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니앤클라이드> 배우 에녹과 오소연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지난 해 국내 초연된 <보니앤클라이드>(연출 왕용범)는 1930년대에 실존했던 남녀 2인조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미국 대공황기, 시대적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는 청춘들의 사랑과 죽음을 담아냈다.

6월 29일까지 압구정동 BBC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배우 엄기준, 에녹, Key, 박형식, 장현승, 가희, 오소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와 실력파 K-POP 스타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에녹과 오소연을 만나 초연 공연에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된 <보니앤클라이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배우의 정서가 중요한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전에 함께 작업을 한 적이 있나?
에녹: “지난 해 <디셈버>공연장 객석에서 처음 봤어요. 와! 노래랑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옆에 앉은 지인과 계속 칭찬하며 봤던 기억이 나요. 정말 잘하시는 분이구나. 너무 잘하는 분과 맞춘다는 게 좋습니다.

-모두 <보니앤클라이드>초연 공연을 봤나?
오소연: 초연을 보고 매력을 느꼈어요. 보고 배우로서 너무 탐이 난 작품이죠. 주변 배우들이 정말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저 같은 성향을 봤을 때, 누군가 ‘재미있는 작품이다’는 평을 한 공연을 보러 가도 목마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르게 느껴졌어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관객에게 던져주고 떠 먹여 주는 작품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꾸 ‘뭐지 뭐지’ 하면서 찾게 되는 그런 게 많았어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보니’ 역을 했으면 좋겠다. 막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기쁘게 오디션을 보라는 제안이 왔고 이렇게 함께 하게 됐어요.

에녹: <보니앤클라이드>는 배우의 정서가 꽉 채워지지 않으면, 드라마가 진행 되지 않는 작품인데, 배우들이 그런 부분에서 이 작품의 매력을 느끼게 되죠. 저도 초연 때 봤어요. 뮤지컬이지만 지금보다 더 연극적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엔 좀 더 뮤지컬스럽게 넘어 온 점도 있어요. 대사라든가 곡의 비율, 흘러가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뮤지컬스럽게 다듬어졌어요. 15분 단축된 러닝타임으로 스피드감도 생기구요.

-<보니앤클라이드>란 제목을 보면 ‘보니’가 먼저 나온다. 둘 다 주인공이긴 하지만 ‘보니’ 이름을 앞에 놓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오소연: ‘보니’가 왜 먼저 나오는지 물어본다면, 보니 입장에선 어찌됐던 보니의 운명이 좌지우지 된 건 클라이드 때문이었기 때문 아닐까요? 클라이드를 만나지 않았다면 보니는 희대의 범죄자 운명이 되지 않았겠죠. 어쩌면 할리우드에 가서 배우가 될 수도 있었겠죠. 클라이드는 이미 보니를 만나기 그 전에 범죄자였잖아요. 어차피 쫓기는 인생인 클라이드 삶 속에 보니가 끼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이걸 보면, 보니는 더 많은 걸 포기하고 클라이드에게 자신의 인생을 건 거니까요. 그리고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니의 선택이 스토리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보니가 제목의 앞에 가지 않았을까요? 극 안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오지만, 클라이드가 앞에 나오면 리듬이 안 살아요. 처음 쓴 작가도 그렇고, 그런 질문을 던지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 것 같아요. 말의 리듬은 ‘보니앤클라이드’가 더 잘 살아나죠. ‘덤앤더머’처럼 짧은 이름이 앞에 들어가는 게 그렇죠.(웃음)



■ “보니앤클라이드는 한 세트”

-재연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클라이드의 독백 장면이었던 '내일이 올까'가 넘버로 변경됐다.
에녹: ‘내일이 올까’ 넘버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보니앤클라이드가 한 세트인 느낌을 받게 해 줘요. 극 안에서 클라이드는 보니에게 게속 영향을 받아요. 비슷한 아픔을 가진 친구가 ‘나 너랑 같이 갈거야’ 하면서 그 꿈을 믿어줘요. 만약 보니가 없었다면, 클라이드 작은 갱단에서 살았을 것 같아요. 최소 클라이드한테는 보니가 하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존재인거죠. 계속 영향을 받아 둘이 한 세트, 한 몸 인처럼 느껴져요.

-보니와 클라이드가 서로에게 끌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꿈과 용기,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세상에 대한 증오심 등이 통하게 된 건가?
오소연: 서로에게 꿈과 용기를 갖게 하는 점도 있지만, 보니는 지금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게 첫 만남부터 와 닿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거잖아요. 사실 어쩌면 내가 살면서 가질 수 없는 것, 허황된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갖고 싶은 것들에 대한 마음이 통했다고 봐요.

-보니는 예술가 끼가 다분하다. 시를 쓰고 노래도 하고 유명 배우가 되고자 한다. 보니의 이런 점이 클라이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에녹: 보니는 감수성이 예민한 꿈꾸는 소녀였어요. 항상 시를 쓰고 노래도 하고 했는데, 오히려 이런 것들이 클라이드와의 도피행각에 많이 의지가 되지 않았을까요. 재연에선 좀 덜 나타나고 있는데, 초연 땐 총 맞고 아픈데도 보니에게 시를 더 들려달라고 해요. 그런 장면들을 보면, 보니의 감수성에 의지하려고 했던 게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들어요. 또 보니는 시를 매번 완성하지 못해요. 극 안에선 한 번도 시를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과정만 보여줘요. 꿈을 꾸면서 행복했던 클라이드는 계속 현실을 도피하죠.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이지만 꿈꾸는 보니의 모습이 클라이드가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을까요? 보니의 모습을 보며 클라이드는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었겠죠.



■ 업그레이드 된 재미와 깊이

-그동안 청순하고 귀여운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배우 오소연은 처음으로 섹시한 캐릭터에 도전한다.
오소연: 제가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순 없겠지만, 나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인들이 저에게 분명 섹시한 모습도 있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특별한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는 보니 역할 자체가 매력 있게 다가왔어요. ‘내가 가진 매력으로 보여줄 수 있겠구나’ 도전정신도 자극했어요. 공연 시작하고 나서는 만 배 이상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어요. 직접 하면, 전개도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퀵 체인지도 많아서 엉덩이 붙일 시간도 없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에녹: ‘오소연 보니의 눈빛이 대단해요. 난 그런 거 못해 못해’ 하면서도 막상 촬영을 들어가거나, 무대에만 오르면 눈빛이 달라져요. 눈빛이 정말 섹시한 보니입니다. 몸매....음 더 이상 말씀드리기가 거시기 해요.(웃음) 저도 관객으로 볼 때보다 배우로서 함께 하는 이번 작품이 너무 너무 재미있습니다.

-초연에 비해 키스신이 많이 줄었다.
에녹: 초연 때는 훨씬 많았다고 했어요. 연출님은 키스신이 너무 과해서 실질적인 드라마의 진행을 방해할 수도 있고, 정말로 감정의 깊이가 커져서 나누는 키스신에서 감동이 덜할 수도 있겠다 싶어 많이 걷어냈다고 하더라고요. 습관적인 키스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차단한거죠. 또 그런 진한 키스신이 우리나라 정서 안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으로 주요 장면에서만 나오게 됐어요.

-클라이드가 감옥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좀 더 친절하게 바뀐 건가?
에녹: 성폭행 장면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달라진 점이라면 말 한마디 바꿔서 하는 거요. 클라이드가 계속 그렇게 당해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좀 더 사실적인 느낌으로 보여지도록요.

오소연: 초연 공연을 보면서 그 장면이 물음표로 떠오르긴 했어요. 그 장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관객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재연을 하면서, 클라이드가 인권적으로 침해를 당한 걸 집고 넘어갔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게 해서 범죄의 의도를 정당화 시키는 거 아니라 클라이드의 정의로운 면과 아픔을 보여주고자 한 거죠. 실제 클라이드가 첫 살인을 한 계기가 자기를 걷어줬던 사장님에 대한 복수로 읽은 적이 있어요. 클라이드의 아픔 같은 걸 많이 보여주고자 했어요.

-클라이드가 형 ‘벅’이랑 보여주는 장면도 수정을 가했다. '클라이드'와 '벅'이 은행을 터는 것이 멕시코로 떠나 새 출발을 하기 위함이라는 동기 설정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에녹: 두 형제가 곧 범죄를 할거다. 우리 같이 한탕 하자 그런 뉘앙스가 있어요. 차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것 보다. ‘같이 훔치자’ 그런 의미를 보여주는 게 좋아요. 보여지는 것도 달라졌지만 정서적인 부분들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 같아요.

-극 안에서 상대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의 비밀이라면?
에녹: 사운드 모션이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배우가 계속 얼굴에 오선지(따귀의 흔적)을 그리고 나올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판을 봤을 땐, 보니를 클라이드 쪽으로 돌려서 관객에서 직접적으로 안 보이게 때리는 시늉을 하고, 남자는 진짜 뺨을 맞았어요.

-또 다른 클라이드 역 엄기준은 객석으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관객에게 사탕을 주더라. 에녹 배우는 주지 않나?
에녹: 재정상태가 안 좋아서요. 농담이고, 연출 디렉션이 아니어서 저는 하지 않고 있어요.



■ “시대적인 아픔 안에서 이어져가고 있는 사랑의 끈”

-이 작품의 주제는 뭔가?
에녹: 죽음과 사랑의 코드가 계속 느껴지는 작품이죠. 왕용범 연출님이 이 작품의 테마는 ‘당신은 이들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 했어요. 초점을 맞춘 건 사랑이었고, 과연 그 사랑이 무엇이었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랑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보니앤클라이드’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보면, 보니에 대한 사랑, 클라이드를 향한 가족들의 사랑, 보니를 향한 테드의 짝사랑 등을 볼 수 있다. 시대적인 아픔 안에서 이어져가고 있는 사랑의 끈을 깊게 조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보니앤클라이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화 같은 인상도 준다. 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에녹: 저도 초연을 보면서, ‘이렇게 새롭게 표현이 되는구나’, ‘대극장에서 연기 표현이 이렇게 될 수 있구나’ 란 생각에 놀랐던 기억이 나요. 연출님이 밖에서 볼 때 영화처럼 봤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제 지인 중에 한 명은 ‘다른 대 극장 공연보다 잘 지어진 밥인데, 양념을 안 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 했어요.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더니,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다른 대극장 한방에 딱 오는 신이 아닌 무대가 쫙 펼쳐진다는 점에서 그런 거 아니냐?’고 답했어요. 저도 어느 정도는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해요. 극이 배우의 정서로 채워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배우의 마음이 전달되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전 그렇게 생각해요. 자극적인 게 좋을 수도 있고, 어떨 땐 간이 얼마 안 된 건강한 밥상을 좋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다른 매력이 있죠.

-그들이 강도행각을 하고 죽음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아픔 같은 걸 더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에녹: ‘보니앤글라이드’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작품입니다. 미국에선 ‘보니 와 클라이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어요. 기본적으로 외국 사람들에겐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 그게 주가 되진 않았던 거죠. 저희 뮤지컬의 토대가 된 이야기가 실화인지 모르고 오시는 분도 있어요. ‘보니앤 클라이드’가 짧게 소개되기도 하고, 뒤에 영상으로 그 시절 사진들이 지나가기도 하는데, 그 시대의 아픔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관객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 항상 처음처럼 다가오는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에녹 배우는 처음으로 대극장 주연을 맡게 된 건가? 이전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배우(주인공)보다는 저 배우(주요 조역)가 되고 싶다는 말도 했는데, 이젠 ‘이 배우’라고 불러야 할까?
에녹: 예전에 <달콤한 나의도시>란 작품에서 쓰리 톱 주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거의 본 분들이 없다고 들었어요.(웃음)남자, 여자 각각 주인공으로 나오는 대극장 주연은 처음이죠. 지금은 아직 ‘에녹’이란 두 글자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이 배우’가 됐다고는 생각 하지 않아요. 초연을 하셨던 선배님들과 재연을 함께 한 선후배 배우들로 인해 얻고 가는 게 많습니다. 이미 <보니앤클라이드>가 잘 알려진 상태에서 제가 들어오게 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는 초연이었다면 좀 더 부담이 됐을 것 같아요. 엄기준 형, 초연을 하셨던 선배들, 서영주 형, 김범래 형, 주아 배우 등 모두 잘하시고 인기도 많으신 분들이라 제가 감히 대극장 주인공이라고 말 할 수 없어요.

-지난 공연에서 배우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소소한 실수가 눈에 보였다.
에녹: 유독 하드웨어적인 실수가 많이 있었어요. 구두 밑창이 세 번 떨어졌거든요. 제 신발 밑창이 떨어져 박형식 군 신발을 신고 했는데, 결국 그 신발도 밑창이 떨어졌어요. 감옥 철문이 제대로 안 닫힌 적도 있었고, 급하게 뛰어나가면서 하수에서 상수로 가는데, 계단이 푹 꺼진 적도 있어요. 저랑 무대가 뭔가가 있나봐요. 그래서 조금 일찍 극장에 와서 무대를 쓰다듬어주고 있어요.

-오소연 배우는 <하이스쿨뮤지컬>,<디셈버>에 이어 <보니앤클라이드>에서도 아이돌 배우 Key, 박형식, 장현승의 상대역을 하게 된다. 게다가 강도 높은 키스 장면도 많다. 아이돌 배우를 애정 하는 팬들의 질투어린 시선도 걱정이 될 듯하다.
오소연: 주변에서 농담처럼 ‘조심하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전 그럼 ‘김준수씨랑 공연 했는데도 살아있어’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쳐요. 요새 팬들은 무작정 ‘우리 오빠가 최고야’ 이건 아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요. 자기의 영웅이 이런 면은 좋지만, 또 이런 면은 부족하다는 걸 다 아시는 것 같아요. 객관적인 후기도 많고요. 뮤지컬 배우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호의적인 시선도 보내주셔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어요.

-오소연 배우는 여배우 대통령 변정주 연출과 <엣지스><넥스트 투 노멀>등 작업을 하기도 했다. 연출이 배우에게 어떤 힘을 실어줬나?
오소연: 여배우들이 기분이 좋아야 작업이 잘 될 수 있다고 무한 사랑을 주세요. 저희가 이름을 붙인 거긴 하지만, 여배우들 전용 법인카드도 있어요. 다른 작업을 하면서 누가 저에게 ‘잘 한다’고 하면 변 연출님이 떠올라요. 절 배우 만들어 주신 분이죠.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준 연출님이죠. 사실 연출님이라 부르진 않고 정주의 약자를 따서 'JJ'라고 불러요.

에녹: 저도 변 연출님과 <쉬어매드니스>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 때 연기 외에도 여러 가지를 정말 많이 배웠어요.

마지막으로 배우 에녹은 “매 공연이 재미있어요. 집에 있는 건 재미없고, 극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연습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많은 분들이 즐겁게 이 작품을 관람하셨으면 해요.” 말했다.

오소연 배우는 “<보니앤클라이드>는 매 공연이 첫공인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 저는 첫 공연을 올리고 난 뒤, 똑같은 걸 매일 다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매너리즘 일 수도 있는데, ‘매일 처음 하는 것처럼’ 마인드 컨트롤과의 싸움을 하게 돼요.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 없이, 항상 처음처럼 다가오는 게 공연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요. 공연이란 게 영화랑은 다르잖아요. 영화는 최고의 순간을 담아서 편집을 한다면, 공연은 어느 정도 약속된 것을 끌어올려서,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배우가 만들어야 하는 게 많죠. 아직도 어렵지만, 이 점이 배우로 계속 살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공연전문 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허영옥, 엠뮤지컬아트,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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