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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아예 대체 불가능한 이유
기사입력 :[ 2012-06-13 16:05 ]


- 김재철 사장, <무도> 흔들지 마라!
- 외주화, <무한도전>과 시청자 죽이는 최악의 조치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MBC 김재철 사장이 11일 오전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미디어오늘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시청자와 네티즌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외주화 논란이 걷잡을 없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MBC노조가 13일 총파업특보를 통해 “사측은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 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공정방송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월 30일부터 돌입한 노조 파업으로 MBC 뉴스 프로그램은 중요 뉴스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정도로 절단이 났고, 예능 프로그램들은 재방송과 허술한 제작으로 인해 시청률 바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양 프로그램 역시 땜질식 제작으로 프로그램 완성도가 파업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MBC 프로그램의 총체적 몰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을 존재하게 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은 공정방송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MBC노조 파업에 상당부분 공감하기에 총체적 부실로 얼룩진 MBC 프로그램들을 가슴 아파하며 지켜봤습니다. MBC 파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시청자입니다. 당연히 완성도 높은 양질의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아야할 시청자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땜질식으로 제작된 MBC 프로그램을 보면서 파업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업으로 19주째 재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는 <무한도전>에 대한 외주화 검토 언급 보도와 김태호 PD의 대기발령 명단 포함과 관련된 MBC노조 소식은 조속한 파업해결과 함께 공정방송과 좋은 프로그램의 제작을 기대하며 인내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촉발시켰습니다.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언급은 <무도>의 프로그램적 특성과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도>의 외주화는 <무한도전>을 죽이고 더 나아가 MBC 방송의 시청자에 대한 외면을 불러오는 최악의 조치가 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설명하지요. 어떤 이는 ‘예능의 전설’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예능의 신화’라고 극찬을 쏟아내는 한국 예능사에 남을 <무한도전>은 시청률을 넘어선, 시청률로 평가 할 수 없는 빼어난 작가주의적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시청률 지상주의로 연출자가 시청률을 높이는 작업자로 전락하는 일이 비일비재 한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기획에서부터 자막, 편집에 이르기까지 김태호 PD의 작가적 스타일이 깊게 배어 있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7명의 고정 멤버들 역시 김태호 PD와의 교감 속에 캐릭터에서부터 아이템과 미션 수행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며 개성강한 작가적 예능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앤드류 사리스는 작가(작가주의)를 구성하는 세 가지 조건으로, ‘방법으로서의 스타일에 입각한 탁월한 기술’, ‘현저한 개성’, ‘심오한 내적 의미’를 꼽았습니다. 지난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에서 출발해 오늘에 이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멤버들은 캐릭터의 성격화와 진화, 그리고 멤버간의 관계형성을 토대로 아이템과 미션에 도전하거나 수행하는 과정에서 패러디에서부터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웃음 기법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장르적 혼합, 상호텍스트성 등 갖가지 기법을 혼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상력과 독창성이 넘쳐나는 멤버들의 아이템 수행에 대한 연기 스타일에서부터 김태호 PD와 제작진의 자막, 편집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현저한 <무한도전>만의 개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웃음만을 전달하지 않고 양극화의 문제, 환경의 문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열악한 방송현실, 힘겨운 88만원 세대의 삶 등 사회적 의미와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웃음기법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심오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은 시청률 평가마저 넘어선 뛰어난 완성도와 의미를 담보한 탁월한 작가주의적 예능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현재진행형의 신화적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김태호 PD와 멤버들의 작가주의적 스타일은 대체불가능한 것입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호 PD 등을 배제한 외주화는 <무한도전>을 죽이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한도전> 외주화 언급을 한 MBC 경영진이 간과한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히 제작진만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의 제작의 한축을 당당하게 담당하는 것이 바로 시청자입니다.

<무한도전>의 시청자는 열띤 시청과 지지로 <무한도전>을 존립하게 할뿐만 아니라 높은 시청률의 원동력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시청자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무한도전 >에 관련된 UCC와 각종 텍스트 등을 만들어 관심과 애정을 확대재생산 할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진화에 기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아이디어 제공에서부터 프로그램 참여까지 프로그램의 제작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러한 시청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무한도전>의 존립이 가능했지요.

<무한도전>의 특성과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의 성격 그리고 수용하는 시청자의 역할과 활동을 간과한 채 외주화 운운하는 것은 <무한도전>과 시청자를 죽이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더 이상 <무한도전>을 흔들지 마세요!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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