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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기사입력 :[ 2012-03-30 16:45 ]


- 신화 ‘널뛰기 예능감’, 누구 탓인가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14년차 아이돌 그룹 ‘신화’가 4년의 공백을 끝으로 돌아왔다. 지금껏 명분 있는 활동을 이어왔다고 꼽을만한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전무하다 보니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지만, 그러나 워낙 휴식의 시간이 길기도 했고 세상 또한 급변한 터, 팀워크 좋기로 호가 난 그들일지언정 과연 돌아올 수는 있을는지, 돌아온다 한들 지난날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그새 대중의 귀와 눈이 얼마나 높아졌나. 신화가 개인사로 가요계와 등을 지고 있는 동안 대중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 눈도장 한번 제대로 찍어보지 못한 채 스러져간 아이돌들이 부지기수가 아니던가. 1세대 아이돌들처럼 번듯한 외모만 가지고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립싱크 시대도 아니고 캐스팅 몇 달 만에 음반을 내고 데뷔하는 만만한 시절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그러니 ‘다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랩이면 랩, 똑 떨어지게 실력을 갖췄다 싶어야 겨우 무대에 오르는 모양이던데, 과거 인기만 믿고 명함을 들이 밀어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데, 특히나 춤은 나이가 시대를 가르는 법인데, 혹시 추억팔이에라도 나서면 어쩌지?’ 하며, 오지랖 넓은 걱정이 늘어질 밖에.

더구나 첫 선을 보인 13일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를 보고는 근심이 더 깊어졌다. 예전 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인기코너 '리얼 로망스-연애편지'(이하 ‘연애편지’) 때의 눈부신 활약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재기 넘치던 그들이 어찌 이리도 어색하고 갑갑하게 변할 수 있는지 한스러울 지경이었다. 돌아가며 그간 겪어 온 시련들을 털어놓는가하면 그로 인해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지만 이미 들었던 얘기가 태반이기 때문인지 공감보다는 진부한 느낌이 더 컸다.

천하의 신화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거스르지는 못했구나 싶어 서글펐건만, 아뿔싸. 그들이 아예 받쳐줄 진행자 하나 없이 자기들끼리 꾸려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JTBC <신화방송>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뭔가. 만약 <승승장구>를 보지 않았다면 ‘연애편지’에 버금갈 명작의 탄생을 바라며 반색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감을 잃었다고 속단했던 바, 한 조각의 기대도 없이 지켜봤는데 웬 걸. 2회가 방송된 지금, 아직 몸이 덜 풀렸으리라는 걸 감안한다면 또 다시 이들이 예능의 한 획을 그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납치된 대통령 딸 구하기>라는 황당무계한 미션이며 6명의 히어로라는 설정부터가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어떤 유치함이라도 상쇄시킬 수 있는 자유로움이 바로 신화가 지닌 매력이자 장점이 아니겠나.











그리고 그들은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과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도 연이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남자의 자격’에서는 <승승장구> 때의 구태의연함이 답습돼 아쉬움을 남긴 반면 ‘라디오 스타’에서는 <신화방송>과 다름없는 재치와 화합이 돋보이는 게 아닌가. 왜 이렇게 프로그램에 따라 기복이 널뛰듯 심한 걸까? 짐작컨대 진행자를 비롯한 환경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는 제작진의 관심 유무가 더 크게 작용했지 싶다. 출연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대본은 물론 자막이며 CG 수준 또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는 현존하는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유념해야 옳을 부분이리라.

대개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 책임과 비난은 온통 진행자와 초대 손님에게 쏟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돌아온 신화의 예로 보면 같은 출연자를 두고도 제작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전혀 다른 성적을 내고 있지 않나. 특히나 섭외부터 사전 인터뷰, 대본 작업과 자막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출연자와 함께 해야 하는 작가의 성향과 마음가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오랜만의 신화의 예능 도전이야 이런저런 아쉬움들을 남겼지만 어제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한 컴백 무대는 ‘역시 신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모 장수 아이돌 그룹과 자주 비교되는 신화, 다른 건 모르겠으나 가수로서의 실력만큼은 신화가 몇 수는 위가 아닐까?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아이돌 그룹 신화의 컴백을 무조건 환영한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freechal.com
그림 정덕주


[사진=KBS2, MBC,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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