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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밴드’, 김태원 없어도 아쉽지 않다
기사입력 :[ 2011-06-29 11:14 ]


“심사의 목표는 여기 우리들을 뛰어 넘는 밴드가 나와야 된다는 거죠.”- 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

“남의 곡을 카피만 하는 건 사실 밴드가 아니거든요.” - 이현석

"밴드 경연대회라는 것만으로도 흥분된 상태에요.“ - 손스타(체리필터)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가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김세황(넥스트)

“고정관념을 갖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신대철

“밴드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끌림, 그리고 사람을 달뜨게 하는 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한철

- KBS2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 심사위원들의 한 마디

-‘TOP 밴드’, 뜨거운 박수가 아깝지 않은 이유

[엔터미디어=정석희의 그 장면 그 대사] 대한민국 밴드를 응원하는 KBS2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는 밴드 음악에 무지했던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니 신기한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반갑고 고마운 부분 또한 차고 넘치게 많은, 칭찬해주고픈 프로그램이다.

우선 예선 참가 팀이 무려 661 팀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이 좁은 땅덩어리에 땀과 열정을 바쳐 밴드를 하는 인구가 이처럼 많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서바이벌 형식을 띄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보다는 참가자들부터 심사위원들, 전문 평가단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기는 훈훈한 분위기인 것도 신선했다. 승패를 떠나 함께 기쁨을 나눌 줄 아는 참가자들에게서는 끈끈한 동지애가 느껴지는가 하면 특히나 심사위원들에게서는 김종진 씨가 말했듯이 이 대회를 통해 진정으로 우리나라 록의 맥을 이어갈 뛰어난 밴드를 찾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져 반가운 것이다.

더구나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 아닌가. 백두산, 봄여름가을겨울, 넥스트, 노브레인, 체리필터 등 꿋꿋하게 지금껏 록을 이끌어온, 우리나라 록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밴드들이 포진해있으며 최홍섭, 남궁연, 정원영, 유영석 씨 등 대중가요에 방점을 찍은 분들도 눈에 띄는데다가 무엇보다 신대철, 이현석 씨 같은 그간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분들까지 심사위원 석으로 기꺼이 나와 주었다.







그런데 그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분들의 심사가 엄격한 잣대로 탈락을 결정하는 심사가 아닌 열심히 들어주고 함께 즐겨주는 심사이니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겠나.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처럼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보자’하는 자세가 아니라 소박하고 서툰 연주일지라도 단점을 찾아내 고쳐주려는 노력은 물론 장점도 하나쯤은 찾아내 격려해주고자 하는 노력 또한 엿보여 반갑고 고맙다. 한 마디로 말해 MBC <위대한 탄생>의 김태원 씨처럼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내는 심사위원이 열 댓 명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시청자로서는 뭐랄까? 밴드를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길잡이 노릇을 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무지한 내가 밴드의 세계로 찬찬히 길안내를 받는 기분이어서 좋다. 그것도 엄청난 대가들에게 말이다. 그래서인지 마냥 시끄럽게만 다가오던 밴드 음악이 어느 결엔가 차차 매력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기껏 해봤자 보컬 소리에나 귀 기울이는 게 다였던 이른바 막귀를 지닌 내가 기타며 드럼, 다른 악기 연주와의 조화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꽤 신기한 경험이다.

또 하나, 틈틈이 VCR을 통해 보태지는 선배 뮤지션들의 조언도 피가 되고 살이 될 얘기들이지 싶다.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그 이야기를 어떠한 음에 실어서 내보내고 싶은가. 그 속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들리거나 아름다운 노랫말이 들려줬으면 좋겠어요.“라는 양희은 씨의 말씀, 참가자들이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심사위원들을 뛰어넘을 뛰어난 밴드가 나왔으면 하는 김종진 씨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길 순간순간을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는 뜨거운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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