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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연기대상 과연 가능할까요?
기사입력 :[ 2012-06-09 12:59 ]


- ‘손현주 신드롬’, 결실을 맺으려면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요즘 손현주 신드롬이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28일 시작한 SBS 월화 미니시리즈 <추적자 The Chaser>의 주연 손현주에 대한 시청자와 전문가, 동료 연기자, 그리고 대중매체의 찬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친 연기력’ ‘백홍석(손현주 극중 캐릭터) 빙의’ ‘손현주 앓이’ ‘미친 존재감’ ‘현주 바보’ ‘연기의 神(신)’ ‘다되는 배우’ ‘시청률 불패 연기자’…손현주 열풍을 증명해주는 극찬의 수식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역에서부터 조연, 주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47세의 연기 21년차 연기자, 손현주에 대한 찬사는 있었지만 요즘처럼 강렬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연기자 스타와 아이돌 스타의 전유물이 된 미니시리즈에서 47세의 중년의 연기자, 손현주가 주연을 맡은 것부터 이례적이었던 그래서 일부에선 우려를 제기했던 작품이 <추적자>였습니다. 방송 전 제기된 우려와 무관심을 방송 시작과 함께 열띤 관심과 환호로 전환시킨 <추적자>의 일등공신은 47세의 주연, 손현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강력계 형사로 사랑한 딸을 뺑소니 사고로 잃은 후 거대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과 맞서 진실을 파헤치는 백홍석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방송초반이지만 “목숨 걸고 연기한다”는 손현주는 “손현주가 아니었으면 <추적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는 수많은 시청자와 전문가의 평가를 이끌어 낼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손현주에게 헌사되는 연기력의 극찬 행렬을 보면서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바로 2012년 12월31일 SBS <2012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손현주가 대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입니다.

손현주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열광은 우리 대중문화와 방송계에 긍정적인 의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드라마와 대중문화의 병폐와 문제점 등 그 이면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만약 손현주가 연기대상을 받는다면 긍정적인 의미는 더 강화하고 문제점은 개선할 수 있는 큰 자극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손현주 신드롬은 우선 연기자의 가장 중요한 본질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기자는 연기(Acting)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바로 연기자의 연기라는 인간의 특별한 행위에 기초한 이야기 예술입니다. 그래서 연기력은 연기자의 생존무기이자 경쟁력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연극에서의 연기자의 뛰어난 연기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문제 있는 연기력은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고 캐릭터의 진정성을 상실하게 해 결국 작품을 망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연기력이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 캐스팅에서 무시돼왔습니다. 캐릭터 분석과 소화력 그리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진정성 담긴 연기력이 작품 출연 배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도 연기력을 무시하고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타에 대한 묻지마 캐스팅만이 횡행했습니다.



대중에게 그리고 외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발성과 발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마디 대사 연기조차 제대로 소화 못하는 일부 아이돌 스타와 연기자 스타들이 주연을 독식하는 현상이 가속화됐습니다. 또한 거대 기획사 소속의 연기력 부재의 연기자들이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을 제치고 주연을 차지하는 경우도 급증했습니다.

이윤이나 투자, 편성만을 생각해 연기력은 안중에 두지 않고 오로지 인기가 있는 아이돌스타, 한류스타 등만을 캐스팅하는 투자자, 방송사 종사자, 제작자 앞에서 수많은 시간과 열정 그리고 땀을 연기력에 쏟은 배우들은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는 추락하고 연기로 감동을 받는 시청자나 관객은 급감했습니다. 연기력이 주는 진정한 힘과 울림, 감동을 느끼는 기회도 실종됐습니다.

<추적자>의 손현주에 대한 시청자와 전문가의 뜨거운 열광은 바로 잃어버린 연기력의 힘을 그리고 연기력을 가진 배우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현재의 연기력 부재 스타에 대한 묻지마 캐스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손현주에 대한 환호는 뛰어난 연기력이 주는 감동과 울림에 대한 시청자와 관객의 바람과 욕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손현주에 대한 신드롬은 우리 드라마와 대중문화의 또 다른 병폐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KBS, MBC, SBS 방송 3사 지상파 TV뿐만 아니라 tvN 등 케이블 TV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데도 주연은 10~30대 젊은 연기자들 주로 차지입니다. 40대 이상이 주연으로 전면에 나선 드라마는 장동건(40)주연의 SBS <신사의 품격>, 유준상(43)-김남주(41) 주연의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시청률만을 의식해 대중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기자를 주연으로 배치시키고 연기의 연륜과 내공을 갖춘 뛰어난 중장년 배우는 밥 먹는 장면에만 등장시키는 ‘식탁용 배우’로 전락시키는 상황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드라마는 다양성을 상실하고 획일적인 드라마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중장년 배우들이 설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드라마가 양적인 부분에선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질적인 부분에선 그렇지 못한 것도 10~30대 연기자의 주연 독식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47세의 주연 손현주와 그리고 김상중 박근형 김성령 강신일 등 중장년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완성도와 인기를 견인하는 <추적자>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열기에는 바로 젊은 스타 위주의 획일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나 중장년층 주연 드라마도 병존하며 드라마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뛰어난 중장년 연기자들의 활약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바람도 담겨 있습니다.

손현주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힘주어 말했습니다.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도 있어야 하지만 정통 드라마도 분명 있어야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정통 드라마(<추적자>)라는 점에서 보는 시청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기 잘 하시는 선배 연기자들이 주인공을 하는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적자>에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시 한 번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SBS 연기대상에서 <추적자 >의 손현주에게 대상 트로피가 주어지는 모습을요. 손현주의 대상 수상 모습은 저만의 상상일까요?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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