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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수 PD, ‘나가수’를 드라마로 구성하다
기사입력 :[ 2011-05-03 14:34 ]


-‘나가수’ 달라진 규칙 외에 달라진 점

[서병기의 핫이슈] MBC ‘나는 가수다’는 역시 업그레이드됐다. 신정수 PD 체제로 접어들며 자신의 스타일이 반영되고 있다. 새롭게 돌아온 ‘나가수’의 특징은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간다는 것, 그래서 예측 가능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아무런 복선과 암시 없이 꽝 하고 충격을 던지는 형태가 아니라 드라마를 짜듯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는 스타일이다. 서바이벌 형태의 경연인 ‘나가수’는 단계마다 이미 다 찍은 상태에서 편집을 통해 재구성이 이뤄진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임재범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임재범이 “의외로 승부욕이 강하다. 스포츠를 하면 악마가 된다”고 말하는 몇몇 코멘트를 보면서 임재범이 1등할 것이라는 암시를 받았다. 김범수가 꼴찌할 것이라는 복선도 깔아놓았다.

2번의 경연으로 3주만에 탈락자가 가려지게 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도 프로그램을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 한번의 경영으로 탈락자를 선정해 2주에 걸쳐 내보내는 방식은 매번 강하고 큰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더 큰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강박이 생긴다. 아직 초창기이므로 이를 감상하는 시청자나 청중평가단은 좋지만 계속해서 이런 가수들로 계속 충원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두 번의 기회를 주다보니 강약 완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공연, 두번째는 경연 형식이니 첫 회는 약하게, 다음 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이런 식의 전개가 가능해졌다.

꼴찌를 한 김범수는 이번 주말에는 좀 더 센 것을 들고 나올 것이다. 어떤 노래가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감정폭발과 퍼포먼스 등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지난 주가 황제 임재범의 귀환이 포인트였다면 이번 주는 김범수의 절치부심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임재범은 그동안 음반을 내놓고 잠수(?)해버리고 방송 출연을 꺼리는 기인(奇人)의 면모를 지니고 있어 ‘나가수’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희소가치가 나타났다. 하지만 임재범의 걸쭉한 폭풍 가창력은 여러 차례 들으면 부담스럽기도 하다.

따라서 김연우 등 어렵게 모신 다른 가수들도 가창력에서 뒤지지 않는 만큼 개성을 살려 보여주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또 청중평가단도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지니고 있을법한 요건에 따라 평가를 내릴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진심도 발견해줬으면 한다.



개그맨의 활용도도 지난번보다 조금 더 개선됐다. ‘나가수’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들은 음악 프로그램으로 인식한다. 심지어 간주중 이뤄지는 가수들의 인터뷰(후토크)조차 음악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매니저 역할을 하는 개그맨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입지는 너무 좁다. 경연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진지해지면서 개그맨들이 말 한마디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개그맨들이 안돼보인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그맨들이 대기실에서 중간중간에 개인투표를 하는 모습들을 보여줘 이에 대한 토크도 할 수 있게 했다. 아직 개그맨들의 활용도는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역할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나가수’는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진심을 담아부르는 뮤지션의 무대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그래서 그런 무대를 시청자들이 긴절히 기다린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주는 압박감이 크지만 “결국에는 저도 도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박정현) “셀렘과 떨림이 공존한다”(김범수)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가수들도 자신의 가수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등수매기기는 긴장을 주고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 이에 대해 정색을 할 필요는 없다. 이를 자꾸 따지는 것은 냉장고와 TV의 사용가치를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기자 > wp@heraldm.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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