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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괴롭혀온 굳은 목·결린 어깨 완치법
기사입력 :[ 2014-08-22 11:13 ]


[엔터미디어=백우진의 잡학시대] 한 발 전진한 듯하다가 그 자리에 머무는 과정이 되풀이되는 동안 필자는 목이 굳고 어깨가 결리게 된 원인을 계속 궁구(窮究)했다. 거북목과 오십견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근무 여건이 원인이라는, 누구나 아는 결론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깨달음이 헛된 것인지는 이 글을 끝까지 읽고 판단하시기 바란다.

컴퓨터로 문서 작성 및 자료 검색․분석 작업을 하기 전에는 책상에 팔꿈치를 받치고 일했다. 이 자세에서는 목이 쇄골보다 앞에 나가지 않는다. 경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되지 않는 것이다.

또 이 자세는 팔의 하중을 팔꿈치로 지탱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컴퓨터 자판을 입력하는 동작을 떠올려보자. 대개 팔꿈치를 책상에 대지 않고 팔을 든 상태에서 팔목만 살짝 컴퓨터에 댄 채로 손가락을 움직인다. 손으로 글씨를 쓰던 때에 비해 두 팔의 무게가 각각 팔이 매달린 어깨와 목에 부담을 준다. 견갑골 근육이 아래로 당겨지는 힘으로 인해 처지고 틀어진다.

견갑골은 어깨 뼈에만 연결된다. 다른 뼈가 견갑골을 훙곽과 연결해 구조를 잡아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견갑골 주위 근육은 다른 부위 근육보다 제자리를 벗어나 틀어질 위험이 높다.

이 점에 주목한 뒤 나는 컴퓨터 자판 작업을 할 때에도 양팔 팔꿈치를 책상에 댔다. 두 팔의 무게가 어깨와 목에 부담이 되지 않게끔 한 것이다. 이렇게 자세를 수정하지 않았다면 증세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쑤시는 증상을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근무 환경이 바뀌었다. 회사를 옮기고 그 자리 전임자가 쓰던 데스크톱 컴퓨터를 쓰게 됐다. 목을 약간 숙인 ‘노트북 자세’를 경추의 S자를 유지하는 ‘데스크톱 자세’로 바람직한 교정이 비자발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틀린 자세보다 익숙하지 않은 바른 자세가 불편했다. 목이 전보다 자주 뻣뻣해졌다.

팔이 아래로 당겨서 어깨가 처져서 탈이 난다는 판단에 따라, 나는 어깨를 으쓱 위로 올리는 동작을 자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동작 역시 안 하느니보다는 나았겠으나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나는 나아지는가 싶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음을 알아채는 과정을 반복했다. 달리기를 하기 전과 뛰고 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목과 어깨 동작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

그러던 올해 8월 초, 불현 듯 깨달음과 마주쳤다. ‘달리도록 진화된 존재가 인류이고 우리 몸은 달리기를 통해 근골격과 심혈관이 단련되고 제 자리를 찾아 정렬한다. 어깨와 목의 뼈와 근육이 뛰는 동작으로 정렬이 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내 깨달음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인류의 팔과 목, 어깨는 다른 영장류에 비해서는 달리기에 적합하지만, 그 구조는 여전히 네 발 동물의 그것과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다리 근육과 폐와 심장이 달리기를 통해 설계된 대로 유지되고 강해지는 것처럼 목과 어깨가 제 자리를 찾고 강해지도록 하려면 설계에 따라 몸을 땅과 나란히 하고 바닥을 짚고 다니는 동작을 취해야 한다.

꼭 네 발로 걸어다닐 필요는 없다. 어깨가 손바닥을 통해 몸과 수직 방향으로 힘을 받는 동작을 찾아 하면 된다. 그 운동은 알고보니 ‘푸시업 플러스’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일반 푸시업은 팔을 굽혔다가 밀고, 푸시업 플러스는 팔을 편 상태에서 양쪽 견갑골이 모이도록 몸을 내린 다음 밀어올린다. 두 손을 어깨 폭보다 넓게 짚고 하면 동작이 더 수월하게 이뤄진다.

푸시업 플러스는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견갑골 주위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으로 익히 알려졌다. 그러나 견갑골 주위 근육은 키운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닭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운동인 듯하다. 특히 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쑤시는 사람, 두 증상을 함께 겪는 사람에게 특효라는 점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나는 효과를 봤다. 푸시업 플러스를 시작한 그날 이후 목과 어깨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던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을 할 때 이제 목과 어깨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새 문을 열면 여러 가지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푸시업 플러스를 하면서 자연스레 관련 동작을 하게 됐다. 개나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 자세다. 푸시업 플러스를 한 뒤 이 자세를 취하면 어깨와 목 뼈가 제 자리를 찾아 맞춰지는 듯 시원하고 개운해진다. 푸시업 플러스 덕분에 덤으로 얻게 됐지만 이제는 이 자세를 하기 위해 푸시업 플러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을 좋게 한다. 하지만 기지개 자세만 취했다면 효과가 덜했을 것이다. 그 전에 푸시업 플러스를 하기 때문에 엎드려 기지개가 경추와 어깨, 척추를 풀어주는 효과가 높아진다.

푸시업 플러스로 나를 10년 동안 괴롭혀온 목 굳고 어깨결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칼럼니스트 백우진 <아시아경제신문 국제부 선임기자> smitten@naver.com

[사진=X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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