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광고 논란, 소속사는 도대체 뭘 한 걸까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이번에는 임시완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tvN 드라마 <미생>으로 확고한 연기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확보해나가던 임시완이었다. 그런데 그가 고용노동부 공익 광고에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이 왜 시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강변하고 있는 이 공익 광고에서 임시완은 “노동시장을 개척해야 청년 일자리가 해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문구만으로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임시완으로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가 말하는 ‘노동시장 개척’은 ‘장그래법’이라고도 불리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에는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장그래법’이라고 명명되어 있지만 사실은 ‘장그래 죽이기법’이라 노동계가 반발하는 이유다.

이것은 분명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말하려는 본질과는 어긋난 것이다. 장그래라는 인물을 그런 식으로 갖다 붙여 법안을 만든다는 건 그래서 어불성설이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이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토로한 건 그래서다.

중요한 건 이 논란의 불똥이 왜 임시완에게 튀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 광고 출연을 임시완이 스스로 선택했을 리는 만무다. 결국 이건 그의 소속사인 스타제국의 결정일 가능성이 높고, 임시완은 그 결정에 따라 광고를 찍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이 바로 연예인 기획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 중 하나다. 광고 선택에 있어서도 이미지에 해가되는 것을 피해는 건 당연히 기획사가 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스타제국의 매니지먼트가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문준영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스타제국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는 어딘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대중들과의 외부적 소통과도 그렇다. 주얼리의 해체 소식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던 점도 팬들에게는 못내 아쉬운 점이었고, 나인뮤지스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해명조차 없이 지나간다는 건 대중들과의 소통에 그만큼 무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이번 임시완의 광고 출연이 만들어낸 논란 역시 이 연장선 위에 있다는 점이다. 스타제국이 조금만 생각이 있고 개념이 있었다면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공익 광고이니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좋은 일을 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던 단순함과 무지의 소치라는 점이다. 결국 열심히 노력해 자기 위치를 만들어가는 아이돌이자 배우의 뒷덜미를 소속사가 잡은 셈이다.

논란이 점점 불거지고 있는 지금도 광고는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광고가 흘러나올 때마다 장그래라는 캐릭터 이미지로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임시완에 대한 호감은 조금씩 허물어져간다. 도대체 소속사는 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일까.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고용노동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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