문채원 그리고 ‘스파이 명월’의 한예슬이 거센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요.

분명 이처럼 여자 주연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집중돼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여자 연기자의 연기력 자체에 문제가 되는 것과 드라마와 캐릭터의 문제점 등이 연기력 논란으로 표출되기 합니다. 또한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전환되는 캐릭터의 외양의 급변에서 오는 일시적 혼란, 그리고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 일부 시청자들의 연기자 호불호의 대한 주관적인 감정과 편견의 개입 등도 연기력 논란의 이유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매회 즉각 즉각 연기자의 연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의 보편화와 발성에서부터 대사-표정연기, 캐릭터 창조력, 연기스타일 유형 등 연기력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이 아닌 시청자 의견 몇 개 인용해 연기력 논란으로 치부하는 일부 언론매체의 문제 있는 보도, 드라마 시청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는 점 등 미디어 환경과 시청자층의 분포, 그리고 일부 언론매체의 문제점 역시 여자 연기자 연기력 논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연기력 논란으로 한데 뭉뚱그려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여자 연기자의 경우 그 논란의 원인은 상당부분 차이가 있고 심지어 연기력 논란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논란에 휘말린 연기자도 발생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부탁해요 캡틴’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의 원인은 연기력의 스펙트럼이 워낙 좁은데다 발성이나 내면 연기의 문제점 등 연기력 자체의 문제와 허술한 드라마와 개연성 없는 캐릭터 등 드라마 내적인 문제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의 경우,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인해 연기력 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이 탤런트 공채를 포기하고 연예 기획사가 연예인 자원을 발굴하고 유통시키는 스타 시스템의 핵심으로 등장한 1990년 중후반부터 인기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이 본격화됐습니다.

가수로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의 주연이나 비중 있는 배역을 단숨에 꿰차면서 연기자와 가수 겸업을 하지만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에 큰 문제를 야기해 연기력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발성에서부터 표정연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훈련과 연습, 그리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지 않아 연기력에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 손담비 연기력의 논란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드림하이2’의 지연 등 상당수 가수 겸업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의 경우, 한가인의 연기력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는 다른 외부적인 부분이 논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전환할 때 오는 일시적인 캐릭터 몰입의 장애, 김수현과 정일우 등 남자 연기자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연기력 평가에 개입, 그리고 연기력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일부 시청자 의견을 인용하며 논란을 위한 논란으로 몰아간 일부 언론매체의 문제 있는 보도행태 등이 연기력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남자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문제가 있는데 여자 연기자에 대해 연기력 논란이 집중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는 것은 근래 들어 여자 주연의 드라마 비중이 남자 주연보다 높아지는데다 드라마 시청층중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시청수용자 분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연기력 논란은 분명 연기자들에게 자신의 연기력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고 연기자의 생명력과 경쟁력은 인기나 스타성이 아닌 연기력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잘못된 연기력 논란과 연기력 논란을 위한 논란은 연기자를 위축시키고 연기력의 문제를 잘못 파악하게 하는 역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연기력 논란 자체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는 것이겠지요. 이를 위해선 연기자들은 드라마의 승패와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기력은 연기자의 가장 큰 존재의미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연기력은 한순간 얻어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시간과 땀의 결정체이기에 끊임없이 연기력을 확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절감해야합니다. 또한 CF나 스타성만을 의식해 한정된 이미지와 캐릭터에 갇혀 있으면 스타로 대접받을 수는 있지만 연기자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게 된다는 점도 깨달아야합니다.

이러한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지 못했고 연기력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한예슬 김태희 전지현 김희선 고소영 이영애 등 최고 인기의 톱스타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작품 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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