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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남격’, 오디션 쓰나미에 대처하는 방식
기사입력 :[ 2011-04-28 13:20 ]


- ‘1박2일’·‘남격’, ‘나가수’와 진검승부

[서병기의 트렌드] 오디션 예능, 서바이벌 예능이 기존 예능의 지형도까지 바꿔버릴 기세다. 리얼 버라이어티나 토크 버라이어티가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모두 답보 상태 또는 하강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예능들이 별다른 변화 없이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우려먹어서는 안 되는 시점임을 알려주는 신호다. 오디션 버라이어티가 승승장구하며 예능에서 새로운 형식이 치고 올라오는 지금은 기존 예능들이 과거의 포맷을 그대로 사용하다가는 훨씬 더 낡아보인다.

이번 주말부터는 ‘나는 가수다’가 재개된다. 주말 저녁 예능 판도에 또 한차례 큰 변화를 미칠 변수다. 특히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의 자격’이나 ‘1박2일’도 최근 오디션 버라이어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남격’에서 라면 콘테스트를 열고 ‘1박2일’에서 밥차 아주머니를 심사위원으로 해 한치요리 경연대회를 벌인 것도 오디션 예능을 의식했음을 의미한다.

‘남자의 자격’이 하차하는 이정진 대신 방송의 대세 전현무 아나운서를 투입하는 것도 활력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남격’은 1인자 이경규를 무너뜨리거나, 이경규가 낮춰야 새로운 상황이 생기고 매력도 만들어진다. ‘남격’이 합창단 등으로 너무 큰 인기를 얻은 이후 멤버들간 관계도의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들거나 약해진 감이 있다.

초기에는 김국진이 이경규의 천적 역할을 하면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제 더 나이어린 후배들의 차례다. 하지만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은 이경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더 이상의 관계 자체가 형성되지 못한다. 양준혁도 아직 신인이라 캐릭터 관계도를 흔들 정도는 못된다. 결국 ‘남격’이 사는 길은 이경규가 자세를 낮추는 것 뿐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도하게 이경규 중심으로 방송이 흘러갈 뿐이다. 그러니까 이경규가 전면에 나서면 프로그램 분위기가 약해지고, 이경규가 뒤로 빠지면 프로그램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1박2일’은 엄태웅이라는 새피가 수혈되며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독수리 5형제 시절 나영석PD까지 가세해 고생한 것이 ‘내공’이 돼 발군의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스태프가 멤버들과 밥차를 차지하는 축구에서 지자 80명 스태프 전원 입수를 걸고 족구 내기를 제안하며 ‘판’을 키워나간 데에는 나영석 PD의 공이 지대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한정돼 통용되는 말이다.

‘1박2일’의 약점은 언제쯤인가 자기들끼리 뭔가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과거 ‘패떴’이 문과대나 음대생들의 깍쟁이 같은 MT라면 ‘1박2일’은 공대나 사회과학대의 촌스런 MT 같은 느낌이다. 자기들끼리 룰을 정해 미션을 수행하거나 식사 복불복을 하는 게 패턴이 돼버렸다.
 
지금은 한마디로 ‘게임 버라이어티’다. 이런 게 패턴으로 굳어지면 안된다. ‘패떴’이 힘을 잃은 건 밥짓기-게임-취침이 패턴이 되어버리면서부터다. 멤버들간의 조합과 관계도도 다시 챙겨야 할 시점이다. 엄태웅은 웃음을 만드는 예능감은 부족하지만 선한 기운과 훈훈함은 최대 장점이다. 엄태웅이 들어오자마자 ‘호동빠’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약하다. 과거 김C는 멤버들간 조합의 특징을 뽑아내는 데 좋은 캐릭터였다. 본인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조합이 이뤄졌다. 지금은 이런 관계와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멤버 없이 토크를 툭툭 던지기만 한다.

‘1박2일’은 일반인과 만날 때 최대의 매력이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 시청자, 지역 주민들과 같이 떠나거나 함께 할 때다. 그래서 은연중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지역민과 교감할 때 시청자들은 공감하고 감동한다. 도움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정서적인 것까지 포함한다. 현재 개인 단위로 접수를 받고 있는 시청자투어 3탄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다.

오디션 쓰나미에 리얼 버라이어티도 굳건함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리얼 버라이어티중에서는 고정된 형태 없이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새로움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이 포맷과 틀이 잡혀있는 ‘1박2일’보다 유리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야지, 익숙한 것만 하면 안된다. 그것이 오래 버티는 노하우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기자 > wp@heraldm.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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