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지 않아 더 주목받는 ‘고소의 아이콘’ 강용석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강용석의 불륜스캔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애초에 강용석은 이 스캔들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소송이 “지라시를 근거로 낸 소송”이라며 “원고와 오해를 풀었고 소송을 취하한다고 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고소 당사자인 유명블로거 A씨의 남편 조씨가 고소를 취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건은 일단락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채널A의 보도에서 조씨의 변호인은 “소를 취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즉 법원에 소 취하서가 접수되긴 했지만 이것은 조씨가 낸 것이 아니라 제 3자에 의해 임의로 제출된 것이었다는 것이다. 조씨의 변호인은 “강용석씨에게서 합의와 관련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소 취하서는 조씨의 동의를 받지 않은 제 3자가 냈던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강용석 불륜스캔들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이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썼다는 것까지 덧붙여져 후폭풍은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인터넷의 반응은 강용석에 대한 비판조의 글들로 가득 채워져 가는 분위기다. 과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정치인 강용석이 방송인 강용석이 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만은 분명하다.

조씨 측은 소 취하서가 제출된 경위서까지 법원에 제출하면서 “소를 취하할 뜻이 없다”는 걸 공식화했다. 또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는 강용석씨의 불륜을 “입증할 사진 등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며 “법정에서 불륜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일 이대로 법정에 서게 된다면 강용석은 사면초가에 처할 수밖에 없다. 그잖아도 방송을 통한 ‘이미지 세탁’의 논란을 상시로 갖고 있던 강용석이다. 심지어 아이들까지 방송에 출연해 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에게 ‘불륜 스캔들’은 더 치명적인 사안이다. 이로서 그간 쌓여진 방송이미지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게 밝혀진다면 정치인으로서 퇴출된 그가 이번에는 방송인으로서도 똑같은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고소인의 입장만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강용석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대중들은 강용석의 태도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정치인 시절부터 ‘고소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고소들을 했던 바 있다. 이 정도의 사안에 그가 고소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확실한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소문만으로도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되는 게 방송계의 현실이다.

강용석은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장 표명을 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는 과연 이번 사안 역시 고소로 응수할 것인가. 아니면 원만한 합의를 하려 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고소인측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고소를 하지 않고 있는 강용석에게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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