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시> 강애심 “학생과 정치인들 많이 보러왔으면”[인터뷰]

[엔터미디어=정다훈의 돌직구 인터뷰] 일제가 자행한 위안부 사건과 최근 한 여배우의 죽음으로 드러난 여배우들의 성상납 사건의 공통된 지점을 바라보는 연극 <빨간시>가 다시 돌아왔다.

<빨간시>란 작품이 더욱 의미 깊은 것은 위안부와 성상납에 있어 폭력적인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 특히 가해자는 아니지만 이를 지켜본 자들, 즉 모른 척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연극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헌시, <빨간시>공연은 3월22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배우 박용수 강애심 유병훈 이지현 김동완 최수현 박혁민 차은재 강소영 이운호 강혜련 이송이 신장환 서장호가 출연.

■ ‘한편의 시 같은’ 대화

-연극의 제목인 ‘빨간시’는 어떤 의미인가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어요. ‘피해자가 받은 상처, 다 피지 못한 빨간 꽃’이란 의미가 있죠. 삭막한 도시에서 ‘아름답고 두려운 빨간 꽃’에 대한 이야기가 시(詩)처럼 펼쳐진다는 뜻도 있어요.”

-진한 분장과 튀는 헤어스타일을 한 채 무표정한 표정으로 서 있는 포스터가 인상적이네요.
“제가 얼마 전에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 포스터와 똑같은 가발을 쓰고 대로변에 서 있으면 어떨까요. 좋은 작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를 찌르는 기획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많은 사랑을 받기가 쉽지만은 않은 게 ‘연극’이잖아요.”

-공백 없이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젠 오디션을 보지 않고도 작품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인가요
“드라마나 영화 쪽 오디션을 보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기억나는 일화로는 저의 행운을 시험한 2010년 개봉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얽힌 이야기가 있어요. 영화 <시> 중에서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디션 현장에서 제가 언급한 어린 시절 이야기가 좋은 반응을 얻어 결국 합격했습니다. ‘언니가 저만치에 서서 손짓을 하며 ’애심아 이리와‘ 라고 말했던 순간입니다. 아장 아장 걷던 어릴 때였는데도 사랑받고 있는 기분, 잘난체 하고 싶은 기분이 복합적으로 들었던 순간이죠.

그 장면을 영화 속 장면으로 넣는다고 해서 배우로 참여하게 됐는데, 당시 연극<다윈의 거북이> 연습과 겹치게 됐어요. 처음엔 이틀만 시간을 내면 된다고 했는데 지방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최소 삼일은 스케줄을 비워야 한다고 했어요. 연극 막바지 연습 중이라 도저히 삼일까진 스케줄을 비울 수 없어 영화 출연은 불발됐어요. 그랬더니 제가 언급한 그 대사는 써도 되겠냐는 의견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써도 좋다고 했죠‘. 나중에 들은 바로는 윤정희씨가 그 대사를 직접 하셨다고 하더군요.”

-영화 <시>, 연극 <빨간시> 모두 인연이 있으시군요. 그래도 <다윈의 거북이>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과 김동훈 연극상을 받았으니 꼭 운이 빗겨간 것 만은 아닌 듯 싶은데요.
“더 기막힌 점은 다른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갔더니 제 일화가 담긴 그 대사가 오디션용 대본으로 놓여져 있는거였어요. 전 이미 다 알고 있는 대사니 부담 없이 오디션을 치뤘는데, 그 오디션은 결국 떨어졌어요.”



■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치유하는 연극’ <빨간시>

2011년 초연 된 <빨간시>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권력 앞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유력 일간지 기자인 동주는 성상납으로 자살한 여배우 사건 이후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괴로워한다. 그렇게 괴로워하던 동주가 갑자기 할머니 대신 저승에 가게 되고, 거기서 옥황과 염라를 만나 자신의 삶과 과거 위안부로 살아 온 할머니의 삶을 성찰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저승 장면은 단순한 죽음 뒤의 사후세계가 아니라 동주 자신의 내면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동주가 여배우 수연의 사건을 떠올리고, 할머니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은 현실에서 애써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비겁함을 이기고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그의 양심이기 때문이다.

긴 양심의 잠에서 깨어난 동주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시위에 참석한 일. 동주가 삶으로 다시 돌아온 순간, 할머니는 폭력의 결과로 생긴 아들에 대한 아픈 용서와 화해를 보여준다. 할머니는 가장 아름답던 시절로 돌아가 ‘카츄사의 노래’를 부른다 ‘기억하고 이야기해야 치유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의 의도가 잘 살아나는 지점이다.

-재 공연을 올리는 소감이 어떤가
“초연 땐 연습 때마다 통곡을 할 정도로 눈물바다를 이뤘어요. 직접 체험을 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귀로 스쳐 보낸 제 자신에 죄책감이 들기도 했어요. 감정을 눌러서 연기해야 하는데, 마음이 묘하고 착잡합니다. 그래도 초연 때 보단 객관적이 됐어요. 연습 전 108번 절을 올리며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그 때부터 마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

-초연 때 전 배우 및 스태프들이 무보수로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재공연은 어떻게 올리게 된 건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기금 사후 지원금을 받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지원금을 받았다고 해도 넉넉한 예산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대극장으로 오면서 수정된 부분은 뭔가
“저승장면에선 연출적인 디테일 변화가 가미될 것 같습니다. 이승 장면에선 신문사 사장의 하수인이 등장한다는 점이 달라요. 동주 집으로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역입니다. 초연 때 삼촌 캐릭터가 잘 살아나지 않아 변경이 된 거죠. 그 결과 인물구성과 대사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또 출연진 2명이 바뀌었어요. 어미 역엔 이지현 배우가, 아비 역엔 박용수 배우가 합류하게 됐어요. 전작 <사라지다>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박용수 배우가 이번엔 저의 아들로 출연하게 된 거죠. 극중 ‘아들’ 역이 꼭 있어야 하는 역할이고 의미 있는 배역이지만 출연분이 많지는 않아요. <사라지다>인연으로 흔쾌히 참여해주시고 있는데 참 감사하죠.”

-배우로서 쉽지 않은 작품인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든 장면은 어떤 부분인가
“후반 할머니의 15분 독백이 가장 힘들어요. 집중이 깨어지면 안 되는 장면이라 매번 그 장면이 신경이 쓰입니다. 좀 전에 찍은 사진기에서 나오는 빨간 불도 신경이 쓰이긴 했어요. 초연 때보단 그래도 많이 여유가 생겨서 ‘어 빨간 불이네’ 잠깐 생각하고 바로 대사와 감정에 집중했어요.

초연 혜화동 1번지 극장에서 공연 할 때였는데, 보조석까지 깔아서 관객이 바로 코 앞에 있는 거리에서 그 대사를 하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제일 앞에 앉아있는 남학생이 계속 모자를 손에 든 채 ‘까딱까닥’ 하는 거였어요. 배우로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그 장면 끝나고 나가면서 아무 말 없이 마음을 담아 그 학생 손을 꽉 잡았어요. 조금 뒤에 보니 이번엔 손은 가만히 있는데 고개를 ‘까딱까닥’ 하더라구요. ‘아...폐쇄공포증이 있는 학생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게 된 기억도 있어요.“

-연극 <빨간시>를 추천 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나
“모든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잘못된 역사의식을 바로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거든요.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많이 보고 느꼈으면 해요. 좀 더 욕심내서 꼬집자면 정치인들도 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자기 자리만 차지하려 하지 말고 억눌리고 그늘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진정성 있게 돌아보는 기회가 될 듯 해요.”



■ “배우는 물 같은 존재”

5세 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본 뒤 문화적 충격을 받은 소녀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내내 합창반에서 활동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유아교육과 공부에 전념하기 보다는 연극 동아리 활동에 매진한다.

강애심은 스무 살부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31년차 배우이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윤봉구씨가 창단한 극단 '믈뫼'에 입단해 일찍부터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 그 후 민중극단, 서울시극단에서 여러 작품 활동을 했다. 그 후 현재는 고인이 된 배우 강태기와 함께 <갓바위>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넌센스>의 초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작품만 살펴봐도 <사라지다>, <넙쭉이>,<헤다 가블러>,<878미터의 봄>,<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연변엄마>,<살>,<세자매 산장>등 셀 수 없이 많다. 대학로 무대에서 50대 배우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더욱 반가운 배우임이 틀림없다.

-서울시극단은 언제 나왔나
“2005년에 나왔는데 당시엔 시 극단 소속이면 외부 출연을 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보다 자유로워져 외부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게 됐어요. 월급 받는 배우 생활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저도 받았으니 다른 배우도 받아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물론 꼭 그 이유가 극단을 나오게 만든 건 아니구요.(웃음)”

-대학로에서 중년 여배우들을 찾기 힘든 것 같다.
“사실 중년 여배우들이 꽤 많은데 무대에 많이 서지 않을 뿐입니다. 예전과 달리 연극 시스템이 많이 바뀌면서 젊은 연극인 집단이 작품을 많이 올리는 것 같아요. 실험적인 작품도 많이 하구요. 그 사이에 중년 배우들이 끼어들 자리가 많이 없어진 듯 해요. 그나마 이렇게 불러주니 감사하죠.”

-어떤 연극을 좋아하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 비극이라면 비극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코미디 연극을 좋아해요. 닐 사이먼이 쓴 가족극에 출연하고 싶어요. 영미희곡의 감상적 위트가 빛나는 작품 많잖아요. 다시 한번 꼭 해보고 싶어요.”

-코믹추리극 <쉬어매드니스>에도 출연하지 않았나
“ 2006년 황영련 역으로 출연했어요. 지금은 그 배역 이름이 ‘한보현’이라구요? ‘황영련’이름도 참 재미있었는데요. 이 이름을 빨리 발음하면 ‘화냥년’으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죠.”

-다시 <쉬어매드니스>에 출연했으면 좋겠다.
“사실 <쉬어매드니스>하면, 배우로서 창피한 기억이 있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거죠. <쉬어매드니스> 공연이 끝난 어느 날, 상대 배우가 문을 쾅 닫고 나갔어요. 단순히 상대에게 기분 나쁜 일이 있나보다 고 생각하고 ‘무슨 일 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선배님 때문에 그래요’란 답이 돌아왔어요.

그 작품이 애드리브가 자유롭게 열려있는 작품이라 분위기에 따라 리액션을 달리 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그날 애드리브를 많이 친 날이였어요. 당시 제 역할이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다른 배우는 그렇게 애드리브를 치지 않았나봐요. 제 상대 배우 역시 애드리브를 치지 않는 배우 스타일에 익숙해져있었구요.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의식 못하는 사이 남에게 피해를 줬구나’ 란 생각이 들어 창피해지면서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당시 출연 배우들을 만나면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요.”

-31년차 배우인데 휴식 없이 계속 무대에 섰는가
“시립극단을 나와 딱 1년을 쉰 적이 있어요. 배우가 아닌 제빵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전 청소나 설거지, 빨래는 싫어요. 변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빵 만드는 건 너무 재미 있었어요. 말랑 말랑한 밀가루를 반죽해서 이스트를 넣으면 부풀잖아요. 또 성형을 한다고 하죠. 성형 틀에 넣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요. 밀가루가 전혀 다른 풍미를 내는 빵으로 바뀐다는 사실도 참 흥미로웠구요.”

-나이가 들수록 ‘배우’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예전엔 배우란 ‘고체’같은 생각이 강했다면 이젠 배우란 ‘액체’같은 존재란 생각이 들어요. 음. ‘배우는 물 같은 존재’죠. 어떤 그릇에 담겨도 완벽하게 어떤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요.”

-배우란 ‘멘탈’이 강하면서도 참으로 약한 존재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이한 질문을 많이 하시네요.(웃음)배우의 생활은 극과 극을 오가는 생활입니다. 화려하지만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홀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이랄까요. 이런 생활이 매일 반복되죠. 내가 날 추스르지 않으면 마음을 수향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런 류의 책을 많이 읽어요. 법정 스님 책 같은.

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가 겸 연출가와 친해진 계기도 진정한 자유를 즐기는 사람이란 점 때문이었어요. <살> 작업을 할 때 보니 국토 종단을 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멋있는 사람이더군요. 저 역시 그런 자유를 좋아하거든요. 아! 최성현씨의 ‘산에서 살다’란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꼭 읽어보세요.”

-최근 관심 가지고 지켜보는 게 있는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봐요. 심사위원을 독대하며 순간 순간 떨리는 출연진들의 모습, 거기에만 매진하면서 달달 떠는 모습 등이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돼요. 그게 어떤 역할을 연습해서 나온 게 아니잖아요. 현장을 그대로 보는 거라 많은 생각이 들게 해요.”



■ “품앗이 ‘두레’ 방식으론 연극의 자생력을 키울 수 없어요”

학전그린, 배우세상소극장등 대학로 소극장이 하나 둘 사라지는 뉴스를 접하며 배우로서 강애심 역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했다.

“대학로 소극장 객석을 차지하는 관객의 오분의 사 이상이 연극인들입니다. 연극인들 아니면 무대를 채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그도 아니면 연극과 학생들입니다. 품앗이 ‘두레’있죠. 네가 내 연극 보러 와 줬으니 나도 네 연극 보러간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태도를 바꿨으면 해요. 연극의 자생력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좋은 연극을 만드는 건 기본이고 그와 함께 차별화된 기획력도 키워야 합니다. 관객들이 연극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하겠죠.

또한 초대권을 없애는 것엔 찬성입니다. 다만 예술인 티켓이 1만원이 아니라 5천원이면 적정하다고 봅니다. 예술인들이 공연 많이 봐야 하는 거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1만원은 그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 그도 아니면 월요일은 연극인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하며 평일엔 순수 관객들에게 제대로 티켓 값을 받는 방법도 있죠.”

강배우는 러시아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러워 눈물이 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러시아 유학 갔다 온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절대 잘 살지 않은 서민들이지만 매주 토요일만 되면 공연장을 찾아갑니다. 본인이 가진 옷 중 가장 깨끗하고 멋있는 옷을 입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발레든 보러 가요. 공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활이 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니아가 아닌 이상 초대권을 줘도 극장에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수십 개의 TV채널을 돌릴 수 있는데 구지 힘들게 차를 타고 극장까지 찾아오지는 않는 거죠.”

강애심은 배우로 무대에 설 때, 관객으로 객석에 앉아있을 때 모두 ‘콩닥콩닥’ 설레이는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스크린이나 TV화면과는 달리 연극은 눈 앞에서 직접 사람이 나오잖아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은 창조적 행위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연극은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잖아요. 내 대사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때, 관객이 다시 그 기운을 나에게 되쏴줄 때 희열을 느끼죠. 관객으로서 객석에 앉아있을 땐 오늘은 어떤 걸로 날 감동시켜줄까 하는 설레임이 생기구요. 마음을 치유 받고 싶을 때도 연극을 만나러 갑니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극단 고래, 마다 스튜디오 이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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