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제국과 문준영은 굳이 이런 발표까지 해야 했을까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스타제국이 제국의 아이들 리더인 문준영과 신주학 대표 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 공식입장에는 문준영이 왜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또 바로 다음날 입장을 바꿔 갈등을 풀었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양산된 루머에 대한 입장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향후 계획으로 문준영은 당분한 SNS 소통과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타제국에서 지난 한달 터져 나온 일련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왜 이렇게 두서가 없이 마구잡이로 대중들에게 이야기들이 전달되고 전파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즉 액면으로만 보면 이 사태는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문준영은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로서 잘못된 시스템에 대해 내부고발을 한 것이고, 그로 인해 다행스럽게도 소속사측이 시스템을 재구축한 것으로 사안은 일단락된 것이다.

문제제기와 해결. 어찌 보면 단순한 이 과정이 이토록 복잡하게 해석되고 오인되는 까닭은 뭘까. 그 일련의 소통 과정이 너무나 아마추어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문준영이 SNS에 올린 그 내부 폭로성 글들은 사실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문이 많다. 그것이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어 그렇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언어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 무언가를 토로하려 했다면 제대로 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논리적으로 잘 맞지 않는 비문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오자, 대중들은 무언가 큰 문제가 있다는 것 정도는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서없는 글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면을 찾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바로 다음날 입장을 갑자기 바꿔 올라온 글에 대해 신뢰할 수 없었던 건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갑작스런 입장의 변화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런 변화의 이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소통방식의 미숙 때문이기도 했다.

결국 논란의 화살은 처음 억울함을 토로했던 문준영에게로 다시 날아들었다. 그것은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혹독한 결과였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스타제국이 내놓은 공식입장 발표는 과연 적절했을까. 이미 대중들은 문준영이든 스타제국이든 어느 쪽의 입장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니 공식입장 속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그토록 반복해도 결국 눈에 들어오는 건 결과로서 문준영이 일종의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뿐이다.

문준영이 ‘잠시 휴전중’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후퇴한 이후 사태가 잠잠해진 마당에 스타제국은 굳이 이런 발표까지 해야 했을까. 답답한 면이 있기는 할 것이다. 본인들의 진심이 왜곡되고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클 것인가. 하지만 이미 소통의 신뢰를 잃어버린 마당에 내놓는 발표는 진심을 바로잡기는커녕 또 다른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괜한 입장 발표로 자꾸 상처를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억울하다던 문준영이 자숙을 선택하는 이 과정은 신뢰를 잃은 소속사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는 엉뚱한 뉘앙스로 다가올 수 있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문준영 트위터]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