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의 새 영화로 5월11일부터 시작

[엔터미디어=오동진의 영화로 본 세상] 제64회 칸 국제영화제가 5월 11일 우디 앨런의 신작 <미드나이트 인 파리>를 시작으로 22일까지 11일간 펼쳐진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한편도 오르지 못했지만, ‘주목할만 시선’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과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초청됐다. 단편 대상의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손태경 감독의 <야간비행>이 진출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데뷔작들을 대상으로 한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영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19편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누리 빌게 세일란, 아키 카우리스마키, 난니 모레티, 라스 폰 트리에 등 단골 감독들의 신작이 다수 초청됐다. 특히 지난 28년 동안 불과 5편의 영화를 내놓았을 만큼 과작으로 유명한 미국의 테렌스 맬릭 감독이 브래드 피트와 션 펜을 주연으로 <트리 오브 라이프>르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양화는 당초 지난해 출품되려다가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연기됐던 작품이다. 멜릭의 가장 최근작은 지난 2005년 내놓은 <뉴 월드>였다.

알모도바르의 <내가 머물렀던 피부>는 딸을 성폭한 범인을 찾아나선 성형외과의사의 복수담으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2년전 <안티크라이스트>로 논란을 일으켰던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 <멜랑콜리아>는 커스틴 던스트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SF영화이다.

신인급 감독들도 눈에 띈다. 줄리아 리의 <슬리핑 뷰티>와 마쿠스 슐레인저의 <마이클>은 모두 데뷔작이다. 소설가로도 활동한 줄리아 리 감독의 <슬리핑 뷰티>는 루시란 이름의 여대생이 욕망과 미의 은밀한 세계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에로틱스릴러 물이다. 슐레인저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리본>의 캐스팅 디렉터로 일했던 이색 경력의 소유자. 직접 대본까지 쓴 이번 데뷔작에서는 10세 소년과 35세 남성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줄리아 리, 가와세 나오미, 린 램지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출신인 메이웬(본명 메이웬 르 보스코)등 여성감독의 작품이 4편이나 경쟁부문에 포함된 것도 올해의 특징으로 꼽을만 하다.

비경쟁부문에서 가장 시선을 모으는 작품은 프랑스 영화감독 자비에르 뒤렝제의 <정복>이다. 이 작품은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일종의 스릴러 형식으로 다룬 작품으로 프랑스에서 작고하거나 퇴직한 전 대통령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사르코지가 내년 재선을 앞두고 리비아공습, 코트디부아르 내전개입 등 공격적인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봉될 작품이어서 프랑스 내부에서는 이미 이 작품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은 정치를 본격적으로 다뤄보고 싶어서 사르코지를 소재로 택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사르코지를 과연 미화했는지, 아니면 야심가로 그렸는지 여부는 칸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평생 단 한번도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했던 베르나로도 베르톨루치감독이 명예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개막작>
우디 앨런 – 미드나이트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비경쟁

<경쟁부문>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 내가 머물렀던 피부 (LA PIEL QUE HABITO )
베르트랑 보넬로(프랑스) - L’APOLLONIDE - SOUVENIRS DE LA MAISON CLOSE
알렝 카발리에 (프랑스) - PATER
요제프 세다르 (이스라엘)– 각주(HEARAT SHULAYIM )
누리 빌게 세일란(터키)- 옛날 옛적에 아나톨리아(BIR ZAMANLAR ANADOLIA
다르덴 형제 (벨기에) - 자전거를 가진 아이(LE GAMIN AU VÉLO )
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 LE HAVRE
가와세 나오미(일본) - HANEZU NO TSUKI
줄리아 리(호주) -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
메이웬 (프랑스)– POLISSE
테렌스 맬릭 (미국)–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
라뒤 밀하일레아누 (루마니아)- LA SOURCE DES FEMMES
미이케 다카시 (일본)– 사무라이의 죽음(ICHIMEI )
나니 모레티 (이탈리아) - HABEMUS PAPAM
린 램시(영국) –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마커스 슐레인저(오스트리아) – 마이클(MICHAEL)
파올로 소렌티노(이탈리아)- 이곳이 그곳이다(THIS MUST BE THE PLACE)
라스 폰 트리에 (덴마크) - 멜랑콜리아(MELANCHOLIA)
니콜라스 윈딩 레픈 (덴마크)– 드라이브(DRIVE)

<주목할만한 시선>
• 쉬지못하는(RESTLESS), 거스 반 산트 - 개막작
• 헌터(THE HUNTER), 바쿠르 바쿠라드즈
• HALT AUF FREIER STRECKE, 안드레아스 드레센
• HORS SATAN, 브루노 뒤몽
• 마사 마시는 말렌인지도 모른다 (MARTHA MARCY MAY MARLENE) 션 더킨
• 킬리만자로의 눈(LES NEIGES DU KILIMANDJARO,) 로베르 궤디귀앙
• SKOONHEID, 올리비에르 헤르마누스
•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홍상수
• BONSÁI, 크리스티앙 지메네스
• 타츠미(TATSUMI) 에릭 쿠
• 아리랑(ARIRANG),김기덕
•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ET MAINTENANT ON VA OÚ), 나딘 라바키
•러버보이( LOVERBOY) ,카탈린 미툴레스쿠
• 황해( YELLOW SEA) 나홍진
• 미스 발라(MISS BALA) 제라르도 나란조
• TRABALHAR CANSA, 줄리아나 로하스, 마르코 두트라
• L’EXERCICE DE L’ETAT,피에르 쇨러
• TOOMELAH, 아이반 센
• 오슬로,8월 31일(OSLO, AUGUST 31ST) 요아힘 트리에

<비경쟁 부문>
자비에르 뒤렝제 – 정복(LA CONQUÊTE)
조디 포스터 – 더 비버(THE BEAVER )
마이클 하자나비셔스- 아티스트(THE ARTIST )
롭 마셜 - 카리브의 해적들 – 온 스트레인저 타이즈(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사진=영화 ‘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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