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디스패치의 진실공방, 방송사들까지 부담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강용석 불륜사실의 증거들이라며 공개된 디스패치의 보도내용에는 홍콩 콘래드 호텔 수영장에서 그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이 들어 있다. 디스패치는 ‘사진감정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이 사진이 합성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사진은 이번 강용석 스캔들에서 중요한 쟁점이 됐던 증거였다. 과거 5월에 아내 A씨와 강용석이 불륜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던 남편은 자신이 그 사진을 갖고 있으며 증거물로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강용석은 여기에 대해서 “사진이 있다면 법원에 제출하지 말고 공개하라”고 답해 그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그래서 공개된 사진에 대해 강용석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보통의 연예계 사건이라면 그걸로 모든 스캔들은 결론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강용석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그 사진이 법원에 제출된 사진과 다르다며 조작의 의심이 간다고 했다. 심지어 ‘도플갱어’가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똑같은 얼굴에 전문가에 감정까지 받은 상황에 대해서도 강용석 측은 그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디스패치의 보도내용에는 이밖에도 메시지 대화 내용을 일부가 들어있다. 거기에는 이 스캔들의 A씨가 보낸 ‘사랑해’라는 이모티콘에 ‘더 야한 거.’라고 강용석이 재차 요구하자, ‘보고시포’라는 이모티콘이 찍혀져 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도 강용석 측은 그것이 단지 A씨가 이모티콘을 구입해 보여주는 과정에서 해당 이모티콘을 전부 나열 하는 것이었지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이모티콘 해명에 대해서는 그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즉 애초에 강용석이 주장한대로 변호인과 의뢰인 사이였다면 이런 이모티콘을 보여주고 하는 행위가 이해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는 납득이 가는 것이다. 단순한 일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왜 이런 사적인 이모티콘을 보여주겠는가.

이렇게 석연찮은 점들이 계속해서 대중들의 의구심을 만드는 이유는 강용석이 속 시원하게 부인할만한 증거를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강용석과 A씨가 만났다는 말들이 나오자 강용석은 자신의 여권에는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강용석의 홍콩 출입국 기록이 A씨와 겹쳐진 부분이 확인되고 스캔들이 다시 불거지자 그는 ‘사적인 영역’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한 바 있다. 이런 석연찮은 점들이 쌓이면서 그에 대한 불신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것.

디스패치는 또 다른 증거로 A씨가 일본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2인분의 영수증을 제시했다. A씨는 남편이 2인분을 먹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을 의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디스패치가 보여준 카드 영수증에는 ‘YONG SEOK’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즉 강용석이 이 카드의 주인공이라는 주장이다.

강용석 스캔들은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다. 이제 대중들은 그의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조차 피로해한다. 강용석이 대중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을 하고 있다면 그의 이런 대처방식은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강용석은 이미 방송인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가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또 나아가 피곤하게 한다면 거기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면 거기에 대한 명쾌한 증거를 보여주고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디스패치의 몇 가지 증거들로 인해 이제 대중들의 마음은 상당부분 강용석에게서 고개를 돌리는 입장이 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들도 <수요미식회>에 이어 <강용석의 고소한 19>로 하차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역시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디스패치의 증거가 거짓이라면 강용석은 지금껏 그 누구도 겪지 못한 억울함을 겪는 인물이 될 테지만, 만일 모두 사실이라면 강용석은 지금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후안무치의 인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단지 방송인으로서의 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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