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소통 없는 제 갈 길 과연 괜찮을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윤은혜의 행보가 불안하다. 의상 표절 논란으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윤은혜는 해당 논란을 야기한 중국 동방위성TV의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여신의 패션>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방송이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국내의 대중들에게는 상당한 불쾌함으로 남을 위험성이 있다.

이미 표절 논란은 터졌고, 윤은혜 측은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는 식으로 강력한 부인을 했지만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의혹이 남았다. 즉 상식적으로 봐도 윤은혜가 디자인한 의상과 표절 논란을 제기한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니 단지 부인을 할 일이 아니라 해당 의상을 디자인했던 일련의 과정들이나 그것이 유사하게 나올 수 있었던 정황들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윤은혜 측의 강력 부인에 대해 이미 윤춘호 디자이너는 조목조목 사안들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즉 의상의 콘셉트가 얼마나 디테일하게 같은 지 그 이유를 적시했고, SNS에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윤은혜 측에 이런 사실에 대해 접촉을 시도했었다는 것이다. 즉 윤은혜 측이 마치 이 문제제기가 윤춘호의 브랜드 홍보에 윤은혜라는 이름을 이용해 노이즈마케팅을 하려했다는 것처럼 호도한 부분에 윤춘호 디자이너가 반박했던 것.

여러모로 이제 이 논란 공방의 공은 이제 윤은혜 측에게 넘어간 셈이 되었다. 하지만 윤은혜 측은 초반 늑장 대응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렇다 할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윤은혜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사안의 성격 상 발 빠른 대응은 필수적이다. 대응 없이 시간이 하루만 지나도 그 한쪽의 주장이 사실처럼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안 좋은 것은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방송을 강행하는 듯한 인상이다. 물론 그것은 정해진 방송 스케줄에 따라 참여하는 것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건 이런 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제 할 일만 하는 듯한 인상이다. 게다가 그 표절 논란이 됐던 문제의 의상이 중국에서 이미 고가에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기사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은 윤은혜 측에게는 더더욱 불리한 위치를 만들어낸다. 사실과 상관없이 마치 표절과 상관없이 돈 되는 일이면 무조건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에까지 몰리게 되었을까. 윤은혜는 <궁>에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후,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확고한 자기 위치를 만들어냈던 연기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단골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로 대중들에게는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이 의상 표절 논란은 그녀가 지금껏 쌓아놨던 이런 이미지에 심각한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표절 논란이야 요즘처럼 비슷비슷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그 논란 자체보다 그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가 더 중요했던 사안이다. 안타깝게도 윤은혜의 행보는 이러한 소통 부재를 드러냄으로써 더 어려운 길로 들어서고 있다. 과연 중국에서의 방송 강행이 중요한 일일까. 더 중요한 건 국내 팬들과의 소통이 아닐까.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사만사타바사, 윤춘호 디자이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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