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과 붐, 복귀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MC몽이 공식적으로 연예계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5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한다는 사실에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결코 5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5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그리 탐탁찮아 보인다. 그저 활동을 하지 않고 칩거했을 뿐, 그것을 자숙이라 볼 수 있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군대를 다시 갈 수 없다면 사회봉사라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MC몽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그가 내는 정규앨범에 참여하는 가수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화려한 인맥을 과시하기로 하듯 이선희부터 개리, 백지영, 허각, 효린, 에일리까지 그의 앨범에 피처링 한다는 사실은 그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런 가수들로 상쇄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리처럼 보이지만 그 의리가 마치 ‘제 식구 감싸기’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MC몽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가 여전히 곱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송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들이 MC몽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유독 군대문제에 민감한 대중들의 정서가 깔려 있다.

유승준이 여전히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우리나라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군대문제에는 ‘시효’가 없다는 걸 잘 말해준다. 최근 붐이 자숙을 마치고 방송 복귀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대중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군대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붐이 자숙기간을 갖게 된 것은 ‘불법 도박’ 문제 때문이지만, 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휴가기간이 무려 150일이나 되었던 그의 ‘연예사병’ 복무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연예사병 문제가 비와 상추, 세븐에 집중되면서 방송에서 자주 연예사병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던 붐 또한 군 복무 문제로 주목됐던 것이 사실이다. 마치 엄청난 군대 경험을 한 것처럼 이야기되었지만, 연예사병의 실태가 드러나면서 붐의 이미지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정서는 다른 군 문제를 겪은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군대문제에 특히 대중들이 민감한 까닭은 그나마 군대라는 공간이 계급장을 붙이면 그 체계 안에서 공평하게 굴러가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거기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하루하루를 꽉 채워 군 복무를 하고 있는데 누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군대를 기피하고, 또 가서도 시도 때도 없이 외박에 외출에 휴가를 받아 거의 밖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존재하는 연예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대중들은 더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다른 논란이나 사건 사고와 달리 군대 문제는 그래서 다시 군대를 가지 않는 한(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실제 해보이지 않는 한) 시효 없는 불편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MC몽과 붐의 복귀는 그래서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A와일드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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