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의 호소에도 대중들 반응 냉담한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최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송대관은 지난 26일 서울서부지법 제1형사부의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70년 공인으로서의 인생”을 얘기하며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을 정도로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즉 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빌미로 투자금 4억 원을 받았으나 개발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아 벌어진 송대관 부부의 사기사건은 그의 아내가 벌인 일일 뿐 자신은 사업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공판에서는 송대관 연루를 주장해오던 분양 시행사 대표는 “송대관이 이번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진술대로 실제 송대관은 이번 사기 사건과 무관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연예인 사기 사건의 경우 자신의 명의가 도용되어 비화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은 하지 않았지만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업 전면에 내세워져 훗날 문제가 생기면 일종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그런 타인에 의해 연루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가 벌인 일이다. 부부지만 이처럼 송대관이 아내와 선을 긋는 이유는 사안 자체가 자칫 그의 인생을 통째로 추락시킬 수 있는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진술대로 그의 70년 공인으로서의 인생은 말년의 사건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이런 진술에도 불구하고 송대관에 대한 대중들의 정서는 그리 좋지 않다. 그가 벌인 일은 아니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보면 가족이라는 틀에서 자신의 책임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인이라면 가족, 그것도 아내에 대한 문제는 결국 자신의 문제와 무관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최근 MBC를 떠나 TV조선으로 간다는 소문(이건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사안으로 밝혀졌지만)으로 이슈가 된 김주하 앵커의 남편 강씨가 송대관의 처조카라는 사실은 이런 송대관을 둘러싼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송대관은 과거 KBS <스타인생극장>에서 처조카와 결혼한 김주하와 함께 식사를 하며 조카가 “복이 넘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결혼은 겉보기처럼 순탄하지는 못했다. 강씨는 자신이 이혼한 과거를 속이고 결혼한데다 결혼 기간 중에도 외도는 물론이고 폭력까지 휘둘렀기 때문이다. 김주하의 이혼소송에서 재판부는 이를 확인해주었다. “강씨가 이혼한 과거를 속이고 김씨와 결혼했으며, 결혼 기간 중 외도를 일삼으며 김씨에게 상해까지 가한 점이 인정된다.”

물론 김주하 앵커의 개인사 역시 송대관과는 무관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송대관이라는 이름 옆으로 자꾸만 덧붙여지는 이러한 지저분한 사건들은 그게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이번 항소심 결심공판은 송대관이 이번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함으로써 그 결과가 기존 선고를 뒤집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송대관의 무죄가 밝혀진다고 해도 그것이 그의 앞으로의 연예활동을 보장해줄 거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를 둘러싼 너무 많은 잡음들은 이미 70년 공인의 삶에 상당한 생채기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에이지엠글로벌]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