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2013년 여름, 뮤지컬 쪽으로의 관객 쏠림 현상이 심화 되는 가운데 소극장 연극<나와 할아버지>가 매진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스타 마케팅 없이도 작품성과 역량 있는 배우가 만나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준 것.

이렇듯 화려한 뮤지컬과는 또 다른 연극의 감동은 계속된다. 연극이란 창을 통해 잘못 흘러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치, 위선과 가식을 고발한다는 공연 외에도 고전의 재발견, 가족의 존재, 사랑에 관한 흥미로운 고찰 등이 돋보이는 연극들을 소개한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연극 맛있게 먹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 서둘러 만나야 하는 연극

극단 진일보의 <아리랑 랩소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성북동 갈매기>, ㈜기억 속의 매미의 <8월의 축제>, <달아나라, 편지야>는 오는 11일에 모두 막 내리는 연극들이다.

<아리랑 랩소디>는 “자기역할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 세상의 모든 배우”들에게 바치는 광시곡이다. 우리민족의 영원한 노래 ‘아리랑’과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이 운명적으로 만났다. ‘세상은 무대이고 인생은 연극이다’를 이야기하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배우 이남희 최명경 김진근 김병철 장재호 황석정 김현정 정애연 노희지 등이 출연한다.

<성북동 갈매기>는 김현탁 연출이 체홉의 ‘갈매기’를 해체하고 재해석한 작품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연극의 일부가 되어 가면을 쓰고, 끊임없이 무대 위로 다시 올라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연극 속 연극의 묘미, 일상으로 넘어 온 연극의 속살을 안 보고 떠나보내기엔 아쉽다. 배우 손병호가 8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이시원 작가의 <8월의 축제>는 감성이 사라진 이 시대에 ‘아빠랑 딸이 요리하는 101가지 인생 레시피’를 들려준다.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흡입력이 높다.

<달아나라, 편지야>는 한국 전쟁 6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치유되지 못한 그들의 아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진짜 수신자에게 도착되지 못한 어느 한 개인의 편지를, 그리고 그 편지에 깃든 목소리와 사연을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풀어주고 달아나게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공연이다.



■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뜨거운 여름 밤에 경험하는 유쾌한 꿈 시원한 웃음으론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 밤의 꿈>만한 공연도 없다. 보편적인 사랑이야기를 한국 전래의 육담과 해학으로 버무려 한국적 정서의 낭만희극으로 재탄생시켜 11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8월 15일부터 남산국악당에서 개막한다.

<우먼 인 블랙>역시 매년 안 보고 넘어가면 서운한 연극 중 하나. 빛과 소리, 배우들의 연기 3박자가 절묘하게 만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아주 훌륭한 연극이다. 9월 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 4인 4색의 <품바>는 시대를 관통하는 신랄한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 가장 낮은 자의 소리엔 거짓으로 웃기고 속이는 정치인들은 물론 전 국민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들어 있다. 학생들은 물론 어르신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다. 8월 31일까지 상상아트홀 품바전용관에서 휴일 없이 매일 공연 된다.

3주간 연장 공연을 결정해 9월 29일까지 관객들을 만나는 <모범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명문외고 학생들을 통해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2007년 초연 이후 매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작품 자체도 업그레이드 됐다. 더블캐스팅 배우를 한 번에 모두 만날 수 있는 스페셜 플레이(SPECIAL PLAY)(8월 19일~20일)도 기획됐다.

8월 13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희단 거리패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최고의 블랑쉬’ 배우 김소희’란 이름 만으로도 보증수표가 되는 연극이다. 블랑쉬의 가식과 허위에 맞서 그녀의 추한 과거를 파헤치는 스탠리는 이승헌에 의해 카리스마 있게 표현된다. 블랑쉬와 반대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스텔라 역에는 김하영이 분하며, 그리고 2012년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윤정섭이 ‘미치’를 연기한다.



■ 연극은 정치적이다?

극단 걸판의 격동의 역사(숨김)극<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꺼야 친구야>는 “우리나라만큼 하루아침에 세상이 뒤바뀌는 나라가 그것도 자주 뒤바뀌는 나라가 지구 상에 몇이나 될까. 세상이 그렇게 자주 뒤바뀔 때마다 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란 생각에서 기획된 연극이다. 또한 공연을 보고 만족도에 따라 공연비를 지불하는 새로운 방식의 관람문화인 ‘감동후불제’ 공연이다.

극단 사개탐사의 <이단자들>은 인간 삶의 근원적 행복과 대중적 믿음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과학연극이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기상이변의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이념을 지키려는 개인들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삶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는 점이 흥미롭다. 관록의 배우 서이숙 류태호가 출연한다. 8월 22일부터 서강대메리홀대극장.

9월3일 국립극단소극장 판에서 개막하는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작연출)는 대한민국의 알리바이연대기를 주도했던 공화국 지도자들을 돌아보았을 때, 내 인생에서 어떤 지도자를 만나보고 또 겪어보게 되는지가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 그리고 내 삶에 숨어있는 알리바이란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결국 이 작품은 알리바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그러한 알리바이로 점철된 연대기에 대한 과오를 자각하고 성찰하고 고백하기 위해서 반드시 허물어야 하는 벽에 대한 이야기이자, 올바른 공공성에 대한 연극적 성찰이다.

거창 주민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이 땅은 니캉 내캉>도 9월 3일부터 세실극장에서 개막한다. 1951년 6.25 직후 경남 거창에서 5개 부락 양민학살이 벌어지던 때 그 시대를 살았던 마을 주민들을 향해 가해졌던 고문, 학살, 겁탈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다시 겪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는것 만으로 진실을 아는 것 만으로 그 감동이 전해는 작품이다. 2013년 “100페스티벌 근현대사를 만나다” 최우수작품상이다.

배우 이순재는 17세기 미국의 마녀사냥을 모티프 삼아,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을 그린 아서 밀러의 <시련>(The Crucible)'의 연출을 맡았다.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홀(Lee Hall)의 <광부화가들>이 9월 1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영국 북부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평범한 광부들이 화가가 돼가는 과정을 그리며 예술은 ‘나 자신을 아는 것’, 예술의 참된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 배우 강신일 김승욱 김중기 민복기 송재룡 채국희 이원호 권진란 김용현이 출연한다.



■ 새로운(?) 고전이 좋다.

극단 서울공장의 <두 메데아>는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상에 던져진 두 여인의 사랑의 굿이다. 어미와 여인, 두 명의 메데아를 통해 보다 깊은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점이 특징. 8월 15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락앤롤 맥베스>는 세익스피어 ‘멕베스’를 “광대들이 펼치는 한바탕 락앤롤 축제”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 욕망에 눈이 멀어 한치 앞도 못 보는 인간의 슬픈 초상화가 락앤롤의 정신 “자유와 저항! 그 기쁨의 음악” 속에 한바탕 축제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시대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광대들이 '멕베스'의 고전적 주제들을 한국 사회의 당대적 모순 속에서 신명나게 풀어낸다.

8월 15일 예술공간 서울에서 개막하는 <햄릿-두 병사 이야기>는 2013년 “마이크로셰익스피어 햄릿 전”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2인극으로 주요 등장인물이 아닌 제3의 인물들이 햄릿 사건을 설명하는 구조이다. 이것은 브레히트의 서사극 형식을 차용한 것으로 진중한 이야기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하는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이로써 관객은 객관적으로 ‘햄릿’ 왕자의 비극을 만날 수 있다.

2500년 전 그리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이 가로세로 2미터 최첨단 미래공간에서 관능과 분노의 폭발적 복수의 모노드라마로 변모한다. 극단 하땅세의 <아가멤논>은 변신의 귀재, 배우 박성연이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게릴라극장 무대를 책임진다.



■ 말의 연극 혹은 기묘한 연극

8월 8일 선돌극장에서 개막하는 극단 백수광부의 <죽음의 춤2>은 극작가 故윤영선의 미발표작으로 환상적 리얼리즘이 매력포인트.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 예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로 카프카의 작품 ‘시골의사’의 한국적 변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상상만발극장’이 공동제작하는 <천개의 눈>(9월4일~22일)은 ‘어둠 속에서 길 잃은 눈들이 바라보는 극장이 바로 미궁이며 세상이다’고 이야기하는 작품. 관객들 역시 수치와 치욕의 역사를 바라보는 ‘천개의 눈’의 하나로 역할하게 된다. 정영훈 작가의 특기인 유려한 문장과 화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말의 연극’이 박해성 연출과 만나 어떻게 재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극단 코끼리만보의 2013년 신작 <말들의 무덤>(9월6일~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양민학살의 목격 녹취록을 13명의 배우들이 능동적인 사유를 통해 복원하는 작업이다. 20세기의 비극 속에 잃어버린 말을 21세기 무대 위에서 ‘진실’로 만나게 하는 연극이다.

9월 19일 개막하는 서울시극단의 <서울의 혼 - 나비잠>(김경주 작, 김혜련 연출, 데오도라 스키피타레스 협력연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사대문(흥인문, 숭례문, 돈의문 숙청문)과 서울성곽을 소재로 민중의 애환이 담긴 6곡의 자장가와 모국어의 속살을 드러내는 시적 언어들을 통해 ‘인간의 모성을 담은 이상적 도시상’을 표현한다.



■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거나

김숙종 작가, 극단 작은신화의 <콜라소녀>는 콜라처럼 톡 쏘는 쓰라린 상처마저도 가슴 속 깊이 따스하게 만드는 연극. 할머니와 세 아들, 세 며느리, 손녀와 할머니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관객들의 사랑으로 8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배우 선우용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고부전쟁>은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통 받는 가족의 이야기를 작가 김용상의 풍자와 해학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과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남편과 시아버지 시선으로 바라본 갈등의 해결과 원인분석을 곁들여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된다. 할퀴고 물고 뜯는 고부 싸움이 아니라 연극적 재미로 무장한 점도 특징. 25일까지 서대문에 위치한 N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8월 16일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공연되는 <선녀씨 이야기>는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 선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어머니를 2인 1역으로 설정하고, 영정의 새 개념을 활용한 것,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구성으로 인물과 주제를 강화하고 객석에 충격과 재미를 준다. 배우 고수희, 임호, 진선규, 이재은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광탁 작가의 제 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연극. ‘자칫 무거워질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라는 심사 평과 함께 ‘살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기 인생 50 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신구와 손숙이 부부로 출연하고 김철리 연출이 참여한다. 9월 10일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개막한다.

극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강영걸이 만든 첫 번째 히트작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빈손에 쥐어주는 ‘목탁 하나’이다. 한 인간의 세속적인 번뇌와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우리를 참된 인생의 오솔길로 안내할 예정이다. 배우 오현경, 최종원 등이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는 다름 아닌 ‘사랑’과 ‘인생’

최명숙 작가의 <안녕 피아노>는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사춘기를 끝내지 못한 이들,
보이지만 잡을 수 없고, 들리지만 스며들지 않는 멀고 먼 이상향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 안으로 안으로 늘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이들을 위한 노래이다. 특히 배우가 실제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는 베토벤의 ‘피아노여, 안녕’은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노을소극장.

창작집단 LAS의 <호랑이를 부탁해>는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밑바닥 삶을 사는 한 남자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인간 호랑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욕심 없는 사랑과 비극을 그리고 있다. 이기쁨 작가 겸 연출이 신라시대의 호랑이 설화 ‘김현감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8월 8일부터 9월 1일까지 가변극장 키작은 소나무에서 공연된다.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연극<극적인 하룻밤>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감정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솔직한 대사로 표현해 내 20~30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솔직 찌질 유쾌 화끈한 연애 이야기를 담아 ‘19금 연극’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시즌엔 배우 윤정선, 주민진, 채송화, 원종환, 한송이, 정성일이 캐스팅됐다. 10월 13일까지 소리아트홀에서 공연.

‘오늘도 사랑은 다가오고, 스치고, 사라진다.’ 관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진지한 탐구 연극 <클로저>가 8월 31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사랑에 웃고 또 사랑에 울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다. 국내에서는 배우 정보석, 김여진, 손병호, 김지호, 홍은희, 문근영, 엄기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번 시즌엔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에 이윤지ㆍ진세연ㆍ한초아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부고전문 기자인 ‘댄’ 역에 신성록ㆍ최수형ㆍ이동하 , 피부과 의사 ‘래리’ 역에 서범석ㆍ배성우ㆍ김영필, 사진작가 ‘안나’ 역에 김혜나ㆍ차수연이 캐스팅됐다.

9월 4일 연우소극장에서 개막하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런닝머신타는 남자의 연애갱생프로젝트>는 ‘실연’이라는 인생 최대의 돌발변수를 만나 평정심을 잃게 된 샐러리맨의 일상을 담은 연극. 지난해 두산아트센터와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육성하는 차세대 예술가 프로그램인 프로젝트빅보이에 선정돼 한 차례 공연된 바 있다.

■ 난 진정으로 웃고 싶다.

극단 산의 <짬뽕>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다. 10년을 함께한 배우와 연출팀이 다시 뭉쳐 진한 국물 맛이 끝내준다. 웃음은 보너스다. 평일 오후 3시 공연 1만 5천원, 월요일 공연 1만원 이벤트도 실시. 9월 8일까지 달빛극장.

대한민국 최초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대학로를 사로잡은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부제는 ‘우주최강 폭소추리극 리턴즈’이다. 관객들의 수사와 추리를 통해 매일 매일 살인사건의 범인이 달라지는 호기심 충만한 작품.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2010년 4월 초연 이후 창작 연극 사상 최단기간 10,000회를 맞이한 <옥탑방 고양이>도 추천할만하다.

8월 15일 개막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 주회 <대학로 코메디 페스티벌>도 놓치면 아쉽다. 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의 < 안진사가 죽었다 >(8월15-18일), 극단 이안의 < 14人(in) 체홉 >(8월17-22일) , 극단 청국장의 < 삼도봉미스터리 >(8월21-25일), 연희단거리패의 < 탈선춘향전 >(8월26-9월1일),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시즌2 : 별이 빛나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 >(8월28일-9월1일)가 연달아 공연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극단 진일보, 신시컴퍼니, 악어컴퍼니, 종이로 만든 배, 문화아이콘, 명동예술극장, 극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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