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오동진의 영화로 본 세상] 올해 칸국제영화제를 압도하는 이미지는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페이 더너웨이(70)이다.

지금 프랑스 남부도시 칸 곳곳에는 고혹적인 포즈로 앉아있는 젊은 더너웨이의 모습이 검은색 바탕 위에 도드라져 보이는 포스터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영화의 미래를 전망하는 칸국제영화제의 포스터에 매우 복고적인 70년대 이미지가 사용된 것은 특이한 일이다

포스터 사진은 제리 섀츠버그 감독의 1970년도 데뷔작 ‘퍼즐 오브 어 다운폴 차일드(Puzzle of a downfall chiid)'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더너웨이의 모습이다.

당시 29세였던 더너웨이는 67년 ‘보니 앤드 클라이드’ , 68년 ‘토머스 크라운어페어’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뉴 스타였다. 이 영화에서 더너웨이는 약물중독과 신경쇠약증세로 몰락하는 패션모델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섀츠버그 감독은 영화제작 한 해전쯤 남성지 에스콰이어의 화보찰영차 더너웨이를 만나, 당대 최고 인기배우였던 그에게 자신의 데뷔작 주인공 역할을 제안해 출연승락을 받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가 ‘퍼즐 오브 어 다운폴 차일드’ 속의 더너웨이 이미지를 포스터에 사용한 것은, 이 영화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의해 디지탈 버전으로 복원돼 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가을쯤 프랑스 등 유럽 각지 영화관에서 정식 재개봉될 계획으로 있다.

칸 영화제측은 지난 4월 홈페이지를 통해 제64회 포스터 사진을 공개하면서 “(페이 더너웨이의) 시대를 뛰어넘는 세련됨과 우아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고자하는 영화적 꿈”이라고 밝혔었다.

더너웨이는 영화제 개막일인 11일 섀츠버그 감독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토세션을 갖고, 같은 날 저녁에 열린 축하만찬에도 참석했다. 젊은 날의 날카롭고 신비스러운 미모는 스러졌지만, 칸영화제의 지적대로 그는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칸=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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