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체포왕’ 물리친 ‘써니’, ‘해적’을 만나다
-‘캐리비안의 해적4’ 1위 예상…‘써니’와 투 톱 체제

[엔터미디어=오동진의 미리보는 박스오피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됐다. 극장가가 지난 한두달 동안 매주 평균 10편씩 영화를 쏟아내더니 지금부터는 서서히 편수 조정에 나서고 있다. 강자들, 여름철 블록버스터들이 개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가 개봉됐다.

<캐리비안의 해적>외에 6편의 영화가 더 개봉되긴 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을 비롯해서 일본영화 <플라워즈>, 르네 젤위거 주연의 <마이 원 앤 온리> 그리고 중국영화 <삼국지:명장 관우>, 멕시코 영화 <알라마르>, 한국영화 <회초리> 등이다. 모두들 고만고만한 작품들이다. 걔중에서 일본영화 <플라워즈>가 돋보이긴 하지만 일부 여성 영화팬들에게 어필할 작품일 뿐으로 보인다. <회초리>같은 한국영화는 다소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이번 한주 극장가는 단연 <캐러비안의 해적>이 휩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 극장가의 관심은 구작과 신작이 얼마만큼의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이느냐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작은 <써니>와 <체포왕>같은 한국영화,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소스 코드> 그리고 <토르:천둥의 신> 등이다. 지난 주에 개봉됐던 <옥보단 3D> <천녀유혼> 등은 상영전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초라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종영 분위기를 맞고 있다. 각각 개봉 스크린수가 300개 안팎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5만~6만에 불과했다. 수입사로서는 거의 재앙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캐리비안의 해적4> 등등의 싸움은 영화 내적인 부분에서가 아니라 외적인 상황으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스크린 독점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누가 얼마만큼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관객수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바야흐로 배급사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 나는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미국 메이저인 소니가, <써니>는 CJ엔터테인먼트, <소스 코드>는 국내 중소 배급사인 씨너지가, 그리고 <체포왕>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고 있다. 현재는 <써니>의 CJ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인 멀티플렉스 CG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장을 요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체포왕> 측에서는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해 왔는데, CGV가 시간대를 교묘하게 조정하는 등 <체포왕> 상영에 불이익을 줘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써니>의 전국 스크린수는 약 700개이며 <소스 코드>와 <체포왕>은 450개 정도였다. 여기에 <캐리비안의 해적4>가 주말까지 900개 가까운 스크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리비안의 해적4>의 배급에 따라 다른 영화들의 스크린 수가 다소 조정될 것이다. <써니>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체포왕>이 손해를 볼 것이다. <소스 코드>도 배급사의 힘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전국 스크린 수는 약 2천개 수준이고 어쨌든 이를 두고, <토르:천둥의 신>가지 합쳐 약 5편의 작품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예측컨대 아무래도 <캐리비안의 해적>인 만큼 초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박스 오피스 순위는 <캐리비안의 해적4>가 단박에 1위를 차지하고 <써니>와 <소스 코드> <체포왕> <토르>의 순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적인 모양새는 <캐러비안의 해적> Vs <써니>의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위도 한주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애니메이션의 강자 <쿵푸 팬더2>가 개봉되기 때문이다. 극장가의 요동이 시작됐다. 6월과 7월은 당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가를 쥐고 흔들 것이다.


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사진=영화 ‘캐리비안의 해적4’,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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