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의 발 빠른 대처, 윤은혜에게도 아직 기회 있나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고소영은 일본계 금융기업 제이트러스트 광고 논란이 벌어진 바로 당일 해당기업과 광고계약을 해지했고 이번 일에 대한 사죄의 말을 전했다.

사실 이번 문제는 생각보다 그 논란의 강도가 한없이 커질 수 있었다. 연예인들의 대부업체 광고에 대해 서민들이 갖고 있는 정서가 곱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품 없이 CF로만 얼굴을 내밀었던 고소영인지라 그 반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발 빠르게 사태를 직시하고 계약 해지 같은 조치를 취하고 또 사죄의 말을 거듭한 건 결과적으로 보면 이 한없이 커질 수 있었던 사안을 그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던 현명한 대처가 되었다.

즉 잘못은 했지만 그래서 쏟아져 나온 비난과 비판에 대해 피하지 않고 사과의 말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 점은 이 문제가 인성의 문제로까지 비화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잘못이나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잘못과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는 당사자의 향후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우연하게 시기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진 것이지만 이 논란이 터지기 직전에 표절 논란이 불거진 윤은혜는 고소영의 이런 대처방식으로 오히려 더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됐다. 즉 사안이 터지고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한 고소영과는 너무나 다른 윤은혜의 대처방식이 새롭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상대방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식의 적반하장 대처를 해서 논란의 불씨를 키우더니, 논란에 대처하기는커녕 중국에서의 방송을 강행하고 SNS를 통해 엉뚱한 ‘히히’ 같은 부적절한 단어를 올려 아예 ‘불통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그녀다. 방송 녹화가 끝나고 귀국해서도 그녀는 여전히 칩거모드로 들어갔다. 그녀는 과연 아예 대중들과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채 국내에서의 활동이 가능할 것인가.

고소영 논란과 발 빠른 대처가 윤은혜의 묵묵부답과 비교되면서 그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재점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고소영과 윤은혜의 비교점으로 확실해진 건 대중들이 그나마 여지를 갖게 되는 건 적어도 소통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을 때라는 점이다. 소통을 피하는 모습은 자칫 대중들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논란에 있어서 침묵은 금이 아니다. 또한 신중하고 느린 대처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안을 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소영과 윤은혜의 희비쌍곡선은 논란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소통에 대해 얼마나 대중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도 이 두 사안이 잘 말해주고 있다. 이제 고소영에게 정답지를 건네받은 윤은혜의 선택만 남은 셈이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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