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입건유예, YG 전체에 치명타인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2NE1 박봄이 국내에서는 불법인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세계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봄이 해외 우편을 이용 마약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하려다 적발됐고, 이를 검찰이 알고도 입건유예로 처벌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YG 양현석 대표는 1일 YG공식 블로그 YG라이프에 해명글을 게재했다. 박봄이 미국 대학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왔으나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우편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봄은 물론이고 나아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전체에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먼저 암페타민이라는 마약류 약품이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라는 사실은 사안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 대뇌를 각성시켜 사고력이나 기억력, 집중력 등을 순식간에 고조시키는 작용을 하는 이 마약은 인체에 해가 커 대통령령으로 복용을 규제하는 약품. 특히 필로폰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수사기관에선 사실상 필로폰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목적으로 복용했다고는 하지만 이 필로폰과 유사하게 간주되는 암페타민이라는 마약의 이미지는 박봄이 그간 보여준 4차원 이미지를 상당부분 부정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의외의 행동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4차원’이라는 표현이지만, 마약 보도는 이를 더 이상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출연 중인 SBS <룸메이트> 제작진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룸메이트>는 그간 사적인 모습을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았던 박봄의 일상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그렇듯이 출연자가 가진 대중적인 이미지는 프로그램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마약 보도가 만든 부정적 이미지는 프로그램에 치명적이다.

또한 박봄 보도는 그 자체로 2NE1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룹의 리더 보컬을 맡고 있는 박봄이다. 이런 보도가 공공연하게 알려진 마당에 향후 2NE1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까지 고스란히 그 후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박봄 보도는 그간 문제가 되었지만 유야무야 처리된 YG엔터테인먼트의 사건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2009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역임한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대마초 혐의가 기소 유예처리된 것과, 대성의 사망 교통사고가 무혐의 처분된 것이 그것이다. 박봄의 입건유예 처리는 거기서 머무는 게 아니라 그간 검찰의 YG 편들기 수사 논란까지 야기시키고 있다.

즉 박봄 보도의 파문은 박봄만이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 전체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만들 거라는 점이다. 그간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YG의 괜찮은 이미지를 만들어왔던 양현석 사장 역시 이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이 문제는 박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YG의 문제다. YG는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하는 회사가 아닌가. 2NE1 멤버들조차 전혀 몰랐으며 박봄이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되어 황당하다는 해명을 내놓은 양현석 대표가 향후 어떤 추가적인 대처를 할지 주목되는 건 그것이 YG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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