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병·발연기 스타들에게 고함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최근 방송된 SBS <고쇼>를 보면서 우리시대의 진정한 스타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중견 연기자 김응수는 6월 15, 22일 방송된 <고쇼>에 출연해 웃음을 곁들이며 의미의 되새김질을 해야 할 말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방송을 통해 한 김응수의 말은 가장 기본적인 대사연기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발연기로 일관하는 스타들과 스타병 걸려 안하무인식으로 행동하는 스타들이 꼭 새겨들어야할 것들이었습니다.

김응수는 먼저 연기력에 대한 준비와 노력 부분을 언급했지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는 중견 연기자 김응수이지만 매일 발성훈련을 하는 등 연기력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습니다. 그는 “햄릿이나 시를 읽으며 매일 발성훈련을 한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음악가들이 매일 악기연습을 하듯 배우들도 영감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꾸준한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연기자들이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캐릭터의 성격이나 작품의 보다 많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공부와 준비를 한다고도 했습니다.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를 촬영하기 전 <초한지>를 읽었고 <닥터 진>을 하기 위해 일본 원작 만화를 구해 찾아봤다. 영화 <코리아> 출연 때에는 1991년 탁구 세계선수권 신문기사를 찾아 읽었다. 이러한 공부는 작품을 이해하거나 캐릭터에 도움이 된다.”

김응수의 이 말은 우리시대의 국민엄마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중견 연기자 고두심이 늘 강조하는 ‘레미콘 연기자론’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항상 후배 연기자들에게 닮고 싶은 스타로 꼽히는 고두심은 “레미콘 차량이 레미콘 용기를 계속 돌리지 않으면 굳어버려 정작 사용할 때는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연기자는 작품을 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쉬는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연기자가 이 준비 작업이 없으면 막상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때 레미콘이 굳어버려 사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문제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고두심은 또한 맡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철저합니다. 드라마 <한강수 타령>에서 생선장수역을 맡았을 때 재래시장에 가 일주일동안 생선 장사를 경험하고 관찰하는 것을 비롯해 고두심은 캐릭터에 진정성을 담기위한 철저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발성훈련이 안돼 대사연기는 고사하고 발음조차 제대로 못하는 발연기로 일관해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여전히 발연기로 일관하는 스타들은 분명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기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나 땀을 흘리지 않다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서 발연기로 대중의 비판이 쏟아지면 “반성한다”라는 진정성 없는 일회성 멘트나 기획사의 홍보력, 그리고 묻지마 팬심, 그리고 건강한 비판마저 악플로 치부해버리는 문제 있는 태도 등으로 위기를 넘기는 안이한 생각을 갖는 스타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연기력 논란이나 발연기로 비판받는 스타중 상당수가 출연 작품 때마다 조건반사식으로 발연기의 지적이 나오는 것입니다.

발연기 문제를 보완하고 진정한 스타로 인정받기위해 필요한 것은 “반성한다”는 허언의 사과가 아니라 김응수 같이 매일 발성훈련을 하고 고두심처럼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도 연기연습을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응수는 연기자적 태도와 자세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스타병에 걸려 안하무인식으로 행동하는 일부 스타들이 한순간에 몰락하지 않고 대중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반드시 새겨들어야할 부분입니다.

김응수는 “작품 들어갈 때 스태프 리스트를 확보한다. 이후 촬영 현장에 가서 스태프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켜 외운다. 일주일이면 2/3은 외운다. 그래도 안 외워질 땐 화장실에 리스트를 가져가서 반드시 외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스태프에게)‘어이’라는 호칭은 쓰면 안 된다.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밝은 표정 보는 게 보기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응수는 스태프의 이름을 외우고 현장에서 이름을 부르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 곧 하늘이다. 스태프하고 나하고 무슨 차이가 있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다”라고 답을 했지요. 그는 지난 4월25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서도 “연기도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인격의 성장 없이는 연기의 성장도 없다”며 연기자의 태도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응수의 이 같은 언급의 진의에 가장 부합하는 우리시대의 최고의 스타가 있습니다. “이순재 선배는 대사 리딩이나 촬영장 단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다. 항상 미리 나와 연기 연습을 한다. 심지어 세트나 촬영장을 둘러보고 자기의 연기 동선을 연구하는 것은 일상화된 풍경이다.” ‘허준’ ‘상도’ ‘이산’에서 함께 작업한 이병훈PD의 이순재에 대한 생생한 증언입니다.

“드라마 현장에서 먼저 촬영을 요구하는 등 특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촬영장에 가면 동료 연기자일 뿐이다.” 최고의 연기자로 5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순재의 비결을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스태프와 연기자가 공동 작업을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기만 내세우는 이기적인 행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와 상처를 안깁니다. 스태프를 배려하고 촬영시간 엄수 등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연기자 아니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스타병 걸린 스타들이 적지 않아 촬영장에서부터 작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상의 영광을 스태프에게 돌린다”라고 말한 스타 중 촬영장에 상습적인 지각으로 수많은 스태프들을 살인적인 더위나 엄청난 추위에 장시간 방치하는 것을 물론 스태프에게 막말을 하고 함부로 하는 가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스타병 의 스타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하무인식 행동, 터무니없는 대우와 조건제시, 자기중심적 촬영 스케줄 일방적 조정, 작가와 연출자, 제작진의 권한에 대한 월권행위 등 못된 스타병의 증후를 보이는 스타들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의 작업은 힘들어지고 작품의 질은 추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타병 걸린 스타들의 몰락은 너무 순식간에 찾아와 급기야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대중의 인기를 얻은 톱스타라 하더라도 스타병에 걸리면 추락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스태프의 이름을 불러주는 최소한의 배려, 그리고 촬영시간에 늦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대중의 열렬한 환호로 톱스타로 부상했지만 연기력 부족으로 대중의 마음과 가슴으로부터 진정한 스타로 인정받지 못하는 스타와 대중의 뜨거운 인기로 엄청난 수입과 주연을 독식하지만 못된 스타병으로 언제든지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들은 김응수가 최근 한 언급을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왜냐하면 그것이 스타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는 진정한 길이기에 그렇습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KBS,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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