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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안무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기사입력 :[ 2013-06-01 09:18 ]


<한팩 솔로이스트> ‘혼돈의 시작’ 안무가 김보람

[엔터미디어=정다훈의 돌직구 인터뷰] 한국공연예술센터(한팩)가 5월 31일~6월 1일과 6월 7일~8일 모두 4일에 걸쳐 <2013 한팩 솔로이스트>를 선보인다. 동시대의 각 무용장르를 이끌어가는 무용수들이 자신의 생애를 대표할 최고의 솔로 무대를 펼치는 장이다.

<2013 한팩 솔로이스트>에 참여하는 무용수는 김지영, 김성용, 김혜림, 밝넝쿨, 정훈목, 허성임, 김건중 이렇게 총 7명이다. 그 중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현대무용 안무가 김보람과 함께 <혼돈의 시작>(Chaos Begins)을 무대에 올린다.

‘앰비규어스(Ambiguous) 댄스 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모던 댄스 무용수이자 안무가 김보람은 지난해 무용수 김용걸의 <그 무엇을 위하여…>에 이어 다시 한 번 발레 무용수와 호흡을 맞춘다.

■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춤의 언어에 집중할 것”

인터뷰를 준비하며 놀랬던 점은 그의 나이가 아직은 젊은 31세란 점이다. 작품은 물론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그의 내공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직접 만나보니 그 이상이었다.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외모 뒤에 감추어진 그의 깊이 있는 무용 언어는 새로운 무용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해 김용걸씨와 함께 한 <그 무엇을 위하여…>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도 관객들이 기대하는 게 있을 것 같다.
“김지영씨 가 워낙 유명한 발레리나라 더욱 기대하실 텐데 그냥 욕심없이 보러 오셨으면 해요.”

-무용 작품은 설명이 워낙 간단히 나와 있어서 자료만으론 알기 어렵다. <혼돈의 시작>은 어떤 내용의 무용인가?
“전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별로 하지 않아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 말로 한다고 해서 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란 게 설명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이 전체가 모여 완성 됐을 때 이야기가 돼 잖아요. 관객이 직접 보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을 가져가면 된다고 봐요.”

-지영 씨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가
“전 무용수와 움직임과 음악 쪽 이야기 외에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요. 무용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봐요. 단, ‘무얼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핵심 주제는 꼭 이야기하죠. 다른 안무가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혼돈’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뭔가. 본인의 인생과 닮아 있는 건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정석 코스대로 무용을 시작한 게 아니라 뒤늦게 무용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것에 기초하기 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가 다큐멘터리, 영화, 물리학을 좋아하는데 거기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나비효과 속에 혼돈이론이라는 게 있어요. 무질서하고 복잡하게 보이는 현장 속에서도 원초적 시작점이 있다고 해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혼돈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는데, 시리즈로 계속 만들 것인가
“혼돈의 ‘시작’에서 ‘뿌리’를 거쳐 세 번째 작업까지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혼돈’ 두 번째 시리즈인 ‘혼돈의 뿌리’는 국립무용단 김미애 선생님과 작업을 진행 해 올 10월 경에 선보일 겁니다. 세 번째 작품 제목은 아직 정해지기 전인데, 저희 앰비규어스 무용단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보려고 생각 중이구요.”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 같다
“저도 처음에 ‘혼돈’이라는 작업이 너무 두려웠어요. 작품 제목 그대로 안무가의 삶이 따라간다고.. 저는 특히 더 깊이 빠져들어서 힘든 경우가 많았거든요. 예전에 미스테이크(MIstake)작업을 할 땐 인생이 ‘실수’ 투성이인 것 같고, ‘어처구니’ 시리즈를 할 땐 어처구니가 없어졌거든요. 지금은 엄청나게 혼돈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혼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노트를 읽었다
“제가 담고 싶었던 주제 자체가 그것입니다. 전 스스로 ‘혼돈’ 속으로 들어왔어요. 무용 작업이든 뭐든 행복하려고 하는데 정체성을 잃어하고 있는 현실, 이 혼돈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을 찾지 못해요. 힘들고 괴롭더라도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반응은 아마도 두 가지겠죠. ‘재미있거나, 재미없거나’”

-현대무용 안무가와 발레리나와의 만남이다. 같은 현대무용수와 작업할 때와 다른 점이라면
“10년 이상 클래식 무용을 하신 분은 현대무용수와는 완전 다른 리듬으로 움직여요. 그 분들을 존중해요. 제가 생각하는 움직임을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발레 움직임에 맞게 조율도 하는 중입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10년간 오른 손으로 밥을 먹어온 사람한테 왼손으로 먹으라고 하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죠. 그것도 그냥 먹어온 것도 아닌 최선을 다해서 밥을 먹어온 분이시잖아요. 그렇다고 왼손으로 먹는 걸 못하는 분도 아니죠. 단지 잠깐 먹어봤다고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느낌의 움직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무용수가 눈을 가리고 나오고 카메오로 직접 출연하는가
“지영누나가 선글라스를 끼고 나옵니다. 제 무용 작품에서 유일하게 양보 하지 않는 부분이 ‘음악과 선글라스’입니다. 오히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자유롭게 놔두죠. 그렇다고 움직임에 ‘소리’가 없으면 안 되지만요. 제가 특별히 카메오로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닌데 그런 신이 나왔어요. 이미 그 장면을 생각해버렸는데, 다른 방법도 없어서 지나가듯이 제가 나옵니다. 서편제 ost 중 ‘심청가’ 대목에서 나오는데 제가 심봉사가 되는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눈을 안 가리고 나온 작품은 없었나
“2007년 대학무용제인 생생 춤 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 빼고는 계속 무용수의 눈을 가렸어요. 그때는 안무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덜컥 맡은 작업이라 첫 작업이라 하기도 그렇긴 하지요. 결국 두 번째 작품부터가 첫 작업이라고 칠 수 있겠네요.”

-무용수가 눈을 가리면 스스로 힘들 것 같다
“무용수들이 그 점에 대해 불만이 많은 거 알아요. 그렇지 않아도 무대가 깜깜한데 선글라스까지 끼면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요. 또 거칠게 춤을 추다 보면 땀이 많이 나서 선글라스에 김이 서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걸 꼭 써야 하나? 가장 큰 이유는 제 작품이 감정적으로 보여지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무용수가 서럽게 울거나 힘들어하는 표정이 보이면 관객에게도 그 감정이 오게 돼 있어요.

그런데 무용은 무용수가 자신의 몸과 리듬으로 뭘 추는지 봐야 하는 거잖아요. 춤의 언어보다 무용수의 슬픈 척, 힘든 척 하는 그런 감정이 전달되는 걸 미리 차단 하는거죠.“

-무용수에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춤을 추지 말라’고 지시한다는 말인가
“전 무용수들에게 ‘무대 위에서 춤추려고 하지 말라, 소리에 집중해라, 거기서 춤 이야기를 발견하는 건 관객이다.‘ 고 말해요. 무용이 추상적이라 어렵다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무용은 신체언어입니다. 내용을 담고 하는 무용도 많지만 그런 건 저랑은 안 맞아요. 이해시키려고 하기보단 이해가 돼야 하는 게 언어이고 춤 아닌가요? 영상 틀고 조명을 예쁘게 만들어서 무용 작품을 내놓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쇼‘가 되고 ’대중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춤의 언어 자체는 저희가 생각하는 개념 자체를 넘어서거든요. “

-그런데 김보람의 작품에서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관객 입장에선 무용보다 음악이 주인공으로 보일 수도 있고, 무용보단 음악에서 감동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전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두 가지만을 가지고 작업에 임해요. 음악 안에 자리한 소리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죠. 외형적인 것보다 리듬, 소리의 움직임, 그 안에 에너지를 표현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죠. 그게 춤이 되고 음악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 하나 때문에 감동이 온다? 오로지 춤 때문에 감동이 온다? 그렇진 않아요. 제 작품도 꼭 ‘감동’이 아닐 수도 있고요.”

-무용에서 감동을 받기는 힘들다는 의미인가
“재미있고 감동적인 무용보다는 안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공을 들였고, 집중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좋아요.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중요 한 거죠. 안무자가 거기(작품)에 들어가 확고하고 집요하게 부딪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분입니다. 자기가 뭘 하는지에 대한 순수한 노력을 담아내는 거죠. 그런 정신과 의지가 담겨있으면 지루해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은 재미는 물론 신선한 것을 바란다. 또한 김보람의 지금까지 작업 역시 두 가지 요건을 갖춘 것 같았다.
“관객 분들의 그런 요구는 알지만 꼭 재미만을 찾는 건 아니라고 봐요. 전 운이 좋아서 그런거지 관객의 요구에 맞춘 것은 아닙니다. 제 작품 중에서 관객이 재미없어 하는 작품도 있었는데, 전 그 작품 역시 똑같이 좋아합니다. 전 분명 이야기를 담았는데, 신선하지 않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보지 않으니 안타깝죠. 무용에서 재미와 신선함 말고 의미를 찾으면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텐데요...이번 ‘혼돈의 시작’도 남다른 걸 생각하고 오셨다, '이게 뭐야‘ 해버릴 수도 있겠죠.”



■ “하루 종일 안무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2000년부터 약 7년간 방송 백댄서로 활약한 김보람이 서울예술대학교를 거쳐 2008년부터 현대무용계에 입문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보람은 CJ 영페스티벌 최우수상(2008). 한국춤평론가회의 '올해의 춤비평가상'(2009),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 초청 공연' 최우수작품상(2010),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서울댄스콜렉션 최우수작품상(2010), 스페인 masdanza 국제 안무 대회 관객상(2012) 을 타며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굵직 굵직한 인터뷰를 많이 했더라.
“부모님도 제가 잘 나가는 줄 알아요. 그런데 상은 받아오는데 돈은 안 받아오니, 대학원을 들어가 학벌을 더 높이길 원하세요. 강의 자리라도 따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미죠.”

-그래서 부모님 말을 따라 대학원을 가기로 했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는 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론 이해가 되지 않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어요. 시스템 제도에 발 맞추는 게 저와는 맞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부모님은 지금보다 방송 댄서 할 때를 더 좋아하는가
“깡촌 완도에서 춤춘다고 껄렁대던 아이가 텔레비전에 나오니 유명세를 타긴 했어요. 열 여덟살에 가수 채정안의 메인 댄서로서 텔레비전 화면에도 자주 나왔거든요. 그 때만해도 돈 벌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그랬는데, 무용한다고 대학 들어간 뒤론 한 번도 용돈을 못 보내드렸어요.”

-그럼 지금은 안무작업과 무용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는가
“하루 종일 안무하는 것도 시간이 없어서 못할 지경입니다. 가르치는 것도 두어 번 해봤는데 쉽지 않았어요.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하루 종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데, 결국 그렇게 못하니까 스트레스만 받게 됐어요. 그렇게 가르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 안무의 길을 잃게 되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안무 작업이 이렇게 간간히 들어오네요.”

-무용수가 안무 만으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는가
“어떤 무용수가 안무만으로 돈을 버느냐?는 말도 해요. 다들 무용수로도 뛰고 안무도 하고, 강사 일도 하면서 살고 있거든요. 전 2008년에 안성수픽업그룹에 들어가서 페이도 받고 그게 조금 남으면 제 작업에도 쓰면서 일해 올 수 있었어요. 올해까지 안성수픽업그룹에서 작업하기로 했는데, 그게 끝나면 정말 안무만으로 밥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스스로 학벌도 배경도 없다고 말 하지만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제 작품이 좋은 건 아니에요. 모든 걸 쏟아부어서 하니까 좋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 안무가, 무용수가 되기 전에 하루 종일 춤에 미쳐 살았던 백댄서 시절이 없었다면 아마 못했을 거 같아요.”

-‘춤 안무 하는 데만 하루 종일 쏟아 부어도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도 다 그런 의미인가
“춤 욕심도 많고 연습하는 걸 좋아해요. 예전에 <바디 콘서트>작업 할 때 연습실이 없어서 밤 12시에 한강에 모여서 해가 뜰 때까지 연습 한 적이 있어요. 무용수들이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새벽에 연습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밤을 새우면서 연습하는 경우는 못 봤다고 하더군요. 최근엔 홍은예술창작센터 입주 작가로 들어가게 돼서 연습실 걱정은 덜게 됐어요.”
-안무가와 무용수 중에선 어떤 게 더 잘 맞는 것 같은가
“직접 춤을 추는 것 보단 안무가 더 재미있어요. 무용수를 존중하고 안무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안무가 쪽이 더 나은 것 같고요. 무용수 중에서도 춤을 잘 추는 게 대단한 게 아니라 못 추더라도 안무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안무가는 다 다르게 의도하는데 무용수가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만 하면 안 되죠.”

■ “무용 전공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무용 공연을 보러 가면, 무용 관계자가 반 무용 전공학생이 나머지 반을 차지한다고 말 할 정도로 대중과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보람은 자신의 무용은 “이 모든 것을 발견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무용’이 좋은가 ‘춤’이 좋은가
“무용과 춤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들도 많이 하시는데, 전 그냥 춤추는 걸 좋아합니다. 무용 쪽에 있으니 ‘무용’이라는 말을 쓰긴 하지만 전 ‘춤’을 워낙 좋아했어요. ‘춤’이 좋아 ‘무용’ 작업을 하게 된 거죠. 차이점을 말하라면 ‘춤’보다는 ‘무용’이 예술에 좀 더 가까운 게 아닐까요? 어렸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좋아했던 춤을 계속 춰야 하는 이유를 얼마 전에 발견했어요.”
-무용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말인가
“‘무용’이란 게 어려운 예술인 건 맞아요. 말로 하는 것도 아닌데,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가 보는 무용이 한 편의 ‘시’처럼 거기서 또 다른 걸 얻게 만들 때가 있어요. 빠르면 천년, 아니 5백년만 지나면 춤이란 언어가 가장 진화된 언어가 되지 않을까요. 흔히, 우리가 옷 입는 것만 봐도 유행을 따라가서 1년만 지나면 촌스럽다고 여기기 쉬운데 그게 순수한 작업이라면 과연 그럴까요. 반 고흐의 그림은 ‘촌스러움 혹은 센스’ 이런 기준을 벗어나서 그 자체로 정지해 있잖아요. 하나의 언어로 인식된 거죠. 20년 뒤에 봐도 개념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의 매력을 발견했어요. 제 작품이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발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무용’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용’ 공연을 관람하는 건 힘들다고 한다
“‘무용’공연을 보러 가면 서로 아는 사람끼리 보러와 떠들어대기도 하죠. 그런데 작품까지 별로였으면 일반 관객이 다시는 무용을 보러 오지 않겠죠. 무용관람객 중 일반 관객이 10%도 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작품을 하는 이유는 무용 전공자나 관계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일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함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영화 보듯이는 아니더라도 무용에 대한 의식 정도는 할 수 있게 됐으면 해요. 그래서 야외로 나가서 일반 관객을 만나는 시도도 하곤 해요.(6월엔 디토 페스티벌의 행사 일환으로 거리 콘서트도 한다) 그리고 ‘무용’에 대한 이런 의식을 하기 위해선 저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일반인들과의 소통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관객 평도 잘 찾아볼 것 같다
“제 작품에 대한 감상이 궁금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올린 평이 재미있어 열심히 찾아보는 편입니다. 또 전 제 작업을 영상으로 다시 보는 것도 좋아해요. 제 작품을 좋아해서 ‘오늘은 이 작품 볼까’ 하면서 즐겨 틀어봅니다. 무용을 정지된 영상으로 다시 보는 게 뭐가 재미있냐고 하시겠지만, 뒤 늦게 다른 의미를 찾아내는 경우도 있고 안 보이던 게 보이기도 해서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한 본인의 인터뷰도 자주 읽어볼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정말 잘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생긴다.
“전 봤던 거 또 보고, 마음에 드는 식당 있으면 거기만 가요. 하나에 빠지는 ‘오타쿠’ 기질이 있어요. 인터뷰도 자주 읽어보는 편입니다.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내가 저 작품 할 땐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저렇게 살았구나’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번 인터뷰도 열심히 읽을게요.”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정다훈 기자, 한국공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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