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 쉽게 ‘우결’ 떠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자게시판에는 지금도 예원의 방송 강행에 대한 불만들이 올라온다. 이태임과 있었던 욕설과 반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 후폭풍은 모두 예원에게 집중됐다. 그렇게 된 것은 이미 이태임은 이 사안에 대해 사과를 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예원은 욕설을 들은 당사자지만 그 후에 이태임이 사과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는 말이 실제와는 사뭇 달랐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았다. 결국 이 사안에서 중요해진 건 욕설과 반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논란으로 비화되는 과정에서 그들이 어떤 대처를 보였는가 하는 것이 됐다. 이태임은 하차했고 예원은 그대로 남아있다.
사실 이건 어찌 보면 이태임과 예원 둘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종의 인성 검증이 벌어지며 생겨난 논란이다. 그러니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그런 실수(예원의 문제에 대해 헨리는 방송 중에 ‘실수’라는 표현을 썼다)도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사실 선배에게 눈 한 번 치켜떴다고 방송에서 하차시킨다는 건 제작진으로서도 조금 과하다 여길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작진과 연예인들의 입장일 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어찌 됐건 생겨난 예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다. 이미 공개된 동영상으로 그녀를 접한 시청자들이라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모습이 영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 방송에서 예원이 눈물을 터트리고 헨리가 다독이는 장면은 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진정성을 해쳐 방송 프로그램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예원 당사자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어쨌든 어떤 논란의 이미지가 생겨나게 되면 그 이미지는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계속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금 현재 계속 얼굴을 보이는 것은 예원에게는 그 논란의 이미지를 계속 환기시키는 일이 된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잠시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떠나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쉽사리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한 하차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실제로 이것은 우리네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현실이 되기도 하는 일이다. 사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남자 연예인들은 논란을 겪고도 어느 정도 자숙의 기간을 거치면 다시 돌아오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어떤 논란이나 문제를 일으켰던 여자 연예인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나마 이영자 정도가 제 위치를 찾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녀 역시 과거의 인기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상당히 소소해진 느낌이다. 게다가 여자 연예인들은 그 생명력 자체가 짧은데다 설 수 있는 프로그램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잠시 쉬는 것조차 부담스러운데 어떤 문제의 소지를 안고 방송을 안 하게 된다는 건 자칫 연예인 생명의 끝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원의 방송 강행은 무리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여성 연예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차별되는 이런 기회의 문제는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그토록 논란의 중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서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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