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뉴스타 탄생, 김경호·박완규·셰인 통역사

[서병기의 핫이슈] MBC ‘위대한 탄생’ 시청자들 사이에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스타 찾기다.

‘위탄’이 오랜 기간 방송되면서 멘토 심사위원들의 특징들이 거의 다 드러나버렸고, 갈수록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긴장도도 생기지 않으면서 다소 지루해지자 시청자들도 새로운 스타가 나오기를 갈구하게 됐다.

이럴 때 나온 ‘위탄’의 스타가 김경호, 박완규, 셰인 통역사 김소연 등이다. 이들은 별로 길지 않은 출연 분량으로도 화제성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될 수 있었다. 드라마로 따진다면 조연이지만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는 표현 정도가 어울릴 것 같다.

김경호는 20일 톱3 경쟁에서 백청강과 스페셜 공연을 위해, ‘부활’의 보컬리스트였던 박완규는 ‘부활’ 리더이자 ‘위탄’ 멘토인 김태원이 ‘남자의 자격’ 배낭여행편을 찍으러 호주에 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소연은 마성의 목소리 셰인의 통역을 위해 각각 나왔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모두 인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김경호와 박완규는 단번에 ‘위탄’ 시즌2의 심사위원감으로 부상했으며, 김소연도 ‘위탄’이 탄생시킨 스타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이 중에서 김경호는 시청자에게 가장 큰 감동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김경호를 ‘나는 가수다’에 출연시켜달라고 아우성이다. 때아니게 ‘나가수’ 게시판에는 김경호에 관련된 글로 초토화되고 있다.

김경호는 이날 백청강과 듀엣으로 ‘아버지’를 부르면서 자신의 샤우팅을 자제하며 백청강을 돋보이게 했다. 청강이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은 온화한 아버지 멘토상 바로 그것이었다.

공백기를 가지고도 여전히 가창력을 뽐내고 록커로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무한 감동을 선사했다. 네티즌들은 “살살 했는데, 이 정도면 힘을 실어부르면 어떻게 될까”라며 당장 ‘나가수’에 출연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김경호는 노래를 끝낸 후 백청강에 대해 “백청강이 모창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김경호를 꼽았던 백청강은 하늘에 떠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함께 노래하는 것만도 황송한데 존경하는 가수가 자신에게 용기까지 주니 얼마나 멋있게 보였을까. 시청자에게도 이런 온기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경호는 단 5분간의 출연으로 ‘대박’이 났다.

김경호의 배려와 사랑의 눈빛으로 백청강은 소년 같으면서도 호소력이 강한 그의 목소리는 제대로 살아났다. 백청강은 솔로로 ‘인연’도 잘 불렀지만 김경호와 부른 ‘아버지’도 큰 인상을 남겼다.

박완규는 이전 ‘위대한 캠프’때 김태원 멘티들의 심사위원으로 잠깐 나와 독설을 날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날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심사로 호평을 받았다. 백청강에게는 “소년에서 남자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멘토들이 지적했던 불안한 음정처리는 가수에게 약점이다”고 조언했다. 이날 탈락한 셰인에게는 “정확한 한국발음으로 불렀다면 10점을 주려고 했다”고 말한 후 “You are so beautiful”이라는 찬사와 함께 9.5점을 주었다. 또 이태권에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리허설 때 단점들이 이렇게 빨리 고치는 건 대단한 거다. 멋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연은 셰인이 나올 때마다 항상 옆자리에서 쉬운 표현으로 통역해 관심을 끌었다. 수준급 영어실력 외에 착한 인상, 서글서글 웃는 표정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지적인 느낌이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룬 것이다. 교육전문채널 EBS 영어 작가로 활동했던 김소연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장 6-7개월 동안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행복했습니다. 셰인도 저도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기자 > wp@heraldm.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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