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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투명인간’, 적어도 존재 이유는 입증했다
기사입력 :[ 2015-01-29 16:02 ]


‘투명인간’, 회사에서 놀기 이 통쾌함의 정체는?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도대체 이 통쾌함의 정체는 뭘까. KBS <투명인간>이 기존 ‘웃음 참기 대결’을 버리고 대신 가져온 상황극 콘셉트에는 그 자체로 직장인들의 마음 한 구석을 시원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직장의 특정 공간을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꿔 놓은 상황극 속에 직원들은 처음 얼떨떨해 하다가 차츰 그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원들의 놀라는 반응을 보는 ‘서프라이즈’의 성격이 강한 콘셉트이지만,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상황극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놀이터화다. ‘회사에서 놀기’가 프로그램의 목적인만큼 이 상황극은 그 자체로 회사라는 일의 공간을 놀이의 공간으로 바꿔놓는 힘을 발휘했다.

회사의 엘리베이터라고 하면 층과 층을 연결하는 빠른 이동수단 정도로 인식되지만, <투명인간>은 그 공간을 신혼부부의 방으로 변신시켰다. 강호동과 게스트로 참여한 진세연이 신혼부부로 자리한 채, 함께 비빔밥을 먹는 상황극에 직장인들은 깜짝 놀랐지만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손희영 상무가 들어서자 갑작스럽게 생겨난 서열 의식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먼저 들어와 있던 임영규 대리에게 상무님에 대해 묻자 버벅이는 모습도 그렇고, 이름을 잘 기억 못한다는 상무님의 반격에 임영규 대리가 ‘직원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대목도 그렇다. 무엇보다 여사원인 이유진 씨가 들어와 “아 불편해..”라고 진심을 슬쩍 드러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사실 그저 기능적일 수밖에 없는 엘리베이터의 상황이라면 나올 수 없는 직장인들의 리액션들이 <투명인간>의 재미요소로 등장했다.



사장실을 사우나로 바꾸고 들어오는 족족 조직원으로 변신시킨 상황극 역시 마찬가지의 즐거움을 주었다. 평소에 들어가기 불편한 사장실에서 웃통을 벗고 양머리를 한 채 앉아 있는 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되새기며 웃음을 터트렸다. 여기서도 손을 다치고 들어와 진짜 조직의 냄새를 풍긴 최선우 대리나 갑자기 누님으로 등극한 이정례 매니저의 포스는 단연 주목됐다. 그 북적북적해진 사장실에 진세연이 등장하자 마치 군통령을 만난 듯 보인 남자들의 반응이나 여기에 불편해하는 누님 이정례 매니저의 반응 역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상무실에 마련된 에어로빅 클럽에서는 민망한 에어로빅을 처음에는 뜨악하게 쳐다보다가 점점 흥이 올라 막춤을 추는 김통일 대리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MC들은 모두 포복절도의 웃음을 터트렸다. 마침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려 들어온 신지훈 대리는 김대리와 호흡을 맞춰 절도있는 춤을 선보였고 이어진 개인댄스타임에서는 의외의 춤 실력으로 HOT춤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투명인간>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는 하다. 시청률은 바닥이고 웃음의 포인트는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황극으로 달라진 <투명인간>은 적어도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의도를 향한 방향을 겨우 찾아낸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투명인간>의 주인공들은 직장인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일의 공간인 회사에서 놀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라는 걸 확실히 해준 시간이었다. 회사의 양복 아래 감춰진 연예인들을 압도하는 직장인들의 끼. 바로 이 통쾌함의 진원지가 이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아닐까.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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