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훈은 왜 셰인에게 어려운 노래를 주문했나
- 신승훈, 셰인이 한국서 성공가능성 높은 이유?

[서병기의 프리즘]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탑3’에 올랐던 캐나다 출신 셰인은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적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까?

그의 멘토인 신승훈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셰인의 목소리에 높은 평가를 하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승훈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셰인은 한국을 너무 좋아해 트레이닝만 잘 받는다면 한국에서 먹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승훈은 “요즘은 방송국 출연을 많이 하지 않아도 유튜브 등에 의한 글로벌 음악 소비 환경이 구축되면서 방송국에서 많이 보여주는 음악 못지 않게 마니아적인 음악도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셰인은 마니아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보이스다. 내가 셰인을 뽑은 것은 특이한 목소리 때문이다”고 밝혔다. 사실 톱3까지 간 것도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듣기 힘든 목소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신승훈의 셰인에 대한 멘토링은 이 처럼 큰 그림에서 이뤄졌다. 단계별 통과라는 단기적 목표 도달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멘토링의 포인트였다.
 
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일부 팬들은 신승훈의 셰인 멘토링에 대해 더러 오해하기도 했다. 셰인이 소화하기 힘든 노래를 주문해 어렵게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급적 팝송 같은 노래를 부르게 해 셰인이 더 돋보이게 했어야 한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신승훈은 그런 것까지 감안하고 멘토링했다. 신승훈은 “셰인은 악기를 다룰 수 있어 리듬감이 뛰어나다. 팝송만 부르는 게 아니라 어려운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세미 트로트인 ‘그때 그사람’을 부르게 해 한국적인 것도 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했다”면서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1등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평생 음악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불가능한 장르가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승훈은 “셰인과의 믿음이 강했다. 나의 멘티라도 노래가 어렵다고 하면 바꾼다. 노래를 부를 때 신이 나고 흥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인은 노래가 어렵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승훈은 “셰인에게는 어떤 한국 노래도 처음 듣는 노래다. 감정을 넣어 부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빨리 가사를 외우고 멜로디를 습득하는 것보다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요즘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성의 목소리 셰인을 키울 수 있는 사무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리고 보호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이미지의 셰인(Shayne Orok)은 또 어릴 때부터 육상선수, 스케이팅 선수,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이색 운동 경력 소유자로 각종 대회서 입상한 경력까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신승훈은 또 ‘나는 가수다’에 대해 여전히 ‘양날의 칼’이라는 표현을 쓰며 장단점을 설명했다. 그는 “‘나가수’가 보여주는 것에서는 고무적이다. TV에 나와 노래를 한다는 의미 이상이다. 예능 간판 프로그램에서 외주인력을 써 가수들의 내공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최고 시스템을 뽑아내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점이다”면서 “순위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예능의 장치라고 본다. 탈락의 개념으로 보지말자. 모두 1위의 개념인데 당일 컨디션이 안좋아 1.5등을 한 것으로 바라봐준다면 좋겠다. 여전히 ‘나가수’는 순위와 상관없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요즘 가수들은 예능의 도움을 약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결국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1700여회의 공연을 해온 관록의 신승훈은 지난 3월 25일 미국 뉴저지, 27일 LA 공연이 끝난 뒤 성남 울산 대구 등을 거쳐 오는 10~11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피날레 공연으로 20주년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기자 > wp@heraldm.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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