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얽힌 광희 문제, 결국 해법은 소통이다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식스맨으로 광희가 뽑혔지만 <무한도전>으로서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너무 많아졌다. 광희의 식스맨 발탁을 축하하는 목소리들이 있는 반면, 이를 반대하며 심지어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예원과 같은 소속사 광희의 무한도전 씩스맨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에 현재 5,000여 명이 서명을 했다. 한편 같은 아고라에서 ‘광희 식스맨 찬성 하시는 분 서명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에는 현재 1,800여 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찬성이 많냐 반대가 많냐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건 이렇게 결정된 사안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이번 광희의 식스맨 발탁 문제가 <무한도전> 외적인 여러 갈래의 문제들과 겹쳐져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 반대 청원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문제에는 광희의 소속사가 그간 보여주지 못한 대중적인 신뢰가 문제의 빌미를 만든 데다 같은 소속사 예원 논란이 불씨를 지폈다.

여기에 갑작스레 불거진 장동민의 옛 팟 캐스트 막말 논란은 갖가지 풍문들을 만들어내며 논란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다. 장동민의 자진하차가 광희의 소속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풍문은 그 진위 검증도 없이 사실인 양 유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장동민의 팬덤과 광희의 팬덤이 부딪치고 여기에 <무한도전>의 팬덤까지 얹어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게 됐다.

<무한도전>으로서는 난감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기왕 뽑힌 광희를 식스맨으로 받아들이자니 그 부담이 고스란히 <무한도전>에 가중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지금껏 해온 과정들을 무효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무한도전>에 많은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간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유재석과 김태호 PD에 대한 비판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한도전> 10년 특집으로 기획된 식스맨이지만 그 10년의 시간들이 쌓여진 팬덤은 오히려 이 특집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 동안 쌓여진 관계는 마치 <무한도전>을 타인이 아닌 ‘우리’로 묶여지게 만들었다. 그러니 이 우리라는 틀에 새로운 인물을 끼워 넣는 일은 마치 가족에 양자를 들이는 일만큼 민감해질 수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기획이었다.

아무런 논란이나 문제없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기획. 하지만 그 위에 겹쳐진 너무 많은 논란과 풍문과 대립들은 <무한도전>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무한도전>이 이 복잡한 문제의 실타래들을 풀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명쾌한 해법을 내기가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대중들과의 소통이다. 대중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해하고 어떤 점들을 오해하고 있고 어떤 걸 문제시하고 있는지를 일단 귀담아 들어야 한다. 물론 지지하고 옹호해주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이를 불편해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 역시 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어쨌든 <무한도전>에 대한 또 다른 애정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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