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조차 홍보수단으로, MC몽의 정면 돌파 전략

[엔터미디어=정덕현]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 제목만으로도 도발적이다. 다른 이도 아니고 MC몽의 복귀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 제목은 마치 병역 기피 논란으로 4년간의 칩거를 해온 그가 대놓고 대중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리워하든지 욕을 하든지.

물론 소속사 측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라는 제목은 “‘그리움과 미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 사실상 진한 그리움을 내포한 의미”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뒤 그리움과 미움이 공존하듯 강한 그리움을 표현”했을 뿐, 대중들을 도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건 이러한 소속사의 해명과는 사뭇 다르다. 타이틀곡으로 결정된 ‘내가 그리웠니’라는 제목은 더더욱 대중들의 심사를 건드리는 뉘앙스로 다가온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 나온 앨범명이나 타이틀곡 제목이라면 이상할 게 없는 일이지만 가뜩이나 대중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MC몽이라면 다른 의미로 읽히는 건 당여한 일이다.

이를 소속사측이 몰랐을 리 없다. 그러니 이것은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무관심보다는 반감이라도 이런 식의 관심을 끌고 간다는 건 마케팅에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지난 4년간 누적된 그에 대한 논란은 고스란히 마케팅의 파괴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를 미스(miss) 하든 디스(diss) 하든 이제 그의 앨범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우선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는 성공한 듯하다. 반감을 건드려 관심으로 바꿔놓은 터라 11월3일에 발매되는 음원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만일 여기서 음원이 의외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번 피처링에서조차 논란이 나왔던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처럼 정서적인 호감이 마케팅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대에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요즘은 어떤 정서적인 불편함을 느낀다면 아예 대중들이 모여서 ‘불매운동’까지도 하는 게 다반사다.

결국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의 성패를 가르는 건 그가 발표하는 노래에 달려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 노래가 어쩐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대중들의 마음을 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난 받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앨범명이 이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미스 미 오어 디스 미.

MC몽에게 중요한 건 사실 음원의 성패 그 자체는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다시 재개한 음악활동일 것이다. 그의 활동 재개에 대한 불편함이 어느 정도로 표출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가 던져 놓은 ‘미스 미 오어 디스 미’라는 틀 속에 이러한 불편한 정서까지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과연 대중들은 그를 미스(miss)하게 될까 디스(diss)하게 될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신나라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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