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닮은 양요섭과 요셉이 운명적으로 만난 이유

[엔터미디어=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구약성서 속 야곱의 12명의 아들 중 11번째 아들이었던 ‘요셉’은 영특함 때문에 다른 형제들을 제치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형제들에겐 미움을 샀던 인물. 게다가 아버지가 형제들의 양을 팔아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코트를 요셉에게만 선물하자 시기심 많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고난도 잠시, 요셉은 타고난 해몽 실력으로 이집트의 파라오의 꿈을 잘 읽어내 재상이 되어 금의환향하게 된다.

올해 2월, 샤롯데 씨어터에서 정식 라이선스로는 처음 공연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Joseph and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작곡가로 유명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성경 속 요셉을 극화한 것. 몇 천 년 전 요셉의 이야기가 7미리 대형 LED 화려한 무대와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300여벌의 의상과 함께 송스루(Song-Through) 형식으로 진행된다. 드라마적 구성을 보강해 하반기에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연출 김재성, 음악감독 한정림)의 캐스팅이 발표되고 나서 가장 화제의 중심이 된 인물은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이다. 현재 공개된 티켓에서 양요섭 회차분은 일부 사이드 석 빼고는 모두 매진인 상태다. 양요섭과 이혜경이 함께하는 첫 공연은 11월 3일이다.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는 뭘까? 먼저 이름부터 닮아있다. 지난 15일 열린 연습실 공개현장에서, 모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양요섭은 “처음엔 성경 속 요셉으로 이름을 지으려고 했지만, 할아버지가 한자 ‘빛날 요’(曜)에 ‘불꽃 섭’(燮)을 조합해 (불꽃처럼 빛난다는 의미를 지닌) 요섭으로 정하는 게 좋겠다고 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고 이름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부르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결국 이 작품을 하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요셉은 역경 속에서도 꿈을 꽃피우는 인물이다.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며, 순수함으로 모든 관객층과 소통 할 수 있어야 한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광화문 연가>에 이어 2년만의 뮤지컬 복귀 작으로 <요셉 어메이징>을 선택한 양요섭은 오디션 과정에서 ‘가창력은 물론 이미지까지 요셉의 싱크로율 100%’ 라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평을 받아 캐스팅 되었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극장 ‘요셉’의 나이와 가장 가까운 배우 역시 양요섭이다. 양요섭은 "요셉의 극중 나이가 대략 열 입곱살인 것으로 안다. 그 나이에 가장 가까운 만큼 꿈과 희망을 상큼하고 발랄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해 요셉 역에 쿼드캐스트 된 형들인 배우 정동하, 김승대, 박영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이혜경, 김경선, 리사가 나레이터로 등장해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말해줄 뿐 아니라 극의 해설을 돕는다.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오페라의 유령>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따뜻한 음색과 섬세한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 이혜경은 “해설자는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담고 있는 모습을 하나씩 끄집어 내서 보여주는 역할이다”며 “꿈과 희망의 윤활유 같은 존재로 비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추가적으로 이혜경은 앙상블 배우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성격인데도 이번 작품 속 28명의 앙상블 배우들 이름은 다 기억할 정도로 모두가 사랑스런 배우들이다”고 전했다. 이어 “벤자민 역 배우 이우종은 추후 <요셉 어메이징>공연에서 요셉을 꼭 해야 한다고 추천 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배우 김장섭, 박준형, 김형묵이 로큰롤을 부르는 이집트의 ‘파라오’로 출연한다. 아버지 야곱은 송이주, 시종장으론 박민이 캐스팅 됐다. 10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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