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아라 스캔들, 팬클럽 문화의 전환점 될까
- 팬, 일회용 이윤창출 도구 아닌 스타 문화의 진정한 주역!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탄] 정말 무서운 분노다. 이벤트성 일회용 분풀이가 아니다. 여기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사뭇 스타로 부상시켰던 힘을 바닥으로 추락시키는데 집중시키는 듯하다. 팬들의 무서운 변신의 섬뜩함 마저 절감한다. 마치 소속사, 걸그룹과의 팬들의 전면전을 펼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그리고 소속사와 걸그룹을 향한 팬들의 전면전에 여론에 의해 형성된 대중까지 가세하며 확전이 거듭되고 있는 형국이다.

바로 화영에 대한 코어콘텐츠미디어의 티아라 퇴출 입장발표로 폭발하고 있는 티아라 사태다. 티아라의 화영 퇴출 사태에 보내고 있는 팬들의 반향과 분노,행태는 한국 팬문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팬과 팬클럽은 이윤창출에 동원되는 일회용 봉이 아닌 스타와 연예문화의 당당한 그리고 가장 소중한 주체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티아라의 7월 25, 26일 일본 공연 전후로 올라온 은정 등 티아라 멤버와 화영의 트위터 글, 7월30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화영의 티아라 퇴출 공식발표, 왕따설과 멤버간 불화설에 대한 전면부인과 화영의 돌발행동이 퇴출원인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그리고 김광수대표의 화영사태에 대한 사과 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티아라 팬들과 대중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전 H.O.T해체나 동방신기의 분리, 재범의 2PM탈퇴와 JYP와의 결별 때에도 엄청난 팬들의 반발과 분노가 분출됐지만 이번 티아라 사태와의 질적 그리고 양적인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H.O.T와 동방신기, 재범의 2PM 사태 때에는 팬들의 항의와 분노가 그룹과 멤버에 향한 것이 아닌 소속사인 SM과 JYP에 주로 향했다. 그리고 항의와 분노를 표출한 사람들은 팬들에 한정됐다. 하지만 이번 티아라 사태에 대해 분노와 항의,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팬과 함께 일반 대중이 가세하고 있다. 또한 기획사와 김광수 대표에 대한 항의와 비난도 잇따르지만 티아라와 그 멤버에 향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화영의 왕따설이 제기되고 소속사의 퇴출과 관련한 보도자료가 속속 발표되면서 티아라 팬들은 티아라를 비판하는 세력으로 돌변했다. ‘티아라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가 개설돼 일시에 30여만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티아라와 소속사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난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또한 6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월화미니시리즈 <해운대의 연인들>의 소연, SBS 새 주말드라마 <다섯 손가락>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은정 등 티아라 멤버들이 출연하거나 출연예정인 프로그램에서의 퇴출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은정, 지연, 아름 등 티아라 멤버들이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방송직후 이들에 대한 비난과 제작진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의견으로 시청자 게시판이 넘쳐났다. 1000여개가 넘는 비난성 게시글들이 순식간에 시청게시판을 점령한 것은 <세바퀴> 방송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티아라 멤버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와 비판, 비난의 글들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또한 1인 항의시위와 시민단체와의 연계 움직임 등 다양한 형태로 티아라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가하고 있다. 팬들의 분노가 총체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왜 티아라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분출해 티아라의 생명력마저 위협 받는 것 일까.

개인적이고 산발적이었던 팬과 팬클럽 활동이 1990년대 중반 H.O.T등 기획사에 의한 아이돌그룹과 가수들의 등장으로 인해 보다 체계화되고 조직화됐다. 팬은 한 사회 내에서 특별한 가치, 지위를 가지는 일종의 스타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대중문화와 연예계에 있어 팬과 팬클럽은 연예인의 상품인 음반 및 콘서트, 영화, 드라마 등을 소비함으로서 스타를 탄생시키고 스타의 명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즉 스타 메이커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스타의 정보 유통이나 이미지 제고를 통해서 스타의 상품성을 배가시키기도 하고 홍보전령사, 이미지 조성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팬의 지지와 관심이 없으면 무명이나 신인은 스타로 부상 할 수 없고 아무리 높은 인기를 얻는 스타라 하더라도 팬들이 등을 돌리면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즉 팬은 스타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팬들은 이번 화영 퇴출을 둘러싼 티아라 사태 과정에서 기획사와 티아라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티아라의 정체성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멤버 퇴출을 결정함에 있어 팬들의 의견이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화영의 퇴출을 둘러싼 기획사의 보도자료, 김광수 대표의 처신과 사과, 티아라의 멤버들의 트위터 글들이 팬심을 자극시켜 티아라에 등을 돌리게 했다. 더 나아가 팬들은 비판과 비난으로 티아라의 경쟁력과 스타성 추락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김광수 대표의 씨야의 남규리 사태에 보인 태도 등 소속사와 소속사 대표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집단 따돌림(왕따)에 대한 의혹제기에 자극받은 학부모, 일반 대중까지 가세해 티아라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많은 연예기획사와 연예인, 아이돌그룹, 스타들이 팬들을 단순히 이윤창출 도구로 활용하는 일회용 봉으로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제 팬들은 단순히 스타와 연예기획사의 배만 불려주는 일회용 이윤창출도구 역할을 과감히 거부하고 스타와 팬의 관계를 건강하게 정립하고 팬의 역할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회용 봉 역할을 하는 단호히 거부하며 스타 메이킹에 적극 개입하며 팬들의 의사에 반하는 소속사나 연예인의 행태에 대해 적극적 비판으로 대응하는 변모한 팬들이 이번 티아라 사태에 관심과 참여를 하면서 티아라에 대한 분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티아라와 소속사에 대해 대응하는 팬들의 행태와 파장은 한국 팬과 팬클럽 문화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티아라와 팬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MBC, 티진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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