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수, 왜 1인자 MC가 못 될까?
- 1인자 한계 드러낸 박명수, 다음 행보는?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박명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생방송 제작방식으로 바뀌어 새롭게 출발한 MBC <나는 가수다-시즌2>(이하 <나가수2>)에서 이은미, 노홍철과 함께 MC로 나선 박명수의 진행 스타일부터 애드립에 이르기까지 MC로서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뿐만 아니라 대중매체, 전문가들도 박명수의 <나가수2> MC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박명수의 대상과 현상, 상황, 분위기와 상관없이 툭툭 던지는 애드립과 중구난방식 진행은 프로그램의 몰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성격이나 흐름에 장애가 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는 불쾌감을 주고 있다. 가수들에 대한 무례한 진행과 직설과 막말 스타일의 멘트는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적지 않은 시청자와 대중매체는 그 이유로 <나가수2>가 생방송으로 진행돼 박명수의 문제있는 진행 부분을 정제하거나 편집하지 못하는 제작방식을 꼽았다.

하지만 7월1일부터 다시 생방송에서 녹화방송으로 제작방식이 바뀌었음에도 박명수의 진행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녹화방송으로 전환된 뒤에도 시청자나 전문가들의 <나가수2> MC로서의 박명수에 대한 비판이 줄지 않고 있다.

<나가수2>에서 드러난 박명수의 진행자로서의 문제점은 생방송이냐 녹화방송이냐는 제작방식에 기인한 것이 아닌 진행 스타일의 특성과 한계, 약점으로 야기된 것이다. 그리고 <나가수2>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박명수가 왜 1인자 MC로서 부상하지 못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박명수가 향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잡아가야할지에 대한 단초도 제공하고 있다.

박명수하면 호통 개그, 막무가내 진행, 비호감의 무기화 등 이미지와 예능 스타일, 콘셉트가 떠오른다. 그리고 ‘2인자 MC’‘1.5MC’ ‘점오 MC’ 등은 박명수를 설명하거나 연상하는 수식어들이다. ‘2인자 MC’나 ‘1.5MC’라는 수식어에는 박명수가 <나가수2>에서 MC로서 문제점과 박명수의 1인자 MC로서의 진입의 어려운 이유가 내포돼 있다.



1인자 MC는 단독 혹은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을 전반을 이끌면서 게스트를 비롯한 출연자와 공동 MC, 고정 패널과 조화를 이끌어 내는 진행자다. 반면 2인자 MC나 1.5MC는 메인 MC나 단독 MC를 돕거나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주도적 역할보다는 보조적인 성격이 강하다.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 등 인기를 바탕으로 수년 동안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 KBS <백점만점> , SBS <밤이면 밤마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나 단독 MC로 나섰지만 시청률면 뿐만 아니라 진행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1인자 MC로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박명수의 1인자 MC로서 치명적인 결함은 프로그램의 부분과 전체를 생각하며 완급을 조절하고 상황과 출연자에 따라 분위기 변화를 꾀하면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 장악력과 정리력, 그리고 위기대처능력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박명수는 전체보다는 부분에 집착하며 상황이나 출연자 등 대상에 대한 정리능력이 떨어지며 위기 발생 시 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거나 해결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1인자 MC는 PD로서의 전체와 부분을 아우르는 유기적인 연출력과 정리력과 그리고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과 창조력을 갖춰야하는데 박명수는 연출력과 정리력 그리고 구성력과 정리력에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박명수는 <나가수2>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지엽적인 재미 부분에만 얽매여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유기적인 흐름을 끊어 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생방송 등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나 돌발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이 미진해 우물쭈물 대충 넘어가거나 아예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돼 출연자나 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든다.

또한 종합력과 정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툭 툭 던지는 애드립에 대한 출연자의 반응이나 대응을 계속 이끌어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끝내버리는 경향이 강해 시청자들이 웃다가 갑자기 어색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박명수의 의외의 툭툭 던지는 애드립이나 예상치 못한 개그, 무례한 진행, 독한 컨셉 등이 문제없이 웃음의 기제로 활용되는 경우는 유능한 메인 MC와 호흡이 맞는 멤버, 패널들이 뒷받침 해줄 때이다.

‘점오 MC’ 혹은 ‘2인자 MC’ 성격이 강한 <무한도전>이나 <해피투게더>에서 최고 MC 유재석이 박명수가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애드립 그것도 출연자나 상황과 무관한 황당무계한 애드립 조차도 받아서 웃음으로 연결시켜주는 능력을 발휘하기에 박명수의 황당한 애드립이 웃음을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박명수의 무례한 진행이나 독한 이미지는 <무한도전>의 멍한 정준하나 사기꾼적 기질의 노홍철에 의해 약화되고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하는 무기로 활용된다. 박명수의 예상을 할 수 없는 애드립이나 무례한 진행 등은 이를 받아주거나 희석시킬 수 있는 진행자나 멤버가 뒤를 받쳐줘야만 웃음의 무기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가수2>에서는 출연 가수들이 박명수의 애드립이나 무례한 진행으로 웃음의 기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예능감이나 웃음 제조능력이 없는데도 박명수가 시도 때도 없이 황당한 애드립을 하고 무례한 컨셉의 진행을 하기 때문에 혼자서 튀어 보이고 시청자들에게 웃음 아닌 짜증과 불쾌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박명수는 ‘점오 MC’‘2인자 MC’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예능인이다. 하지만 1인자 MC로서는 치명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명수는 프로그램의 메인 MC 즉 1인자 MC로 나서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이에 따라 스타성과 상품성을 추락시키고 있다.

모든 예능인들이 PD적 연출력과 작가적 구성력을 갖춘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같은 1인자 MC가 될 수 없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웃음을 주기위해서는 1.5 혹은 2인자 MC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계속 무리하게 1인자 MC로 나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상품성을 약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5MC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지는 박명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명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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