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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진요 스캔들’ 어떻게 재발 막을까
기사입력 :[ 2012-07-07 13:01 ]


- 타진요 회원 실형선고, 후폭풍 방지하려면
- 2010년 5월 타진요 카페 등장부터 2012년 7월6일 타진요 회원 실형 선고까지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2년2개월간의 극단적인 진실공방이 막을 내렸다. 아니 여전히 사실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 한쪽은 진실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렇지만 사법적 판결이 내려졌다. 7월 6일 타블로의 허위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회원에 대해 실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사건 당사자인 타블로와 ‘타진요’ 회원 뿐만 아니라 스타와 연예인, 연예계, 대중문화와 팬문화에 파장을 일으켰고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던 타진요 사건은 2010년 5월 카페 개설 이후 2년 2개월만인 2012년 7월6일, 기소된 타진요 회원 9명에 대한 유죄선고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법(형사 14단독 곽윤경 판사)은 6일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타진요 회원 원모씨 등 3명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송모씨 등 6명에게도 징역 8∼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는 등 유죄 판결을 내렸다.

곽윤경 판사는 “대중은 관심의 대상인 연예인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연예인은 어느 정도 이를 감수해야 하지만, 단순한 의견제시나 비판을 넘어선 사실왜곡이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는 유죄로 인정된다.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한 객관적 증거가 나왔는데도 학력이 위조됐다는 것을 전제로 악의적 표현을 계속해 타블로와 가족의 명예까지 훼손했다”며 유죄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곽 판사는 “인터넷은 특성상 시간적·공간적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는 공간이다. 피고인들의 비방으로 인해 피해자의 활동이 위축, 피해를 줬다면 피고인들은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타진요 사건은 지난 2010년 5월 일명 왓비컴즈(whatbecomes)로 알려진 김모(58)씨가 타인 명의로 개설한 ‘타진요’ 카페에서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는 타블로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학력위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촉발됐다. 타진요 회원의 주장과 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회원수는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폭발시켰고 타블로의 학력 뿐만 아니라 병역문제, 타블로 부모와 형에 대한 비방과 비난의 글들이 수만건 쏟아지는 등 사태가 급속도로 확대됐다. 타블로의 학력에 의혹을 제기하는 ‘상식이 진리인 세상’ 등 타진요의 유사한 카페마저 생겨나며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갔고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됐다고 믿는 사람 역시 급증했다.



대중의 관심이 커질수록 타진요 회원들의 타블로와 그 가족을 향한 인신공격성 혹은 사이버테러에 가까운 글들이 폭증했다. 초기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타블로는 자신의 학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타진요에선 그의 해명이나 학력 증명 자료 역시 거짓 혹은 조작이라며 비난을 가하자 타블로는 타진요 회원 등 22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타진요 회원들 역시 검찰에 타블로의 학력의혹을 밝혀달라며 수사를 의뢰하며 맞받아쳤다.

2010년 9월 24일, 10월 1일 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에서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에 대한 증거들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경찰에서 타블로의 졸업 입증 자료를 공개해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대중의 의혹이 해결됐지만 타진요 일부 회원들은 이 마저도 조작된 것이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타블로를 공격했다. 급기야 검찰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란 법률위반(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으로 타진요 회원 9명을 기소했고 7월 6일 유죄선고로 연예계와 우리사회, 대중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던 타진요 사건은 일단락됐다.

타진요 사건은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연예계에 큰 충격을 주며 연예인, 팬, 안티문화에 파장을 일으켰고 인터넷 등 대중매체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지난 2003년 데뷔한 3인조 힙합그룹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는 데뷔 당시 그의 학력이 화제가 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과 석사학위 취득에 대한 내용이 대중매체에 집중 보도됨으로써 타블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의 학력이 유명성과 인기 확보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데뷔 초반 타블로의 음악보다는 스탠퍼드 대학 졸업이라는 부분이 부각됐고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신정아 윤석화 씨 등으로 촉발된 유명인들의 학력위조 태풍은 연예계를 강타했다. 장미희 주영훈 최수종 강석 최화정 오미희 등 연예인들의 허위학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인의 학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극도로 심화됐다. 그리고 허위학력 논란은 ‘타진요’를 통해 타블로에게 번졌다.

왓비컴즈 등 타진요 회원들의 타블로 허위학력 의혹 주장은 수많은 연예인의 학력위조 사실 발견과 타블로 학력에 대한 대중매체의 집중조명의 반발로 초래된 일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한국 학제와 학위과정이 다른 미국 대학학제에 대한 오해, 타블로에 대한 안티 존재, 타블로의 초기 미온적인 대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삽시간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네티즌과 대중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병역을 면제받은 외국교포,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타블로에 대한 반감과 함께 연예인에 대한 뿌리 깊은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 “대중은 연예인들이 실제 인물이든 가공의 인물이든 관계없이 연예인과의 반응 게임을 즐기려는 욕구가 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진실성이 결여돼 있고 결론도 없는 사생활적 정보를 가지고 험담(소문 및 악성루머)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으려 한다”는 ‘Claims to Fame’의 저자 겜슨의 주장처럼 연예인을 소비하는 속성 등으로 인해 타진요를 근거지 삼아 타블로와 그의 가족에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사이버테러, 인격살해나 다름없는 증오에 가까운 극단적인 주장이 대량 유통됐다.



여기에 다수의 눈길을 끌기위한 인정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대중의 전폭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인터넷에선 내 주장과 생각이 옳다는 정보만 취하고 아닌 것은 취하지 않는 자기 확인 경향이 두드러지며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집단극단주의가 쉽게 드러나기에 타블로의 허위학력논란은 진실게임이 아닌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양극단의 대립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의 핵심은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걸 믿겠다며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 방송, 인터넷 연예매체 등 수많은 대중매체는 사실과 진실을 향한 취재보다는 타블로 학력위조의혹에 대한 자극적인 타진요 주장이나 타블로와의 극단적인 대립 등만을 중계방송 하듯 전달하는 문제 있는 보도 행태로 인해 소모적인 타블로의 허위학력 논란을 더욱 더 증폭시켰다. 그리고 언제든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인데도 타진요 사건을 타블로와 타진요간의 개인적 문제라고 치부하며 연예계와 연예인 단체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했으며 팬과 안티는 사실과 진실에 대한 규명 보다는 무조건적인 반목과 대립으로 일관했다.

타진요 사건은 이처럼 타블로와 타진요 회원 당사자 뿐만 아니라 연예계와 대중문화, 대중매체 전반 더 나아가 우리사회에 큰 충격과 해결해야할 과제를 던져주며 일단락 됐다. 이제 <넝쿨째 굴러온 당신> <유령> 등 드라마 소재로 까지 등장하는 타진요 사건에서 드러난 총체적인 문제들을 발전적으로 해결해 우리사회와 대중문화의 진화의 촉매제로 삼아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더 충격적이고 파괴적인 제2, 제3의 타진요 사건이 빈발하는 후폭풍이 초래될 것이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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