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용 ‘RE: OK…BUT!’ 안무가 김재덕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6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 2013'이 지난 7일 개막했다. 개막작은 ‘봄의 제전’을 변주한 캐나다 카 퓌블릭의 <배리에이션 S>이다.

축제 주요 작품으로는 한국인 안무가 주재만이 부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미국 컴플렉션스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목성의 달빛, 상승, 회상>, 극작가 헨릭 입센의 <바다에서 온 여인>을 무용으로 만든 노르웨이 안무가 잉군 비외른스고르의 작품, 날 것의 크럼프 댄스에 현대무용을 입힌 프랑스 에디 말렘 무용단의 <강력한 왕국에 대한 예찬>, 3세 이하 유아와 댄서가 함께하는 핀란드 아우라코 댄스시어터의 <메-메>등이다.

국내 안무가 중엔 김재덕과 이인수의 작품이 기대감을 높인다. 싱가포르의 현대무용단 T.H.E 댄스컴퍼니와 호흡을 맞추는 안무가 김재덕의 콜라보레이션 <그래…하지만! RE: OK…BUT!>는 제스처와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임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하며 더욱 주목 받게 된 무용수 이인수가 이끄는 EDx2 무용단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춤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현대식 감정 , 완벽한 이유, Because of why>를 선보인다.

■ 언어적 동일성이란 무엇인가, 무용 ‘RE: OK…BUT!’

2013 시댄스 국제합작 프로그램 <그래...하지만! RE: OK…BUT!>은 김재덕이 T.H.E 댄스컴퍼니의 레지던스 안무가로 초청받아 퀵쉬분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2011년 초연 한 작품이다. 협상, 타협, 긴장과 같은 인간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불협화음들을 무용수들의 가공되지 않은 강렬한 몸짓을 통해 펼쳐진다. 싱가포르의 일간지 ‘TODAY Online’에서 2011년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시댄스에서 ‘RE: OK…BUT! ’ 전에 ‘후즈 넥스트? : 다음은 누구?’ 무대에도 오른다.
“김남진, 김보라, 김진미, 배유리, 이인수, 이현범, 정현진, 가민, 나연우, 박근태, 송영선, 이경은, 하정오 안무가들의 무용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는 섹션입니다. 전 10분~15분간 펼쳐질 ‘시나위’라는 작품을 선보여요. 제목 그대로 즉흥적 사운드와 함께하는 즉흥적인 솔로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적인 것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엔 좀 더 넓혀서 동북아시아 적인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어요. 몸의 움직임과 소리가 함께 가는 것. 제 소리가 일종의 MR처럼 진행되는 느낌도 줄 것 같아요.

-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공연되는 김재덕 & (싱가포르)T.H.E 댄스컴퍼니의 < 그래…하지만! RE: OK…BUT! >는 어떤 작품인가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한 무용입니다. 무용 안에서 마임이란 게 어떻게 얼마만큼 융합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들어있어요. 또한 브레이트의 서사극처럼 무용도 심리적 거리를 보여줄 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편적 제스처와 추상적 제스처를 구분해보게 됐어요. 보편적 제스처는 대부분 알 만한 제스처이고, 추상적 제스처는 쉽게 말해 ‘쟤네들 뭐하는 거지?’란 생각을 하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첫 30분은 제가 안무하고 나중 30분은 퀵쉬분이 안무했어요. 전 제스처적인 움직임이 좋아 못 생겨보이고 추해 보이는 작은 동작을 많이 집어넣었어요. 쉬본은 크고 멋진 기하학적인 동작, 발레나 무용 동작으로 움직임을 짰어요. 안무를 질서 있게 짜서 보기 싫거나 그런 건 없을 겁니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직접 만들었나
“맞아요. 이번엔 강력한 비트보다는 긴지러운 비트, 지루한 비트가 더 많이 쓰였어요. 포스트 모던적인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엔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어요. 홍콩영화 <소호강호>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인데, 그 곡을 어 레인지 해 전혀 다른 분위기 곡으로 만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답답한 분위기가 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

-아직은 감이 잘 안 잡힌다. 좀 더 설명한다면
“내용만 간단히 말한다면, 두 사람이 말이 안 통해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담았어요. 우리가 누군가와 부딪칠 때 그러잖아요. ‘ok. ok. 하지만(but)’이렇게 말 하며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여기서 ‘언어적 동일성이란 뭔가’란 문제가 나오게 돼요. 관점이 다르게 되니 계속 싸우게 되잖아요. 초반 내용은 화해를 하려고 하는 제스처입니다. 후반 내용은 ‘파이트’ 즉 다시 싸우는 내용입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는가
“첫 시작은 여자친구랑 싸우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상대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게 맞는데, 찝찝한 느낌 있죠. ‘사람들은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란 생각도 들고. 그것에 대해서 파헤쳐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비트겐슈타인, 콰인 등의 철학책을 탐독하며 인문학 수업에 빠져들었어요. 퀵쉬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이야기를 발전시켜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표현되는 것과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철학 공부가 쉽지 않았을텐데“혼자 밤을 새면서 공부하다 인문학 수업을 찾아 들었어요. 칸트와 헤겔, 하이데거, 아도르노로 이어지는 미학, 케임브리지의 대표적인 철학자였던 무어, 러셀, 샤르트르는 물론 이야기로 듣는 소크라테스까지 가리지 않고 들었어요. 그런데 생철학을 강조했던 니체는 크게 재미있진 않았어요.”

-분석철학과 예술가의 소통이 어떤 연관성이 있나
“예술가들은 소통하기 위해 언어적인 측면에서 많은 해답을 찾아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너무 단순해져요. 짧은 시간에 이득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살다보니 본인의 작품 세계를 쉽게 접게 되요. 안무가는 물론 관객도 ‘어떤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됐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말로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대한 은폐시키지 않고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이겨내려고 해요. 인터뷰도 깊이 있게 대화를 하지 않겠다 생각하면, 도구적 이성으로 빨리 끝낼 수 있는 대화들인데 그러고 싶지 않아요. 비트겐슈타인도 이렇게 말했죠. ‘이건 정말 논리책이다. 하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건 이 책에 없다. 윤리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논리책을 쓴다’고 ”

-2011년 ‘RE: OK…BUT!’을 만들면서 작품 세계에 변화가 생긴 건가
“세계관이 확실히 바뀐 게 그때가 맞아요. 그 전엔 돈 받고 작업 하면서 막 할 순 없다는 생각 한편에, 즉흥적 감각이 최고라는 오만심이 있었어요. ‘몇 개의 문장만 주고, 멋있는 음악 주면 됐지’. 이렇게요. 쉬본에게 ‘내년엔 콜이 안 오겠지’ 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다음 년도에도 쉬본이 안무를 의뢰하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유가 시작된 거죠. 쉬본의 코멘트 하나하나도 많은 도움이 돼요. 저의 어떤 작품을 보고 비슷한 다른 작품을 찾아내고는 한마디 해요. ‘어떤 작품과 비슷하다. 재덕의 작품 안에서 유닛으로 쓰인다면 괜찮겠지만 콘셉트로 쓰인다면 안 되지 않나’라는 의견을 주는 식이죠. 그러면 저도 유투브로 그 작품을 찾아보고, 새롭게 제 작품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2년 째 어소시에이트 콜레보레이터로 작업하다, 최근에 엄청난 제안을 받았어요. 퍼머넌트 어소시에이트 콜레보레이터로 일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정말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먼 동남아 같은 곳에서 춤을 추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T.H.E 댄스컴퍼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 현대무용단이에요. ‘RE: OK…BUT!’은 시댄스에서 공연 된 후 시댄스와 LIG 아츠 플랫폼 협력으로 부산 LIG아트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하게 돼요. 그리고 T.H.E 댄스컴퍼니가 주관하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미스터 싸인’이라는 신작을 선보이게 돼요.”



-지금까지 철학 공부들이 본인의 무용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소통’이라는 주제에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드라마 투르그를 항상 생각하고 있고요. 신뢰가는 젊은 친구가 있는데 ‘고도를 기다리며’, ‘마라사드’ 작품을 보라고 권하더라고요. 빔 반데키부스(WimVandekeybus)의 동북아적인 서클라인, DV8 피지컬 씨어터 <캔 위 토크 어바웃 디스?>(Can We Talk about This)같은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없애는 그런 안무를 짜고 싶어요. 그렇다고 모방은 아닙니다. 흔히 아티스트들이 잘못 말했다가는 그렇게 오해될 소지가 있어서 겁내하는데, 창작자의 세계관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차원에서 말 하는 겁니다.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문래예술공장 같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작품을 낼 때 ‘무용 구술사’에 대한 플랜을 말하고 싶어요.”

■ “말로 표현되지 않은 언어를 움직임으로 잡아보고 싶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전문사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무용학 박사 과정 중에 있는 안무가 김재덕은 LDP무용단 단원에 이어 모던테이블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재덕은 ‘Simchung GuyZ’로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1등상 수상(2007년)에 이어 CJ영페스티벌 <다크니스 품바> 우수작(2008년), 팸스 초이스(PAMS CHOICE)(2010년)에 선정됐다. 서울시창작공간 예술가지원 프로젝트 MAP 비언어신체예술분야에 < Kick >(부제: 차인 사람들의 러브노트)>(2010)이 선정 돼 호평을 받았다. 한팩 솔로이스트에 김재덕-김재윤 형제가 함께 참가해 <마이너 룸>(2011)을 선 보였고, 2013년엔 한팩 솔로이스트 안무가로 참여해 김혜림 무용수의 <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한팩 솔로이스트에서 선보인 <초이스> 잘 봤다.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봤는데 혹자는 ‘지금까지 선보인 김재덕의 작품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비슷하다. 똑같다? 그런 평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극히 다른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한데...그런데 그 똑같다고 하는 게 뭘까요? 음악 스타일도 다르고, 무용수도 다른데요. 의상, 조명 모두 똑같지 않은데 과연 동일성이란 뭘까. 그게 뭔지 찾고 있어요. 철학자 후셀은 그런 말을 했죠. ‘사과가 여기 있다. 그런데 뒤돌아보고 나서 다시 본 사과는 이전의 사과와 똑같은 사과인가?’”

-안무 작업에서 지나치게 새로운 것만을 원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극히 옛날 방식의 유치한 말이긴 한데, 정말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미 말하는 건 이 세상에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세상에 없는 지도, 미래에 대한 스페이스까지 생각이 뻗어나가게 되네요. 무한한 창조적 세계에서 수 많은 서치와 시간 투자 없이는 안 되는 작업입니다. 안무의 확신성, 의도주의& 반의도주의, 은유적 은유 등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은유의 도서관’이란 책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마이너 룸>이란 작품을 보고 리뷰를 쓰라고 하면 힘들겠지만, 장면 장면에 대한 단상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런 무용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작품은 안무가 천종원씨의 작품이라 본인의 세계관이 많이 반영되진 않은 건가
“콜라보레이션 작업이라 제 색깔도 들어가 있어요. 그 당시에도 사유를 하고 있었던 중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작품이 뭔지 항상 상대적으로 봐요. 전 우리가 무용을 보고 ‘아 좋다. 싫다’로 끝나는 게 아닌 ‘뭐지?, 뭔가가 있어’란 반응을 했다면,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팠기 때문이라고 봐요. 좋은 걸 떠난 자신을 방어하는 무용이죠. 안무가가 관객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언어로 뽑지 못하는 뭔가가 보인다고 봐요. 원초적 해석의 장까지 나아가야죠. 안무 작업을 하다보면, 저의 오피니언이지만 의도를 가지고 할지, 디스커션 오피니언으로 나아갈지 선택의 순간이 많이 생겨요.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알아야 엄마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듯이, 엄마도 아이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봐요. 무용 언어 역시 그렇게 ‘러브’의 마음이 없으면 받아들여지기 힘들어요. ”

-평론가들의 리뷰는 챙겨보는가
“주변에서 평을 듣고, 챙겨보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어요. 안무가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을 크게 의도해서 글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그런 분은 애초부터 저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작정하신 분 아닌가요. 그래서 저도 그런 글은 잘 읽지 않아요.”

-똑같이 단점을 지적해도 기분 좋은 조언들도 있지 않나
“후배들에게도 자주 말하는데, ‘나쁘게만 느껴지는 조언은 듣지 말라. 그런데 기분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은 너에게 주옥같은 사람이니 꼭 귀담아 들어라’. 사람에게 있는 최고의 센서가 바로 ‘사랑느낌’ 아닐까요. 미묘한 차이인데 사람들은 귀신같이 알아차려요. 전 저에게 기분 나쁜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바로 ‘판단중지’에 돌입해요. 싫은 사람을 내 몸 안에서 지우는 거죠. 서로 욕망하고 싶은 사람 만나서 일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되도록 그런 사람은 빨리 잊으려고 해요. ”

-‘소통’이란 화두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하머바스의 합리적 의사소통을 보면, 진실, 진리, 타당성, 규범성 이렇게 4가지 요소가 전제 되어야 해요. 이러한 조건이 달성될 때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요. 하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소심해서 겉으론 말 하지 않지만 ‘나이’로 밀어붙이려는 비합리적 마음 앞에서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꿈꿀 뿐인 것 같아요. 싫든 좋든 저와 끝까지 갈 사람이라면, 합리적인 소통을 하고 싶어요.”

-무용수들의 대답이 다 다르던데, 사람들이 왜 무용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는가
“무용은 섹스, 그리고 브랜드가 좋은 옷을 입는 이유에 비유 될 수 있어요. 작품을 어떻게 짰을까? 란 상대적인 것을 보게 되는 것도 있지만. 더 깊은 속 마음엔 그런 게 있지 않나요?”
-‘섹스’와 ‘브랜드 옷’이라면 무용의 어떤 감각을 말하는 건가
“무용은 언어로 뽑지 않는 극히 디오니소스적인 행위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섹스’에서 시작된 느낌에 대한 감각, 더 나아가 보다 새로운 느낌을 캐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봐요. 다른 예술장르보다 무용이 더 이런 마음이 크죠.

또 다른 비유로 말한 브랜드 옷은, 스타일이란 측면에서 말 한 겁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멋있어 보이고 싶어해요. 많이들 외형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사람을 바라보죠. 그래서 흔히 ‘스타일이 좋다. 스타일이 구리다’란 표현을 쓰기도 하죠. 상상해 봐요.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 의상에 슈즈까지 입은 예쁜 여자, 캐주얼 브랜드 후부를 입고 르까프 운동화를 신은 못생긴 남자를 봤을 때 둘 중 어떤 사람에게 만족감이 클까요? 이게 기본적인 무용에 대한 생각이라면, 전 디오니소스적 움직임을 은유와 연결시키고 싶어요. 은유적 은유에서 끝나지 않고 은유적 은유적 은유적 은유로 계속 나아가는 자세는 경계하고 싶고요.”

무용수와 인터뷰하며 다양한 철학 담론을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흥미로웠던 인터뷰다. 젊은 무용수 김재덕의 무용철학 기본은 ‘소통’이었다. “말로 표현되지 않은 어떤 것을 몸으로 표현 할 때 많은 예술가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가거나 관객을 끌어들이는 형식으로 가는데, 전 다르게 (말로 표현되지 않은 언어를)잡아보고 싶어요. 재미없을지라도 말이죠. ‘재미’ 말고도 보여 줄 게 많아요. 언어에 기대지 말고 조금 더 느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 작품도요.“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정다훈 기자, 서울세계무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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