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썰전’의 무책임한 수다에 적극 해명한 이유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나누는 건 맞구요. 그래도 광고 드라마 영화는 비율을 좀 다르게 하고 다른 개인 활동은 각자 정산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방송에는 n분의1 이라고 나왔더라구요. 그렇게 했던 건 맞는데 지금은 아니랍니다. 확실한건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서.. 이런 저런 말 많이 나오길래요.”

지난 3일 수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전날 방영된 JTBC <썰전>에서 ‘아이돌 비정상가장’이란 주제로 나눈 아이돌 그룹의 수익 배분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다. <썰전>에서는 미스에이의 수지와 포미닛의 현아 그리고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그룹의 가장 역할을 하는 멤버라며 이들이 마치 모두 ‘n분의 1’로 수입을 배분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몰고 갔다.

여기에 대해 김구라는 “만약 계속 n분의 1을 한다면 수지를 뺀 미스에이 나머지 멤버들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죠.”라고까지 말했다. 즉 이 말은 수지가 개별 활동으로 얼마를 벌든 미스에이 멤버들과 똑같이 n분의 1로 나눈다는 뉘앙스를 그대로 담고 있다. 하지만 수지가 해명한 것처럼 이건 잘못된 정보다. 이미 미스에이는 분배방식을 바꾸어 멤버 간에 다른 비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완전한 개인 활동은 개별정산을 하고 있다는 것.

이런 사실은 이미 기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진 얘기다. 즉 아이돌 그룹이 시작은 n분의 1로 할지 몰라도 차차 각자 활동을 하게 되면 정산방식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 하나의 룰처럼 되어 있다는 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그런데 왜 <썰전>은 모든 아이돌 그룹이 n분의 1로 수익을 배분하는 것처럼 얘기했을까.

그 첫 번째는 정확한 취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누군가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데도 ‘n분의 1’로 나눈다는 그 근거 없는 말이 주는 ‘자극’에 경도되어 ‘가장’ 운운했을 뿐, 거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상황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썰전>이 마치 ‘비평’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목적은 ‘자극적인 방송’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두 번째는 여기 출연하는 ‘심판자’들이 비전문적이라는 얘기다. 누구 하나 ‘n분의 1’ 운운할 때 제대로 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 마치 전문가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정확한 팩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날 허지웅은 “어느 정도까지는 n분의 1 방식을 유지하다 상한선을 넘어가면 실적제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이건 이미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방식이다.

이것은 이번 사안에 국한된 문제이고 실수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팩트’의 실수는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아이돌 그룹의 정산에 대해 <썰전>이 접근한 방식은 그래서 마치 여기서 거론한 가장들(수지나 현아, 이홍기) 이외의 다른 멤버들은 그저 ‘놀고먹는’ 불로소득자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수지가 민감하게 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수익배분방식이 바뀌었다’고 굳이 해명까지 한 건 그래서다.

무언가를 비평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팩트에 대한 정보 수집은 기본이다. 과거에 김구라는 ‘예능심판자’를 하면서도 방송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나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차라리 모르면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 잘 모르는 아이가 칼을 쥐고 있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썰전>의 정확한 취재 없는 ‘썰’은 그래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극적인 멘트나 날리고 그런 걸로 돈을 벌어간다는 건 대중들에게는 진짜 ‘불로소득자들’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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