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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은 오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12-07-17 15:18 ]


- 비관론은 결코 또 다른 대공황을 일으킬 수 없어

[엔터미디어=백우진의 잡학시대] ‘이번에는 다르다.’

자산시장의 가격거품이 절정에 이를 즈음에 나오는 말이다. 새 천년을 앞두고 벤처기업 거품이 끓어오를 때 그런 말이 그럴듯하게 돌았다. 벤처 바람을 타고 ‘경제가 뉴 이코노미라는 신세계에 들어섰다’는 환상이 정설로 통했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2년 새 50% 넘게 치솟은 2007년 전후에도 버블이 아니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값이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랐는데도 ‘홍콩이나 런던 같은 도시와 비교하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벤처기업 열풍과 급등한 아파트 값은 결국 사그라지고 말았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다.’

2008년 미국에서 벌어진 서브 프라임 사태가 전세계 경제를 강타하자 ‘대공황의 공포’가 덮쳤다. 예측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충격에 처하자 경제학자들은 처음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그러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며 위기의 등급을 높였다. 전시경제체제이어서 경기순환 측면에서 분석할 대상이 아닌 2차대전 시기를 건너뛴 것이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불황이 닥치리라는 말이었다.

경제는 상당 부분 심리에 좌우된다. 자산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끊이지 않는 낙관적인 전망은 자산시장의 거품을 더 부풀린다. ‘이번에는 다르고, 거품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로 경기가 예기치 못한 충격에 빠지면 어두운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번에도 과거 어느 시기와 비슷하게 엄청난 충격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확산된다.

그러나 심리는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자산시장을 띄우는 투자심리는 경제를 벗어나 무한정 뻗어나갈 수 없다. 언젠가는 경제의 중력을 받아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관론 역시 경제를 아래로 끌어내리지만, 경제를 파국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비관론은 결코 또 다른 대공황을 일으킬 수 없다. 대공황은 심리의 문제가 아니라 재정·금융·무역 정책 실패의 종합판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가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곤두박질칠지 모른다는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경기 내리막이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로 깊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같은 변수가 유동적인 탓이 크다. 하지만 나는 이것 하나는 자신 있게 주장한다. 대공황은 오지 않는다.

이번 경기 둔화는 대공황과 비슷하지 않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백우진 <안티이코노믹스><글은 논리다> 저자 smitten@naver.com


[사진=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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