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김주하의 변신, 정작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한때는 대단했던 MBC의 간판 여성 앵커들이었다. 백지연과 김주하. 누가 봐도 MBC 보도국에서 충분히 깊은 뿌리를 내릴 것만 같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이들의 행보를 보면 실로 이례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싶다. 두 사람은 모두 결혼과 이혼을 겪었고 MBC에서 나와 제2의 삶에 돌입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백지연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대중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앵커와 MC로 활동하던 그녀가 갑자기 연기에 뛰어든 것이 사뭇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백지연의 <풍문으로 들었소> 출연은 안판석 감독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한다. 둘은 28년 지기로 자주 만났고 이번 작품에 백지연이 제격이라 판단한 안판석 감독의 제안에 결국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는 것.

놀라운 일이지만 백지연은 연기를 처음 해봤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풍문으로 들었소>의 지영라라는 인물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그녀의 다른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연기인지 아니면 진짜 그녀의 모습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서도 연기는 필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백지연의 연기는 숨겨져 있던 재능처럼 보인다.

한편 김주하는 이혼과 함께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 데다 최근에는 MBC에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앵커에서 기자로 뛰어들어 종횡무진 활약했던 그녀는 어느 순간 한직으로 물러나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사표 소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표 소식과 함께 흘러나온 TV조선 이적설은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까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것이 김주하나 TV조선 양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그간 김주하의 면면을 지지해온 대중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소문만으로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표를 낸 김주하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는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일에 있어서는 출중한 능력을 보였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실패한 것이 지금 두 사람의 현재를 만들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확실한 자기 위치를 갖고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아왔지만 개인사는 결코 평탄한 삶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

중요한 건 이제 지금부터의 선택이다. MC는 물론이고 연기자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는 백지연의 행보는 그래서 김주하에게는 어떤 용기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만일 잘못된 순간의 선택이 일에 있어서도 벌어진다면 그것은 어쩌면 영영 대중들로부터 멀어질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한 때 대한민국 최고 여성 앵커로서의 확실한 자기 존재를 드러냈던 그 자신만만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대중들은 바랄 것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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